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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KBS Docu Insight 2부작 / 팬데믹 머니-돈의 홍수 (유튜브에서 4K로 시청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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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8.06 06:20 8,68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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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리려 돈 풀었는데, 왜 더 가난해졌을까? [왓칭]


시장에 유례없는 규모로 풀린 자금은 대부분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몰리고 있다./KBS
 시장에 유례없는 규모로 풀린 자금은 대부분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몰리고 있다./KBS

지난 1분기 IIF(국제금융협회)가 추산한 전 세계 빚 총액은 289조 달러(약 33경원). 전 세계 GDP를 모두 합친 액수의 3.6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코로나로 주저앉은 경기를 띄우느라 미국을 필두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제한 없이 돈을 푼 결과다. 팬데믹 타격을 입은 2020년 한 해에만 이 빚이 20조 달러(약 2경 2880조원) 늘었다.

정부는 흘러넘치는 돈이 위축된 생산과 고용을 늘리고 소비를 촉진하는 데 쓰이길 바랐겠지만, 돈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추락한 실물경제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여전히 일자리는 없고, 영세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극에 달했다. 동시에 이런 이들을 비웃듯 주식·부동산·암호화폐 등 자산가격은 끝을 모르고 치솟았다.

[기사 보기]300,000,000,000,000,000원… 빚의 늪에 빠진 세계

우리 대부분의 벌이는 그대로이거나 나빠졌는데 왜 집값은 수억, 수십억씩 오를까. 사람들이 코인으로 벌었다는 수십억 현금은 모두 어디서 왔을까. 미국의 무제한 양적완화 실험과 세계적인 초저금리 정책은 미봉책일까, 해결책일까. 언젠가 긴 악몽이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할 때 세계는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까.

지난 5월 KBS1TV에서 방송한 2부작 다큐 ‘팬데믹 머니’는 이런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준다. 바닥을 치는 실물경제와 유례 없는 호황을 맞은 자산시장의 역설, 둘 사이를 메우는 돈의 힘에 대해 다룬다. 미국의 무제한 양적 완화 실험과 그를 떠받치는 달러의 힘, 전 세계 국가들에 보내는 위험신호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다.

넷플릭스 등 유료 OTT 플랫폼이 아닌 유튜브에 공개됐는데, “오랜만에 수신료 값을 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 ‘에브리씽 랠리’와 인플레이션

2020년 주요국 통화량(M2) 증가율./KBS
 2020년 주요국 통화량(M2) 증가율./KBS

2021년 현재 세계 시장엔 유례 없는 양의 막대한 돈이 풀리고 있다. 그야말로 ‘돈의 홍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중국·일본·유로존 등 12개 주요국의 시중 통화량(M2)은 지난 연말 기준 94.8조 달러로, 1년 새 17.4%(14조 달러)나 늘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의 2배가 넘는다. 다큐멘터리는 이렇게 풀린 돈을 ‘팬데믹 머니’라 부른다.

코로나가 장기화하고 소비·실물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 돈은 대부분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향했다. 다우·나스닥·S&P 500 지수는 지난 7월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코스피도 3300을 뚫으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4월엔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과 맞먹을 만큼 올랐다. 여기에 곡물·원유·목재·철강 등 주요 원자재 가격까지 고공행진 중이다. 실물경제는 회복되지 않았는데 유동성이 모든 자산의 가격을 밀어올리는, ‘에브리씽 랠리(Everything rally)’다.

실물 경제는 침체기인데 모든 자산이 한꺼번에 오르는 '에브리씽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KBS
 실물 경제는 침체기인데 모든 자산이 한꺼번에 오르는 '에브리씽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KBS

 

다큐멘터리는 ‘팬데믹 머니’의 막대한 유동성이 불러올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은 한시적”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지난 6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5.4%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다큐는 “한 세대 내에서 경험하지 못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래리 서머스 미 재무장관), “백신이 전부 보급되고 팬데믹 문제가 정리됐을 때 시중에 풀린 많은 돈을 사람들이 일제히 사용한다면,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것(리처드 쿠 노무라 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이란 전문가들 분석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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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플레이션 공포는 아시아 국가에서 더 크다. 백신 접종 목표치를 달성한 미국과는 달리 계속 격리와 봉쇄 조치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2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오르며 4개월 연속 2%대 상승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기 회복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세상

2009년 7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KBS
 2009년 7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KBS

미국이 막대한 돈을 풀어 불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장이 충격과 공포에 빠지자, 구원투수로 나선 밴 버냉키 의장은 그때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양적 완화’였다. 중앙은행이 직접 나서서 시중은행의 장기채권이나 주택저당증권 등을 사주고, 그 대신 달러를 은행에 지급한다. 이렇게 불어난 돈으로 은행은 가계와 기업에 다시 돈을 빌려준다. 유동성을 키워 일단 파산부터 막고, 하나씩 천천히 봉합하자는 것이다.

밴 버냉키의 마법이 그때는 잘 통했는데, 이번엔 무엇이 다른 걸까. 문제는 규모와 속도다. 다큐멘터리는 이번 미국의 무제한 양적 완화 실험을 “지반이 튼튼하지 않은 모래성 위에 또다시 모래성을 쌓는 격”이라고 지적한다.

