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성인 웹툰 원작의 총 7부작 드라마 ‘마스크걸’
김진선 기자 승인 2023.09.10 21:04
엇나간 욕망, 비뚤어진 모성과 집착이 빚어낸 비극적인 결말
▲ 자료 : 넷플릭스 홈페이지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은 성인 웹툰을 원작으로 한 총 7부작 드라마로 김모미와 그 주변 인물들 사이에 벌이지는 스토리다. 매회 주인공 김모미가 아닌 김모미를 둘러싼 중심인물을 쳅터 명으로 설정하고, 그 인물들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돼 시청자가 다양한 시각에서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주연 고현정, 안재홍, 염혜란, 크리에이터 김용훈이며 장르는 드라마, 웹툰 원작 한국 드라마,스릴러 시리즈, 한국 드라마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각 캐릭터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회적 약자이지만 그들은 타인에게 차별받고 억압받는 상황에서 벗어나 결코 공감할 수 없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들의 욕망을 해결하려 한다. 또한 그들의 사고와 행동 방식은 충격적이고 잔인해 앞으로 벌어질 불행을 예고한다.
어릴 때부터 끼가 많아 연예인을 꿈꿨던 김모미는 외모 콤플렉스에 꿈이 좌절되자 성인이 되어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 밤에는 가면을 쓰고 ‘마스크걸’이라는 이름으로 춤을 추는 인기 있는 BJ로 활동한다. 모미는 회사에서 예쁜 외모를 가진 다른 여직원과 비교당하며 열등감과 질투심을 느끼지만 잘생긴 유부남 부장이 그녀보다는 자신과 더 가까운 사이라는 망상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모미는 인터넷 청취자 핸섬 스님의 ‘미국에서 인기 있는 예쁜 얼굴’이라는 말에 넘어가고 그와 가까워지지만 성적 욕심을 채우려는 본심을 드러낸 핸섬 스님과 몸 싸움을 하다가 실수로 그를 죽이게 된다.
주오남은 리얼돌과 일본만화로 성적 욕구를 채우는 변태 성욕자이다. 그는 회사에서는 말 한마디 못 하는 존재감 없는 소심남이지만 퇴근 후에는 인터넷 방송을 보고 채팅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찌질남이다. 오남은 우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BJ 마스크걸이 회사 동료 김모미란 사실을 알고 모미를 협박한다.
주오남은 모미에 대한 짝사랑을 넘어선 집착으로 그녀를 미행하다가 핸섬 스님을 죽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며 괴로워하는 모미에게 자신이 시신을 처리하겠다고 한다. 오남은 시체를 처리하려다가 아직 핸섬 스님이 살아 있자 그를 죽여 버린다. 그는 모미의 약점을 이용해 사랑을 고백하며 성폭행을 시도하다 모미의 손에 죽게 된다.
모미는 성형을 하고 주오남을 비롯한 모든 과거를 지워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 클럽에서 쇼걸 아름이로 일하며 춘애와의 우정도 쌓아가지만 춘애를 폭행하는 동거남을 죽이게 되고 주오남의 엄마 경자가 춘애를 죽이며 새로운 인생을 살려던 그녀의 꿈은 무참히 깨어지고 만다.
외도하던 남편이 자신을 떠나고 아들인 주오남 하나만을 바라보며 억척스런 삶을 살아 온 주오남의 엄마 김경자. 경자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아들이 사라지고 마스크걸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복수심에 사로잡혀 점차 변해가는 감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아들이 죽은 후 아들이 다른 사람들처럼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아들의 진짜 모습에 당황하게 된다. 그녀는 아들을 잘 키우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자신의 아들을 죽인 모미에게 똑같이 앙갚음을 해주겠다는 집착으로 남은 인생을 살게 된다는 스토리.
세 명의 다른 연기자들이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삶을 구성하며 연기한다는 설정은 참신하고 독특하다. 하지만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김모미, 성형한 후 교도소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동료 죄수를 끝까지 쫓아가 응징하는 김모미, 오랜 교도소 생활에 적응했지만 경자로부터의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김모미가 모두 같은 성격과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다른 죄수에게 친절을 베푸는 고현정 배우가 연기한 김모미는 어딘지 맥이 빠진 느낌이다.
'마스크걸‘은 잔인하고 불편감을 주는 일부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외모 지상주의와 사회적 편견, 성형, 외톨이, 범죄 등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들이 직면한 다양한 이슈들을 솔직하고 강렬한 스토리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볼거리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드라마이다.
출처 : 파이낸스투데이(http://www.fn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