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쥬홍's 추천> 을 운영하고 있는 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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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봉한 <엔젤 해즈 폴른>,
생각보단 극장에서의 반응이 괜찮았어요. (제가 본 관에서만 그랬을라나. ㅎ)
먼저 앞의 두 편의 이야기를 짚어봅니다. (두 편은 모두 넷플릭스에 있지요!)
1,2 편은 리뷰를 쓴 지 좀 되었습니다만, 그냥 가져왔습니다. ㅎ
<백악관 취후의 날>은 비슷한 소재의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White House Down), 2013>(심지어 같은 해 개봉) 때문에,
항상 봤는지 안 봤는지, 헷갈렸던 영화인데요,
이번에 시간이 좀 생겨서 킬링타임용으로 시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던 액션의 시간이었습니다.
(상당히 비현실적인 판타지에 가깝지만... ㅎ)
<백악관 최후의 날(Olympus Has Fallen)> (2013)
비록 퇴출되었어도
나라는 내가 구한다
미국의 최연소 대통령 벤(아론 애커트)을 경호하는 마이크 버닝(제랄드 버틀러)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요원이자, 대통령 가족과도 각별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겨울 눈이 쏟아지던 날, 대통령 가족의 외출을 경호하던 중, 불의의 사고에서 영부인을 지켜내지 못하는 바람에 다른 곳으로 퇴출이 되고 맙니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북한 국적의 테러리스트들이 백악관을 점령하게 되고, 대통령과 각료들은 지하 벙커에 감금된 후 핵폭탄 해제 비밀코드를 내놓으라는 협박에 시달리게 됩니다. 대부분의 요원들이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마이크는 혈혈단신으로 대통령과 그의 아들을 구해내기 위해 백악관으로 뛰어드는데...
초반 사고 씬이 상당히 임팩트가 컸습니다. 영화를 볼 때는, 제가 다른 장면은 잊어버려도 이건 안 잊어버리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
애슐리 쥬드가 영부인으로 나와서 그런지, 그녀가 그렇게 빨리 영화에서 사라질 줄이라곤 상상도 못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완전 카메오 출연이었던 건지, 크레딧에도 안 올라와 있어서 다시 한번 확인했네요;
개인적으로는 테러리스트들이 북한이라는 설정 때문에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잊혀진(?) 릭 윤이 그들의 수장으로 나오고, 북한 사람으로 설정된 이들의 대부분이 한국어(북한사투리)를 구사해서 중간중간에 들리는 내용들도 우리만(!) 알아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북한 컴퓨터 기술자의 연기는 좀 로봇같습니다. TTS 기계가 읽어주는 줄...;;
예전에 백악관 앞에 구경을 가본 적이 있는데, 그때 제가 생각했던 것과 동일한 내용('이정도 접근성이면 외부 공격이 엄청 쉬울 것 같은데..???')을 기반으로 진행된 스토리라 더 재밌기도 했고요.
전체적으로 폭탄과 총탄, 근접 전투씬이 많이 나옵니다.
주인공인 마이크가 거의 초인처럼 모든 사람을 쓰러뜨려요... (뭐, 많은 헐리웃 영화에서 그렇듯이)
대통령인 벤의 리더쉽과 카리스마도 많이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은데,
상대적으로 가벼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화이트 하우스 다운>과 굉장히 유사한 소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두 영화를 헷갈리고 있습니다. (같은 영화냐는 물음이 구글링에서 많이 나오네요. ㅎ)
재미있게도, IMDB 평점에서는 <백악관 최후의 날>이 0.1점 앞섭니다만,
네이버 영화평점에서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이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문화에 따른 취향일까요, 등장 배우에 따른 취향일까요. ㅎㅎ
전 두 영화를 비교하기엔 너무 시간차를 두고 본 상황이라 결론을 못 내리겠어요.
다만, 미국에서는 좀 더 시장성이 있었기 때문인지, 이 영화는 2편이 나왔다는 사실...
<런던 해즈 폴른(London Has Fallen)> (2016)
장소는 바뀌었어도
여전히 내가 구한다
갑작스런 영국 수상의 죽음으로 장례식에 참석하게 된 각국의 수장들. 연임에 성공한 대통령 벤 또한 그 길에 오릅니다. 하지만 철저한 보안 태세가 유지되던 가운데에도 런던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5개국의 정상이 테러로 희생되고 맙니다. 결국 미국 대통령인 벤도 납치가 되어 버리고, 경호실장으로 복귀했던 마이크는 이번에도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MI6와 공조하며 전쟁통에 뛰어 드는데......
