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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넌 넷플릭스 보니? 난 ‘넷플릭스 파티’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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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0.10.08 05:38 12,19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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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논설위원이 간다] 넌 넷플릭스 보니? 난 ‘넷플릭스 파티’ 한다
 


양성희 기자
 

비대면 문화 트렌드의 진화

SM 아이돌 NCT127의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장면. [화면 캡처]

SM 아이돌 NCT127의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장면. [화면 캡처]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이 오는 10~11일 온라인 유료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으로 전 세계 팬을 만난다. 지난 6월 ‘방방콘 더 라이브’에 이은 두 번째 유료 콘서트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107개국, 75만명을 불러들이며 25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로 위상이 달라진 만큼 이번 콘서트의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시간 채팅하며 OTT 공유시청
뮤지컬도 온라인 유료화 성공적
아이돌과 팬 1대 1 메시지 서비스
비대면 소통 수익 모델로 각광

오프라인 콘서트 대신 ‘홈서트’, 극장 관람 대신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제는 새로울 것 없는 풍경이다. 온라인 공연도 AR, VR(가상현실) 등 첨단기술과 함께 오프라인 공연을 중계하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비대면이지만 실시간 채팅 등으로 참여도를 높이고 ‘공유’와 ‘놀이’라는 디지털의 성격을 더하는 것도 특징. 최근 비대면 문화 트렌드의 주목할 변화를 짚어본다. 오프라인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 가능성이 높은, 뉴노멀 시대의 문화 트렌드다.
  
‘넷플릭스 파티’ ‘왓챠 파티’
  

서로 떨어진 가입자들이 실시간 채팅을 하며 넷플릭스를 동시 관람하는 ‘넷플릭스 파티’ 화면. [화면 캡처]

서로 떨어진 가입자들이 실시간 채팅을 하며 넷플릭스를 동시 관람하는 ‘넷플릭스 파티’ 화면. [화면 캡처]

최근 OTT에서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동시간대에 접속해 콘텐츠를 함께 보는 ‘동시관람’ ‘워치 파티(watch party)’가 화제다. 오프라인 극장을 못 가는 아쉬움을 달래는 ‘버추얼 극장(가상 극장)’, 혹은 ‘공유 시청’으로도 불린다. PC에서 구글 크롬을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재생하고 URL을 공유하면 그 주소로 접속한 사람들끼리 실시간 채팅을 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 파티’ 기능이 대표적이다. 국내 OTT인 ‘왓챠 파티’도 등장하면서, 신기술에 민감한 젊은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TV를 보면서 커뮤니티나 톡방에서 실시간 채팅하는 문화가 OTT로 옮겨온 셈이다.
 
그룹 스트리밍 기능은 팬데믹 이전에도 있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6월 아마존 프라임이 ‘아마존 워치’를 선보였고 디즈니, 훌루도 준비 중이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매셔블은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그룹 스트리밍이 부상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최근 HBO가 미국의 가상극장 솔루션 스타트업인 시너(scener)와 손잡은 데 주목했다. “양사의 계약은 그룹 스트리밍이 콘텐츠 관람 방식의 하나로 공인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셔블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4~5월 시너 이용자는 전년 대비 15배 증가했다.
 
우리 영화진흥위원회도 소식지를 통해 ‘극장문화에 대한 그리움이 스트리밍 산업의 미래를 바꿀 가능성’에 주목했다. 최근 영국 BBC는 뉴스, 스포츠, 교육 프로그램 등 BBC 프로그램(다시보기 포함)을 타인과 함께 보거나 들을 수 있는 ‘BBC 투게더’를 개발했다.  
 
이들 워치파티의 핵심은 실시간 채팅. 디지털 문화에서는 콘텐츠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를 매개로 한 이용자들의 교류·소통이 핵심이라는 얘기다.
 
뮤지컬도 실시간 채팅과 함께
  

이달 초 네이버 V 라이브 앱을 통해 온라인 유료 상영한 뮤지컬 ‘모차르트!’ [화면 캡처]

이달 초 네이버 V 라이브 앱을 통해 온라인 유료 상영한 뮤지컬 ‘모차르트!’ [화면 캡처]

국내 뮤지컬업계에서는 지난 3~4일 ‘모차르트!’ 온라인 유료 공연이 단연 화제다. 주로 K팝 스타들이 애용하는 네이버 V 라이브 앱을 통해 공개돼 1만5000 관객을 동원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3000석인 것을 감안하면 큰 성공이다. 오프라인의 5분의 1인 티켓 가격, 주인공 김준수의 막강 팬덤이 한몫했다.  
 