연준은 2008년부터 6년 간 천천히 4조5000억 달러를 풀었고, 2015년부터 이자율을 조금씩 올리며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개시했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다. 연준은 “시장이 필요로 하는 만큼 무제한으로 돈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하고, 석 달 간 급격히 무려 3조 달러를 더 풀었다. 위기에서 완벽히 정상화되지도 않았는데, 코로나라는 더 큰 위기가 닥치며 새로운 실험에 맞닥뜨린 것이다.

다큐멘터리 속 전문가들은 “매일 새로운,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장이 나오니 어렵다”며 난감해 한다.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자산 가격의 신고가(新高價)로 갈 수도, 거품이 생겨서 과거와 같은 경제위기로 갈 수도 있다. 과연 이 어마어마한 자금들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는 우려를 전한다.

◇”버블이 꺼져도 빚은 남는다” 전문가들의 경고

팬데믹 버블을 경고하는 제레미 그랜섬./KBS
 팬데믹 버블을 경고하는 제레미 그랜섬./KBS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GMO 이사회 의장 제레미 그랜섬은 현 사태에 “1929년 대공황, 2000년 닷컴 거품과 함께 금융 역사에 남을 거대한 거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국에선 자산 가격과 가계 부채가 동시에 급등하는 모양새가 90년대 일본의 거품 붕괴 직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끌’이나 ‘빚투’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집값이 언제 내려갈지 모르니 ‘영끌’에 신중하라”고 경고하지만, 4년 간 25차례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며 난장판을 만들고, 반(反)시장적 정책을 쏟아내는 정부 말을 신뢰할 국민은 없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은 722조원으로 1년 새 68조원 늘었다. 투자처를 찾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시중 부동(浮動)자금은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언제든 주식과 부동산으로 몰릴 수 있다.

다큐멘터리엔 가능한 모든 대출을 끌어모아 갭투자로 집을 구매한 평범한 여성이 등장한다. 아파트를 올려다 보며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쳐다만 봐도 기분이 좋다”던 그는, 촬영 도중 집값이 1억 5000만원이나 올랐으니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매도자의 연락을 받는다. 이미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다.

만일 정부가 고심 끝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이렇게 ‘영끌’ ‘빚투’한 이들의 부담도 함께 불어날 것이다. 누구도 이 충격의 크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다큐는 일단 “팬데믹이 물러가고 양적 완화가 종료되더라도, 빚은 전염병과 함께 사라지지 않는다”고 우려한다.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진다

미국 연준 앞 빈민 텐트촌. 코로나 초기 10동에 불과하던 텐트가 40동 넘게 늘었다./KBS
 미국 연준 앞 빈민 텐트촌. 코로나 초기 10동에 불과하던 텐트가 40동 넘게 늘었다./KBS

다큐멘터리는 신용이 높아 넘치도록 대출받을 수 있는 현금 부자들과 빚에 눌린 사람들 사이의 양극화와 불평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앞에 수십동 자리 잡은 빈민 텐트촌, 월세를 내지 못해 강제 퇴거당하는 미국인들, 월세 상한제 무효 판결 이후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베를린 시민을 비춘다. 퇴거 명령에 항의하고 싶어도 법원까지 갈 버스비가 없어 거리로 나앉은 이도 있다.

우리나라의 집값이 끝없이 상승하는 데에는 공급 부족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사실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현 시점의 집값 상승은 세계적인 추세다. ‘패닉 바잉’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단어가 됐다. 사람을 살리겠다고 푼 ‘팬데믹 머니’가 오히려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박탈감을 키우는 현장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OECD 회원국의 지난 1분기 평균 주택 가격 상승률이 9.4%(연율)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뿐만이 아니다. 다큐멘터리는 기업이 성장해 이익을 내고, 그 과실이 직원들에게 함께 돌아가는 구조가 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0%에 가깝게 낮추자, 기업들은 싼 값에 빌린 돈으로 자기 회사 주식을 사고 배당금을 받는다. 올해 초 주가를 끌어올린 주역들은 보잉, 애플 등 자사주를 사들인 기업들이었다. 미국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22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리고 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생산 활동을 하고 이익을 내 임금을 올리는 대신 더 빠르고 쉬운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팬데믹 시대, 주가를 끌어올린 주역들은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들이다. 다큐멘터리는 "기업의 수익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주가가 계속 오르고, CEO와 경영진에게 주식으로 보수를 지불해 돈을 벌게 된다."고 지적한다./KBS
 팬데믹 시대, 주가를 끌어올린 주역들은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들이다. 다큐멘터리는 "기업의 수익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주가가 계속 오르고, CEO와 경영진에게 주식으로 보수를 지불해 돈을 벌게 된다."고 지적한다./KBS

노동시장 진입도 어렵고 임금도 안 오르는데 자산 가격만 폭등하는 상황. 결국 불평등의 강화로 귀결된다. 돈이 돈을 벌고, 신용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은 점점 가난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노동의 가치에 열중할 것인가. 주식·부동산·암호화폐가 생존방식이 된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물론 다큐멘터리의 해석이 정답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 파월이 호언장담한 대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고,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위기가 오든 알고 맞는 것과 모르고 맞는 것은 천지 차이다. 시각이 다르더라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한 번쯤은 볼만한 다큐멘터리다.

개요 다큐멘터리l 한국 l 총 2회 l 회당 48분

등급 전체관람가

특징 KBS에서 간만에 ‘웰메이드’ 다큐가 나왔다는데

조회수 72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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