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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2.03 08:41 1,72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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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을 환영합니다… 한국 영화, 이제 우주로

5일 공개, 본격 우주 영화 ‘승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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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Welcome to the orbit).’ 방금 전 여러분은 승리호에 탑승하셨습니다.”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하는 한국 첫 SF 블록버스터 영화 ‘승리호’. 개봉 사흘을 앞두고 2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진행자 박경림의 모두(冒頭) 발언부터 자신감이 넘쳤다. 간담회가 열리는 스튜디오는 아예 우주선처럼 꾸몄고, 박경림은 “우리는 우주여행 도중에 위성 궤도 근처에 잠시 정차 중”이라고 소개했다. 송중기(태호 역), 김태리(장 선장), 진선규(타이거 박) 같은 출연진은 ‘승리호 선원’, 조성희 감독은 ‘승리호 수장’이라고 불렀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내는 물론, 인도네시아·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취재진도 참석했다. 이들은 ‘승리호 탑승객’으로 불렸다.

총제작비 240억원의 한국 첫 SF 영화인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지구가 병들고 우주 위성 궤도에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든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우주 쓰레기를 모아서 돈을 버는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우연히 대량 살상 무기를 발견하면서 모험이 벌어진다.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한국 영화도 우주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간담회에서 진선규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처럼 뿌듯하다”고 말했다.

영화 ‘승리호’는 2092년 지구가 병들자 우주 위성 궤도에 새로운 보금자리(UTS)를 건설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는 2092년 지구가 병들자 우주 위성 궤도에 새로운 보금자리(UTS)를 건설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넷플릭스 

‘승리호’는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극장 흥행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수차례 개봉 연기 끝에 넷플릭스로 직행하는 ‘우회 전략’을 택했다. 이 때문에 한국 영화의 무게중심이 기존의 극장에서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서비스로 넘어가는 신호탄으로 인식된다. 넷플릭스가 총제작비에 10~20%의 금액을 더해서 300억원 안팎을 국내 투자 배급사에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아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라고 소개했다. 조성희 감독과 송중기는 2012년 ‘늑대 소년’ 이후 9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송중기는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신뢰감을 보냈다.

지난 29일 열린 온라인 사전 시사회에서도 ‘승리호’의 시각적 효과에 대해서는 평단의 호평이 쏟아졌다. 영화 평론가 정지욱씨는 “그래픽이나 사운드 면에서 나무랄 구석이 없었고,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 흐름에도 불구하고 몰입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영화 평론가 윤성은씨도 “2092년의 발전된 미래를 보여주는데도 여전히 지폐를 돈으로 사용하는 등 디테일에서는 아쉬운 대목이 더러 있었지만, 전반적인 비주얼이나 프로덕션은 할리우드 못지않았다”고 평했다.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주차장에 마련한 ‘승리호 우주정거장’ 체험존. 사전 예약을 통해서 차량에 탑승한 채 체험존에 들어가 ‘승리호’ 출연진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넷플릭스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주차장에 마련한 ‘승리호 우주정거장’ 체험존. 사전 예약을 통해서 차량에 탑승한 채 체험존에 들어가 ‘승리호’ 출연진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넷플릭스  

 

최근 ‘경이로운 소문’과 ‘스위트홈’ 등 웹툰 원작의 드라마들이 넷플릭스를 통해서 방영되면서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승리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며 차별성을 꾀했다. 지난해 5월부터 웹툰 연재를 하면서 곧바로 영화 개봉에 들어가는 ‘동시다발’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하나의 콘텐츠를 웹툰·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만드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Source Multi-Use)’ 전략도 다시 주목받는다. 영화 평론가 정지욱씨는 “같은 모티브를 공유하는 작품들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발표해서 캐릭터 부가 산업까지 염두에 두는 ‘윈윈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승리호’는 이야기 시장의 주도권이 소설에서 웹툰으로 넘어간 상징적 사건으로 보기도 한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1980년대까지도 소설이 가장 대중적 매체 예술로서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1990년대 이후 허영만의 ‘식객’과 ‘타짜’ 같은 종이 만화를 거쳐서 2000년대부터 웹툰이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면서 “여러 매체를 넘나드는 트랜스미디어(transmedia) 전략의 핵심적 위치를 웹툰이 차지한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든든한 자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사냥의 시간’ ‘콜’ ‘차인표’에 이어서 ‘승리호’까지 거침없이 사들이면서 한국 영화의 새로운 자금줄로 부상했다. 이 때문에 유튜브가 싸이부터 방탄소년단까지 K팝 세계 진출의 고속도로가 됐던 것처럼, 넷플릭스는 ‘K드라마’와 ‘K영화’의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 시각도 있다. 반면 “이대로 가면 한국 영화 제작사들은 넷플릭스의 하청 업체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최광래 JNC미디어그룹 대표)는 비관적 우려도 나온다. 영화 평론가 윤성은씨는 “코로나 위기가 끝날 즈음, 결국 극장과 온라인 서비스도 자연스럽게 균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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