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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2.11 17:50 1,23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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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넷플릭스, 노무현을 소환하다
[하성태의 와이드뷰] ‘바보 노무현’이 던진 질문.. ‘우린 지금 뭘 하고 있나’

 

승인 2021.02.11  14:08:47
수정 2021.02.11  14:24:45

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언론은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권력에 시녀가 되고 권력에 봉사하고 힘없는 사람을 짓밟고 정의를 짓밟을 때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막강한 불의가 될 수 있습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 경영자의 이익을 위해서 그 막강함 힘이 남용됐을 때, 그것은 누가 제어할 수도 없는 불가사리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언론을 얘기할 때 마다 또 항상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뉴스타파함께센터가 기획·제작하고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공동연출한 ‘추적 다큐멘터리’ 영화 <족벌 두 신문 이야기>(이하 <족벌>)는 이렇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이듬해인 2014년 12월 CBS 노컷뉴스의 창립 50주년 기념사 영상을 영화 첫 머리에 길어 올린다.

누가 막강한 불의를 휘두르는가. 제 이익을 위해 언론의 자유를 팔아먹는 불가사리 같은 존재인가. 그것은 에둘러가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족벌 언론, 보수 언론과의 싸움을 서슴지 않겠다는 선언. <족벌>이 언론과의 전쟁을 불사했던 ‘투사 노무현’의 일성을 영화의 첫머리에 끌어 올린 것은 그러한 투쟁을 이어받겠다는 영화적 선언과도 같았다.

<족벌>은 그 노무현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두 족벌 언론이 상상을 초월하는 기사와 논조로 어떻게 찍어 눌렀는지를 공을 들여 조명한다. ‘조선’과 ‘동아’, 그 100년의 흑역사을 단단하고 폭넓게 조망하는 이 다큐멘터리에서도 노무현은 ‘격동의 인물’로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족벌>을 보고 ‘인간 노무현’이 그리워진다는 관객들이 적지 않았다. 지난 1월 1일 개봉, 극장 상영은 물론 IPTV 등에서 볼 수 있는 <족벌>에 이어 그런 그리움을 채울 수 있을 세 편의 작품을 소개하고 한다. 지난해 12월 가입자 900만을 넘긴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도 공개돼 있는 <시민 노무현>(2019)<노무현입니다>(2017), <무현 두 도시 이야기>(2016)이다. 세 편 모두, 설 연휴 집에서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 되겠다.


노무현의 마지막 454일, <시민 노무현>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자서전 <운명이다> 속 가슴 아픈 글귀가 영상에 흐르는 순간, <시민 노무현>은 여타 ‘노무현 다큐’들과는 다른 지점으로 도약해 버린다. 흑백사진 속 봉하마을과 봉하산, 사저 곳곳의 모습 위로 떠오르는 노 전 대통령의 유언이 눈에 박힐 때, 한국사회가, 저들이,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건지 되돌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민 노무현>은 그렇게 ‘현직 대통령 노무현’이 아닌 퇴임 후 봉하마을에 내려갔던 ‘시민 노무현’에 오롯이 집중한 다큐다.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퇴임 후 귀향을 선택한 전직 대통령 노무현은 봉하마을에서 무엇을 꿈꿨는가. 그런 노무현을 이명박 정부는 어떻게 소환하고 어떻게 핍박했는가.

시민 노무현이 봉하마을에서 보낸 454일에 주목한 이 다큐멘터리는 그래서 ‘논두렁 시계’ 보도와 검찰의 합작,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탄압이 얼마나 무자비했는지를, 그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은 어떤 고통을 겪었을 지를 반추하게 만든다. 시민 노무현의 꿈을 조명하겠다는 다큐의 주제에 충실한 것은 물론이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의 국면에서 끊임없이 회자되고 소환될 장면들을 다수 보유하게 된 것이다.

또 하나.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연설 역시 맘껏 즐길 수 있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찾아 볼 수 있는 ‘유튜브 시대’ 맞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연설을 당시의 전후맥락과 감정선을 함께 고려한 절제된 편집을 통해 마주하는 일은 또 다른 의미라 할 수 있다. <시민 노무현>을 통해 노무현의 못 다 이룬 꿈을 다시금 곱씨ㅂ어 보자.

   

<무현 두 도시 이야기>와 <노무현입니다>가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제가 부산에 내려온 것에 대해 정말 잘한 일이라는 확신을 하게 됐습니다. 종로를 버리고 부산에 내려왔을 때만 해도 자신만만했습니다. 그러나 부닥쳐 보니 만만치 않았습니다.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많았는데, 막상 나서서 뛰어주는 분들이 적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역주의 벽이 이렇게 두터운 것인가에 좌절하고, 주저앉고 싶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게 용기를 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노무현, 당신의 선택은 옳다고, 이기든 지든 도와주겠다고 나서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 여러분들이 손가락질을 무릅쓰고 도와주셨기에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노무현 하나 국회의원을 만들기 위해 저와 여러분이 뛰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나라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똘똘 뭉치고 있는 것입니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선거 노무현 후보의 부산 북강서을 유세)

지난 4.15 총선에서 낙선했던 최지은 더불어민주당 국제대변인은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역구가 부산 ‘북강서을’이었음을 자랑스럽게 홍보하곤 했다. 20년 전 노무현이 낙선했던 바로 그 지역구에서 본인 역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다짐이었으리라.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16대 총선에 출마한 노무현의 분투를 그린다. 목이 쉴 때까지 “부산 갈매기”를 부르고, 한 명 한 명 유권자들을 만나며 보수여당의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에 맞섰던, 그 자체가 지역주의와의 분투였던 정치인 노무현이 걸은 험로를 최 대변인 역시 고스란히 느꼈을 것이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은 그런 분투를 예전 기록 영상으로 직접 소환하는 동시에 ‘또 다른 무현’인 고 백무현 화백의 2016년 4.13 총선 도전기와 연결 짓는다. 또 그런 정치인 노무현, 인간 노무현에게 영향을 받은 ‘우리들의 소회’를 삽입, 그 노무현을 떠난 보낸 이들의 회한까지 담아낸다.

   

“여러분의 선택이 광주의 선택이고, 민주당의 선택이고, 대한민국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역사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2002년 민주당 호남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연설 중에서)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는 한 인터뷰에서 상대 후보에 비해 자신의 지지율이 밀린다는 질문을 받자 즉각 2002년 민주당 경선을 언급했다. 맞다. 당시 ‘광주의 바람’으로 인해 탄력을 받은 노무현 후보는 ‘꼴찌에서 일등’이란 기적을 썼다. 한국 정치 역사에 유례없는 아래로부터의, 외부로부터의 바람이었고, 일종의 정치혁명이었다.

2002년 민주당 경선의 궤적을 따라가는 <노무현입니다>를 다시 보는 일은 그래서 더 묘한 감흥을 던져 준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그 바람은 무엇이었나, 그때 순수하게 ‘바보 노무현’을 지지했던 우리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노무현의 친구’가 대통령이 된 지금과 그때는 무엇이 다른가를 반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무현입니다>에 출연한 문재인 대통령,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그런 ‘감성과 이성’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킨다. 그리하여 이 세 편의 다큐를 다시 보는 일은 먼저 떠난 ‘바보 노무현’의 질문을 감내하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름 아닌, ‘나는 갔지만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란 따끔한 질문 말이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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