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M이 운영하는 카카오TV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OTT 서비스로 전환한 후 빠르게 2억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구독형 모델에 치중하지 않고 지적재산권(IP)과 플랫폼 능력을 강점으로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며 성과를 낸다.

카카오TV는 넷플릭스에 고전하는 다른 OTT 사업자와 달리 연애혁명 등 오리지널 콘텐츠로 성공하는 등 ‘한국형 넷플릭스’ 첫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 4연속 홈런

카카오 TV는 본격적인 OTT 서비스로 전환한 9월 이후 4개월만인 1월 24일 누적 조회수 2억을 달성하며 빠르게 성장중이다. 이런 카카오TV 성장에는 카카오M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연애혁명’으로 시작했다. 이후 ‘며느라기’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제작했으며, 중국의 인기드라마 ‘치아문단순적소미호(致我们单纯的小美好)’를 리메이크한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를 방영중이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는 연애혁명이 성공적인 출발을 끊은 후 4연속 흥행을 이어간다. 첫째인 연애혁명은 총 30화·4개월 방영기간 동안 누적 조회수 3000만을 기록했다. 회당 평균 100만 조회수라는 호성적으로 카카오TV 드라마의 포문을 열었다.

‘며느라기’와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 후속 오리지널 콘텐츠도 호성적을 내며 종영했다. 며느라기는 총 12화·3개월 방영기간 동안 누적 조회수 1700만을 기록했다. 국내 사회에서 비화되는 고부갈등·실제 결혼생활을 사실감있게 담아 드라마 외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어냈다. 16일 종영을 앞둔 도시남녀의 사랑법 역시 1화 공개 이후 회당 최소 100만 조회수로 선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 성공요인은 미드폼·숏폼 모델을 통한 빠른 호흡의 스토리 진행, 드라마 속 신선한 시도가 꼽힌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의 경우 시청자가 등장인물을 인터뷰하는 페이크다큐 형시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10부작으로 구성된 ‘아만자’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드는 연출을 선보였다.

윈-윈(Win-Win) 전략과 다채로운 수익모델

카카오TV는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를 경쟁 OTT에 공급한다. ‘며느라기’ ‘연애혁명’의 경우 웨이브(Wavve), ‘도시남녀의 사랑법’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는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대부분 OTT에서 일반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독점 소유하는 점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방식이다.

현재까지 카카오TV의 공급 전략은 성공으로 보인다. 며느라기의 경우 웨이브에서 1월 4주차 드라마 TOP10에 올랐다. 넷플릭스에 서비스된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글로벌 영상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1월 베트남·필리핀 지역 넷플릭스 TV시리즈 시청 순위에서 10위권 안을 기록했다. 타 플랫폼에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카카오TV와 콘텐츠의 인지도를 얻는 윈-윈 전략을 구사중인셈이다.

자체 플랫폼 내 수익모델 실험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현재 수익구조는 동영상기반광고(AVOD)와 시간차 건당결제(TVOD)다. 콘텐츠를 무료 선공개하는 대신 5초 광고로 광고수익을 얻고, 일정 기간 후 건당 결제하는 유료형 콘텐츠로 전환해 추가과금을 유도하는 구조다. 1월 20일에는 ‘먼저보기’ 기능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TV의 미래 먹거리가 될 IP분야 사업도 견조하다. 3월 1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함병으로 등장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장에 따라 힘을 받는다. 카카오TV의 모바일 OTT플랫폼과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웹툰이 합쳐져 막강한 콘텐츠 가치사슬을 협성하게 됐다. 카카오페이지는 8500개 원천 IP를 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포맷으로 개발해 북미권·일본에서 흥행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