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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혐오.폭력 속에서 사랑을 전하는 한 노인과 소녀의 여정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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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2.12 08:20 1,12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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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폭력 속에서 사랑을 전하는 한 노인과 소녀의 여정

[리뷰] <뉴스 오브 더 월드>

김준모 (rlqpsfkxm) 

 

21.02.12 07:41최종업데이트21.02.12 07:41

 

<뉴스 오브 더 월드> 포스터

▲ <뉴스 오브 더 월드> 포스터 ⓒ 넷플릭스

 

뉴스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때문에 듣기 싫은 뉴스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 만약 듣기 싫은 뉴스만 세상에 가득하다면 사람들은 어떨까. 아마도 현실을 잊기 위해서 애쓸지도 모른다.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잔혹하고 끔찍한 소식 밖에 전할게 없던 그 시대에 한 노인과 소녀의 이야기를 가슴 따뜻하게 그려낸다.  


남북 전쟁 참전용사인 캡틴 키드는 노년의 나이에 접어들어 텍사스 전역을 돌아다니며 뉴스를 읽어준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들은 힘이 느껴지면서 실감나게 소식을 전하는 키드의 모습에 집중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를 환영하는 건 아니다. 기쁜 소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키드가 우울하거나 원치 않는 소식을 전할 때면 반발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키드의 말이 거짓이라며 자신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하며 소란을 피운다.   
 
<뉴스 오브 더 월드> 스틸컷

▲ <뉴스 오브 더 월드> 스틸컷 ⓒ 넷플릭스

 
개척 시대의 미국은 인디언과의 전쟁과 광산 개발 등으로 국민들을 어려움에 빠뜨렸다. 특히 텍사스 같은 미국 남부 지방은 척박한 개척지로 몰린 자신들이 북부 사람들에 비해 차별당하고 있다 여기기에 키드의 뉴스에 더 강하게 반감을 피력한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던 그는 길가에서 군인들에 의해 살해당한 인디언 시체를 보게 된다. 그 시체 근처에는 푸른 눈을 가진 백인 소녀가 있다.  

독일 출신의 소녀 조해나는 인디언들에 의해 부모를 잃고 그들과 함께 생활했다. 키드는 인디언 말을 하는 조해나를 친척들에게 돌려보내려 하지만, 아이를 담당하는 군인이 전출을 갔다는 군부는 키드에게 알아서 아이를 데려다 주라 한다.

미국의 국민배우인 톰 행크스와 '본 시리즈'로 유명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만나 완성한 이 작품은 소재의 질감을 살리지 못했다. 폴 그린그래스는 다큐멘터리 같은 화면 구성으로 주목받았던 감독이다. 그의 작품들은 리얼리티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화면의 질감을 통해 현실감을 줬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타일이다. 어쩌면 미 서부 개척의 역사를 다뤘기에 가장 미국적인 스타일에 맞춘 질감을 선택했을지 모른다.   
 
<뉴스 오브 더 월드> 스틸컷

▲ <뉴스 오브 더 월드> 스틸컷 ⓒ 넷플릭스

 
감독의 스타일에서 기대되는 지점을 포기했다면 이를 대신하는 재미를 줘야 하는데 이 점에 지나치게 집중한 게 아닌가 싶다. 제목은 작품의 핵심을 담고 있다. 영화는 키드가 전하는 뉴스를 통해 조해나와의 사이를 연결해가거나 가슴 따뜻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다. 왜 제목에 '뉴스'가 들어가는지 의아할 만큼 수박 겉핥기식으로 에피소드를 형성한다. 그저 키드의 캐릭터와 주제의식 강화를 위해 뉴스를 사용할 뿐이다.  

그 대신 장면을 차지하는 건 서부극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추격전과 총격전, 그리고 광활한 대지를 오고 가는 장면이다. 조해나가 인디언들 사이에서 자란 소녀라는 점과 광활한 대지를 보여준다는 점은 일정 부분 <늑대와 춤을>을 연상시킨다.

다만 이 시도가 주제와 맞지 않아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위기를 통해 급격히 가까워지는 두 주인공의 모습은 의미가 있지만, 이 일련의 장면들이 세상의 소식을 전한다는 메시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폭력의 시대에 사랑을 전한다는 주제의식은 의미 있지만, 에피소드 구성이 메시지를 담아내지 못한다.   
 
<뉴스 오브 더 월드> 스틸컷

▲ <뉴스 오브 더 월드> 스틸컷 ⓒ 넷플릭스

 
이 작품은 최근 할리우드가 시도하고 있는 미국의 역사 속에서 차별과 혐오를 발견하는 흐름을 따라간다.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2018년 작 <몬태나>처럼 서부 개척시기를 배경으로 폭력과 혐오를 꼬집으며 그 안에서 피어나는 배려와 사랑, 우정을 보여준다. 

다만 서부극이 지닌 매력을 배신하지 않으면서 핵심소재인 뉴스를 통해 따뜻함을 전해줬다면 얼음처럼 단단한 혐오와 편견의 응어리를 부드럽게 녹여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덧붙이는 글이 기사는 김준모 씨네리와인드 기자의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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