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나림 감독이 연출한 lt;라스트 필름 쇼gt;는 영화와 사랑에 빠지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인도의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년 사메이는 부모님과 함께 강제로 종교영화를 보러갑니다. 하지만 사메이는 그 순간 영화에 빠지게 됩니다. 사메이는 기차역에서 차를 팔고 있는 아빠를 돕고 평소엔 학교를 다닙니다. 하지만 영화에 빠지게 된 후엔 학교 수업도 빠지고 아빠 돈을 몰래 훔쳐 영화를 보러 다닙니다. 결국 아빠에게 걸린 사메이는 크게 혼이 나고 실의에 빠져있던 와중 극장 앞에서 우연히 영사기사인 페이잘을 만나게 됩니다. 입맛이 없던 사메이는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페이잘에게 넘깁니다. 맛좋은 도시락을 먹은 페이잘은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한 사메이와 거래를 합니다. 영사실에서 영화를 보여주는 대신 도시락을 먹게 해달라는 조건입니다.
다음 날부터 사메이는 공짜 아닌 공짜 영화를 실컷 보게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에 대해 페이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특히 자신의 이름이 사메이="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요. 그렇게 영화에 대한 애정이 더욱 더 커지고 있지만 브라만 신분의 집안에선 절대 영화 일을 할 수 없다고 아빠는 이야기합니다. 아빠는 형제들에게 재산을 뺏겨 차를 팔고 있는 상황이고요.
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이자 열정맨인 샤메이는 포기하지 않고 영사실에서 버려진 필름 조각을 가지고 친구들과 자기들만의 시사를 벌입니다. 이를 통해 영사의 이론을 조금씩 알게 되고 특히 "빛"에 대해 눈뜨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러하는 소년의 성장드라마인 lt;라스트 필름 쇼gt;는 영화 초중반까지 비교적 무겁지 않은 톤으로 진행됩니다. 2010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인도의 작은 마을은 여전히 필름 상영을 하는 극장들이 어쩔 수 없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디지털 영사의 역사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주인공은 영화에 대한 공부와 이론을 좀 더 가깝게 볼 수 있습니다. 후반부에 이르면 모든 역사가 그렇듯 옛것은 사라지고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면서 그 자리는 다른 사람의 차지가 됩니다. 사메이의 선생님은 성공하려면 이 마을을 떠나고 영어 공부를 하라고 합니다. 페이잘도 결국 영어를 하지 못해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게 됩니다.
이 영화의 백미는 후반부에 있습니다. 빛을 공부하고 싶다던 사메이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빠는 큰 고민에 빠집니다.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요. 빛은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영화가 된다라고 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아빠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예상이 너무 가능합니다. 그리고 샤메이는 자신이 매일 드락날락 했던 "갤럭시"극장에서 버려지는 필름이 어떻게 재가공 되는지 보게 됩니다. 그리고 유학(?)을 떠나는 재가공품을 보면서 거장들을 떠올립니다. 이 장면이 아마도 아빠와 함께 한 모습과 더불어 최고의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틴 스콜세지의 "휴고"와 쥬세페 토르나토레의 "시네마천국"을 마치 합쳐놓은 듯한 lt;라스트 필름 쇼gt;는 그야말로 제목에 충분한 이야기와 비주얼을 제공합니다. 바빌론의 엔딩과 비교해서 봐도 흥미로운 이 작품은 "영화"에 대한 감독의 애정이 크게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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