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확 늘린 애플TV 플러스...OTT 대권레이스 변수로

정유림 기자   2022.03.31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확보 박차
OTT판 콘텐츠 경쟁 격화 속 대열 합류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애플이 선보인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애플TV 플러스가 콘텐츠 라인업 확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애플TV 플러스는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11월초 서비스를 시작했다. OTT판 콘텐츠 경쟁이 격화한 가운데, 애플TV 플러스 역시 이런 흐름에 가세한 모습이다.

애플TV 플러스는 3월 말 현재 오리지널 콘텐츠로 '파친코'(드라마), '우린폭망했다'(드라마), '톨레미 그레이의 마지막 날들'(드라마), '세브란스: 단절'(스릴러), '링컨의 딜레마'(다큐멘터리),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드라마), '용의자들'(스릴러), '애프터파티'(코미디)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센트럴 파크', '피너츠 클래스', '프레즐 가족', '프래글 록 : 화려한 귀환', '엘 데포' 등 애니메이션 및 어린이용 콘텐츠도 다수 선보였다. 공개 예정작으로는 '슬로 호시스', '코트 위의 매직, 매직 존슨'(4월 22일), '샤이닝 걸스'(4월 29일), '테헤란'(5월 6일) 등이 있다.

애플TV 플러스 화면 예시.

애플TV 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월 구독료 6500원에 최대 6명이 이용 가능한 서비스로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디즈니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와 시간 차이를 얼마 두지 않고 서비스를 시작해 이목을 끈 바 있다.

출시 시점엔 한국형 오리지널로 'Dr.브레인(닥터 브레인)'을 선보였고 향후 라인업을 확대해 갈 것임을 예고했는데 주로 외국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워 구독자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콘텐츠 검색, 소장 구매 등도 가능하다. 국내 OTT 중에선 웨이브, 왓챠와 제휴해 이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도 애플TV 플러스에서 검색, 해당 플랫폼(앱)을 내려 받도록 안내한다. 이밖에 소장이 가능한 단건 구매도 제공해 애플TV 플러스가 다양한 콘텐츠를 취급하는 형태를 띠도록 하고 있다.

애플TV 플러스는 OTT면서도 iOS 디바이스(기기) 이용자를 겨냥해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서비스란 인식이 강하다. OTT를 처음 구독하면 7일 무료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애플 기기를 구입하고 3개월(90일) 내에 무료 혜택을 신청하면 3개월 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도 하다.  

이뿐 아니라 애플 뮤직, 아이클라우드(iCloud) 등 각종 서비스를 하나의 요금제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상품인 애플원(Apple One)을 한국에서도 선보였고 애플TV 플러스는 이 중 하나로 들어가 있다.

단 OTT만 놓고 보면 애플 외에 다른 하드웨어 이용자에겐 폐쇄적인 형태를 띠고 있어 애플 이용자가 실제로 얼마나 활발하게 서비스를 이용할지가 여전히 관건이다. 

국내만 해도 넷플릭스를 비롯해 웨이브·티빙·왓챠 등 국내 OTT, 후발주자로 입성한 디즈니플러스까지 가세해 경쟁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 속에서 이용자는 여러 서비스를 같이 구독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 구독을 일시적으로 끊기도 하는 흐름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전국 15세~59세 디지털 콘텐츠 이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올 초 발간한 '디지털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OTT 이용자는 1인 평균 서비스를 2.69개 구독하며 이 중 39.8%는 현재 구독하는 플랫폼을 다른 플랫폼으로 교체하거나 추가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교체 이유로는 '시청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어서'가 52.8%, '콘텐츠 종류가 다양해서'가 20.4%를 차지하며 플랫폼 선택에서 콘텐츠 우수성과 다양성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