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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방구석 극장전]극장과 넷플릭스 사이의 감독들 (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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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0.12.31 12:06 1,04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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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극장전]극장과 넷플릭스 사이의 감독들

2021.01.04주간경향 1409호
 

얼마 전 이경미 감독이 신진 영화인을 대상으로 대담하는 마스터클래스를 들을 기회가 생겼다.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같은 선 굵은 영화를 만들던 감독은 큰 반향을 일으킨 <보건교사 안은영>을 비롯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감독은 극장 개봉과 OTT 작업 차이에 대해 소상한 가이드를 풀어냈다. 창작자 입장에서 이점으론 상대적으로 안정된 제작환경과 함께 극장 개봉 준비 절차에서 해방됨을 들었다. 그리고 전 세계 동시 서비스에 따른 시청자 반응이 낯설고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극장에서 느꼈던 관객의 적극적 수용태도는 체감하기 힘들다고 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맹크」 / 넷플릭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맹크」 / 넷플릭스



블록버스터 영화 흥행법칙이 2020년 무너지면서 큰 손해를 본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기대작 개봉을 상당수 2021년으로 미뤘다. 특히 메이저 중 메이저인 워너 브러더스가 2021년 개봉 라인업 17편 전부를 극장과 OTT 플랫폼 HBO Max에서 동시 공개한다는 깜짝 발표는 세계 극장가를 뒤집어 놨다. <듄>, <고질라 vs 콩>, <매트릭스 4> 같은 초대작을 극장에 가지 않고도 OTT에서 바로 볼 수 있다면 극장 개봉 흥행은 당연히 감소할 것이고, 개봉 수익에 따른 러닝 개런티 계약이 보편화한 상황에서 감독과 배우들의 손해는 불 보듯 빤하다.

워너 브러더스와 지속적으로 작업하며, 올해 <테넷>을 선보였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다크 나이트>와 <인셉션>, <인터스텔라>의 그!)은 격한 비판을 쏟아냈다. 코로나19로 인한 흥행 적신호를 무릅쓰고 ‘차원이 다른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필요를 강조하며 개봉을 강행했던 놀란 감독이다. 디지털 시대에도 홀로 필름 촬영을 고수하며 ‘영화는 극장에서 관람하는 데 최적화된 예술’임을 강조해온 그로선 용납하기 힘든 상황일 것이다.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해온 스태프와 중소규모 제작사의 권익까지 염두에 둔 행보이기도 하다.

 

반면 또 다른 거장인 데이비드 핀처의 방법론은 좀 다르다. 감독이 12월 초 넷플릭스에서 공개해 평단의 격찬과 함께 내년 아카데미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맹크>는 고전 할리우드 영화의 향수를 풍긴다. 최신작임에도 흑백 화면인데다 영화사에서 명작으로 손꼽히는 오선 웰스의 <시민 케인> 제작과정과 1930년대 할리우드 스튜디오 황금기를 소재로 담은 작품이다.

1990년대부터 꾸준히 영화화를 시도해온 감독의 라이프워크였지만, 필름 작업이 강세이던 당시에도 메이저 영화에서는 비용 상승과 작업과정 난이도 때문에 흑백 필름 작업을 거부당했다고 한다. 오히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감독이 추구해온 형태로 <맹크> 제작이 가능해진 셈이다. 올해에 벌어진 미증유의 재난 상황에서 ‘영화의 미래’에 대해 작가들은 치열하게 논쟁 중이지만, 익숙한 모든 것을 의심해 보고 새 판을 짜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김상목 대구사회복지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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