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이 그 윤곽을 드러냈다.

길어지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스크린을 주요 무대로 했던 배우들은 글로벌 OTT 작품으로 발길을 옮겼다. 화제성 좋은 인기 웹툰, 웹소설을 원천 콘텐츠로 드라마 제작을 하는 경향도 더 짙어지고 있다. 큰 인기로 고정 시청층을 생성한 시즌제 드라마도 속속들이 하반기 기대작으로 막바지 준비 중이다.

■시즌제 드라마 ‘컴백’

2021년 하반기에는 SBS ‘펜트하우스3’, TV조선 ‘결혼 작사 이혼 작곡2’,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 ‘보이스4’ 등 굳건한 마니아층을 생성한 시즌제 드라마가 연이어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 첫 막을 올린 ‘펜트하우스3’는 지난 4일 19.5% 첫 시청률을 기록하며 출항했다. 어떤 방식으로 최종 빌런 ‘주단태’의 몰락이 그려질 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까지 시즌1의 다섯 친구가 그대로 모여 더 반가운 ‘슬의생2’는 오는 17일 첫 방송된다. 18일 첫 방인 ‘보이스4’는 이하나의 파트너 형사로 송승헌이 합류해 기대감을 더한다. 세 커플이 불륜으로 치닿게된 ‘결사곡2’는 12일 첫 방송된다.

■화려한 배우들의 귀환

화려한 배우들의 귀환도 눈에 띄는 하반기다. tvN ‘하이클래스’는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 위치한 초호화 국제학교를 배경으로한 미스터리극이다. 남편을 죽게한 여자로 몰리며 미운 오리새끼가 되는 ‘송여울’ 역의 조여정과 국제학교의 여론을 쥐락펴락하는 ‘남지선’ 역의 김지수가 열연을 펼친다.

tvN ‘지리산’은 산을 배경으로한 미스터리 드라마다. 배우 전지현과 주지훈이 주인공으로 합류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송혜교의 복귀작, SBS ‘지금 헤어지는 중’는 오는 11월 방송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 이별과 사랑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로 송혜교는 냉정한 현실주의자 패션회사 팀장 ‘하영’역을 맡았다. 고현정도 복귀한다. JTBC ‘너를 닮은 사람’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한 여자와 그 여자와의 만남으로 삶의 빛을 잃은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치정·복수극이다. 4년 만에 안방극장 귀환한 이영애는 JTBC ‘구경이’를 선보인다. ‘구경이’는 완전범죄로 위장된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보험 조사관 ‘구경이’(이영애)의 수사 과정을 그리는 본격 하드보일드 추적 코미디 장르다.

■활발한 드라마化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한 드라마도 하반기를 기다리고 있다. tvN ‘유미의 세포들’은 누적 조회 수 32억뷰의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JTBC ‘알고있지만’은 인기 작가 정서의 웹툰을 드라마화했다. 스물둘 청춘의 아찔한 ‘썸’을 한소회와 송강이 연기한다. 일부 회차를 19금 설정으로 논의 중으로 19일 첫 방송된다.

OCN ‘아일랜드’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제주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김남길이 일찌감치 확정됐고 차은우, 이다희 중이 출연을 검토 중이다.

■극장 대신 ‘OTT’

넷플릭스와 새로 론칭을 선언한 OTT들의 화려한 라인업이 2021년 하반기 안방극장을 물들일 예정이다. 먼저 넷플릭스 오리지널작은 인기 웹툰 원작인 ‘지금 우리 학교는’, 공유·배두나 주연의 ‘고요의 바다’, 이정재·박혜수 주연 ‘오징어 게임’, 김혜수·김무열·이성민 주연의 ‘소년심판’, 전지현 주연의 ‘킹덤:아신전-킹덤’ 시즌3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하정우·황정민 주연의 ‘수리남’, 연상호 감독 유아인, 박정민 주연의 ‘지옥’도 기대되는 화제작이다.

론칭을 앞둔 애플TV 플러스는 창립작 ‘파친코’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파친코’는 광복 후 1980년대까지 일본으로 건너가 모진 삶을 산 조선인 4세대의 삶과 정체성을 그린 작품이다. 윤여정·이민호·정은채가 캐나다에서 촬영을 마쳤다. 김지운 감독, 이선균 주연의 SF 스릴러 ‘Dr. 브레인’도 애플TV 플러스에서 하반기에 공개된다. 국산 OTT 쿠팡플레이의 첫 독점작인 이명우 감독, 차승원·김수현 주연 ‘어느 날’은 한 여인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두 남자의 치열한 이야기로 형사사법제도를 정조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