지난 8월 오프라인으로 열렸던 ‘모차르트!’ 10주년 기념공연(세종문화회관)을 카메라 9대로 촬영했고, 음향은 온라인용으로 새롭게 믹스했다. 역시 실시간 채팅 창을 열어 관객, 스태프들이 소통했다. 누적 채팅은 13만건. 48시간 동안 다시보기도 제공해 “3번 반복관람했다”는 관객까지 나왔다. 음향 미비, 카메라워크의 한계, 일부 네트워크 불안 같은 문제점도 발견됐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김지원 부대표는 “기대보다 많은 관객이 온라인 공연을 즐겼다”며 “기술적 부분을 보완하면 유료 영상화 시장이 넓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MK는 올 11월 ‘웹 뮤지컬’도 선보일 계획이다. 뮤지컬 미드 ‘글리’ 같은 내용이되 웹드라마 같은 15분 분량의 숏폼 콘텐츠다.
 
지난달 18~26일 서울 대학로에서 진행된 공연을 실시간 온라인 중계한 창작뮤지컬 ‘광염소나타’도 일본·대만·미국·브라질·베네수엘라 등 52개국 관객을 모으는 성과를 올렸다.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언택트 공연 플랫폼을 이용했고, 공연 후 배우들과 ‘애프터 토크’도 가졌다. 온라인 관객 수는 일본·한국·대만·홍콩 순이었다. 제작사 신스웨이브는 “실험적 시도였는데 온라인 시장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스타와 영통, 1대1 메시지도
 
비대면 시대 디지털을 통한 스타와 팬의 소통 확대는 이어지고 있다. 아이돌들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은 ‘영통팬싸’(영상통화 팬 사인회), 아이돌과 팬이 카톡을 주고받는 듯한 1대1 메시지 서비스가 그것이다. 영통팬싸는 소속사 건물이나 카페에 모인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휴대폰을 돌려가며 30~50명의 팬과 1~2분씩 통화하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팬 사인회보다 진행이 간단해 회차를 늘릴 수 있고, 팬들은 영통 내용을 저장해 소장·SNS 공유·인증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예스24, 인터파크 등 음반 매장들이 앨범 구매자를 대상으로 팬 사인회를 기획하면, 당첨 확률을 높이려는 팬들이 앨범을 수십장 대량 구매하는 일도 벌어진다. 새로운 팬 문화로도, 과도한 상술로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음반 몰 예스24 한 곳만도 지난 5월 16건, 6월 10건의 영통팬싸를 개최했다. 한 아이돌 그룹은 새 앨범 발표 후 두 달간 무려 19회의 영통팬싸를 가졌다. 해외 팬 대상의 영통팬싸도 열린다.
 
SM엔터테인먼트의 팬 커뮤니티 앱 리슨(lysn)이 운영하는 서비스 ‘버블’은 ‘최애(제일 좋아하는 멤버)와 나만의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다. 최애 멤버를 택해 구독료를 내면 “누나 지금 뭐 해요?” “점심 뭐 먹었어요?” “전 햄버거 먹었어요” 같은 1대1 메시지를 수시로 보내준다. 팬들도 답장을 보낼 수 있다. 앞서 걸그룹 아이즈원도 유사한 ‘프라이빗 메일’ 서비스를 선보였었다.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각광받는 ‘비대면 소통 수익 모델’이다. 온라인이지만 1:1 쌍방향 대화 모델이라 친밀함의 환상을 주고, K팝 팬덤 특유의 정서적 몰입을 강화한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K팝이 뉴미디어와 IT, 팬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한 모델”이라며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팬과 아티스트의 친밀도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온라인 콘서트 유료화는 기본, 플랫폼 구축이 관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서 공개된 ‘아미를 위한 한국어 배우기 프로그램’. [화면 캡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서 공개된 ‘아미를 위한 한국어 배우기 프로그램’. [화면 캡처]


온라인 공연 유료화가 대세가 되면서 이제는 플랫폼 구축이 관건이 됐다. 온라인 유료 콘서트의 포문을 연 것은 SM. 지난 4월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네이버 V앱으로 공개되는 세계 최초의 온라인 전용 콘서트 시리즈 ‘비욘드 라이브’를 선보였다. 슈퍼엠, 슈퍼주니어, NCT 등이 비욘드 라이브 무대에 섰고 최첨단 AR 기술들로 주목받았다. SM은 지난 8월 JYP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해 비욘드 라이브를 기획·운영하는 회사(비욘드 라이브 코퍼레이션)를 설립하기도 했다. 조만간 모두가 알만한 글로벌 팝스타의 비욘드 라이브 출연도 예고한 상황이다.
 
반면 빅히트는 위버스라는 자체 플랫폼을 통한다. 지난 6월 ‘방방콘’, 이번 주말 ‘맵 오브 더 솔 원’ 모두 위버스를 통해 공개한다. 소속사가 플랫폼을 만들고 공연, 굿즈 판매, 팬 소통, 자체 제작 영상물 상영 등 모든 콘텐츠 소비를 그 안에서 이뤄지게 하는 모델이다. 위버스 앱에는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빅히트 계열사 소속인 여자친구·세븐틴·뉴이스트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위버스 전체 가입자는 870만명, 그중 670만명이 아미다.

양성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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