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이어 현대차도 OTT 제공···미래차 시장에서 향후 과제는?
- 유주엽 기자(jubie@sisajournal-e.com)
- 2021.12.09 15:48
현대차, CJ ENM 및 티빙과 업무협약으로 OTT 제공 계획
유튜브·넷플릭스 제공하는 테슬라에 비해선 글로벌 경쟁력 부족 평가
주행 시 OTT 제공하기 위해선 자율주행 4단계 이상 필요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CJ ENM·티빙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국산차에서도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자율주행기술 구현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7일 CJ ENM 및 티빙과 OTT(Over The Top)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OTT는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일컫는다. 
현대차그룹과 CJ ENM, 티빙이 OTT와 관련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사진=현대차 그룹
이 협약에 의하면 향후 현대차 그룹 차량에서 티빙이 제공하는 TV프로그램 및 영화 등 콘텐츠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OTT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차량 환경에 맞는 플랫폼 개발이 우선돼야 하는 상황이다.
차량 내 OTT 구현과 관련해 티빙 관계자는 “티빙은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세로 환경(디스플레이)에 주로 맞춰져 있다”며 “스마트tv에 구현하기 위해선 가로환경에 맞는 플랫폼이 필요한 것처럼, 차량 내 OTT 제공을 위해서도 이에 맞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현대차그룹에 앞서 OTT를 이미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테슬라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과 연계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는 월 구독료 7900원에 비디오 스트리밍, 음악 스트리밍, 인터넷 브라우징 서비스 등이 가능한 ‘프리미엄 커넥티비티’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 그룹은 테슬라와 다르게 내수에 보다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티빙 역시 해외 영화를 공급하고 있지만 국내 콘텐츠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그룹과 티빙의 제휴 서비스가 향후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론 강점을 보일 수는 있지만, 수출에 있어선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출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며 “국내 고객 대상으로 CJ ENM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OTT 사업과 관련해 자율주행기술 또한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OTT는 최종적으로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이동하는 상황에서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테슬라는 아직까지 완전자율주행이 불가해 안전상의 이유로 정차 시에만 OTT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자동차 시장에 구현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은 0~5단계 중 통상 2.5단계 정도로 평가된다. 2단계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수준의 단계를, 3단계는 돌발 상황에서만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정도를 뜻한다. 주행 과정에서 OTT 이용이 가능하려면 돌발 상황에서도 시스템이 스스로 제어하는 4단계 이상의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석철 충북대 지능로봇공학과 교수는 “현재 양산단계에서는 2+단계가 구현되고 있으며 온전한 OTT 구현을 위해선 4단계 이상이 필요하다”며 “운행설계영역(ODD·Operational Design Domain)에서 날씨, 장애물 조건 등을 조정하면 현재도 4단계는 구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시사저널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http://www.sisajourna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