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에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화 1위, Love, Guaranteed와 비교적 인기 있다는 Uncut Gems을 봤습니다.
◇언컷 젬스는 자기밖에 모르는, 농구 도박에 빠진 주인공이 호박이 여럿 박힌 돌덩어리(에티오피아에서 밀수한 가공되지 않은 보석들이 박혀 있는 돌덩이 Uncut Gems) 하나를 놓고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인데 너무 시끄럽고 번잡스러워 앞부분을 보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저한테는 맞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러브, 개런티드(보장된 사랑)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변호하는 여 변호사와 "love guaranteed"라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려는 한 남자와의 사건을 다룬 영화이고 여러분이 예상하는 결말로 끝납니다.
여 변호사 수잔은 오래된 주홍색 폭스바겐을 타고 다니나 운전석 손잡이는 너덜거리고 카세트테이프는 빠지지 않으며, 사무실에는 식수통도 못 놓을 정도로 어렵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닉을 만납니다. 그 녀가 도와준 사람이 그 녀를 그에게 소개해 준 겁니다.
그 녀를 소개해 준 그는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져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처럼 닉에게 "얕은 물 말고 깊은 물로 들어가라."고 충고합니다.
수잔은 사이트의 이름 중, [guaranteed]라는 단어를 물고 늘어집니다. guaranteed는 '보장된' 이란 뜻인데 1000번을 만나면 사랑을 보장한다는 약관이 있다는 약점을 파고 들어 소송을 제기하고 징벌적 배상금 100만달러를 요구합니다.
스토리의 전개가 다소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수잔은 참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닉은 정직하고 믿음직한 남자로 등장합니다.
부담 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닉은 수잔에게 자기가 만난 여자들 중에는 별의별 여자들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코미디 요소 ㅋㅋㅋ)
밤새 고양이 얘기를 한 여자, (고양이를 키우지도 안 했음)
부모님과 같이 나온 여자, (그녀는 한 마디도 안 했고 아버지와 야구얘기를 함)
언니 결혼식에 동행할 남자가 필요했던 여자,
술에 취해 버스 보이와 싸운 여자, (매는 닉이 맞음)
종이를 chewing해서 먹는 여자,
영화에 등장하는 풍경들이 좋습니다. 시애틀과 캐나다 밴쿠버에서 촬영했다고 하는군요.
여 주인공 수잔과 닉은 소송과정에서 서로 사랑하게 되며 닉은 법정 안에서 판사와 청중 앞에서 사랑을 고백합니다.
"이 소송에서 이기느니 사랑을 택하겠어요.
그런 사람을 만난 것은 멋진 일입니다....
전 보장을 원하지 않아요. 안전망도요.
내가 원하는 건 당신과 모험을 하는 거예요.
사랑하는 건 위험하지 않아요.
안 하는 게 위험하죠.
당신을 사랑해요. 수잔, 당신도 날 사랑해요?"
◇ 제목에 있는 콤마의 뜻 (Love, Guaranteed)
love와 guaranteed 사이에 굳이 콤마를 넣은 것은 미팅 사이트 이름이 love guaranteed (콤마 없음)이지만 사랑은 보장될 수 없는 것이라는 뜻을 담으려 콤마로 분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이 love guaranteed 사이트의 새로운 모델이 된 후 나온 포스터 하단에 사랑하게 되면 겪게 되는 여러 증상들이 잔뜩 적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