사실 마이크는 부인이 임심을 하면서 사직서를 쓰던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출장을 거의 마지막 임무로 생각하고 런던에 가게 된 것인데, 뭐, 이런 주인공들 팔자가 다 그렇죠.
순탄하지가 않습니다.
속편이다보니, 좀 더 과장된 설정들(아니 영국 수상이 죽었다고 국가 정상들이 다 그렇게 모일리가... 위로 전화하고 끝내지 않습니까;), 과한 폭탄 터짐, 액션들이 난무합니다.
그 와중에 전편에 나왔던 캐릭터들이 얼굴을 비추는 건 괜스레 반갑습니다.
특히, 전편에선 상원의장(하원의장? 헷갈려요;;)으로 대통령 직무 대행을 수행했던 트럼블(모건 프리먼)이,
이번 편에선 부통령으로 그 역할을 또 수행합니다. ㅎ
재미있게도 속편은 IMDB 평점이 그리 높지 않은데 반해,
이게 또 네이버에서는 엄청 평점이 높네요;; 뭐죠... 배급사에서 평점 조작이라도 했나;;
속편에서 마이크는 더 거칠고, 대담하고, 약간은 사이코 단계에 이르는 액션을 구사하기도 하는데요,
이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아마 우리 관객들은 좋아하신 듯...?
참, 2편 제목과 관련해서...
아마 처음에 1편 번역할 때는 2편이 나올 줄 몰랐겠죠?
그러다보니 강력한 제목으로 '최후의 날' 같은 걸로 의역했고, 전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두둥... 2편이 나와버립니다. ㅎ
영어 제목으로는 Olympus가 London 으로 바뀌어 라임을 맞췄지만,
이런 한글 제목으로는 나감해졌을 게 분명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영어 발음 그대로 차용해서 제목으로 만들어 버리는 사태가 된 것 같아요.
만약 저였다면 '최후의 날'을 활용해서 <런던, 최후의 날>이라든가(런던을 없애버리는 건 너무 한가;),
<빅벤, 최후의 날> 정도로 했을 것 같아요.
물론, 1편의 국내 흥행 실적이 안 좋아서 그걸 끊어내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각자의 속사정은 남들은 모르는 거니까요. ㅎ
여튼, 두 편 모두,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은 액션 영화입니다.
전 기대를 너무 안했던 탓인지, 상당히 재밌게 봤거든요. (2편은 좀 황당한 느낌이 쎘지만;)
그리고 두둥...
3년 뒤에 이번 3편이 나옵니다. ㅎ
<엔젤 해즈 폴른(Angel Has Fallen)> (2019)
범죄자로 옭아매도
여전히 내가 구한다
마이크는 지난 사고들의 여파로 극심한 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대통령 경호일을 멈출 수 없습니다. 다만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위해 내근직으로 전환하려고 이번에 퇴임하는 경호실 국장의 후임에 지원하죠. 대통령의 취미인 낚시를 위해 도시 외곽의 강으로 호위를 가서 대통령의 재가를 받고 돌아서는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드론 떼의 공격으로 현장의 경호팀 18명이 모두 사망합니다. 마이크 하나만 빼고요. 다행히 대통령과 함께 병원으로 즉시 이송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양손은 병원 침대에 수갑으로 묶인 상황.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드론 조정 차량에서 마이크의 DNA가 검출되면서 대통령 암살 테러범으로 지목된 것인데...
이번 제목엔 '엔젤(천사)'이 들어가길래,
드론 공격이 등장하니까 그것을 비유한 것일거라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되는 걸 보아하니, 웬걸...
마이크(제랄드 버틀러)가 대통령의 '수호천사'로 불리면서
그를 지칭한 것이었다는...;;
여기서부터 이 영화의 설정이나 스토리 컨셉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대충 감이 잡혀 버립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어요.
이거슨 '환타지 액션'.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1대 30은 되는 상황에서 마이크가 다 죽임... 혼자 살아남는 불사조... 게다가 아버지의 광기는 또 어떤가...;)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영화입니다.
폄하하는 건 아니고,
오락을 위해 이런 영화도 있어야지요. (암!)
주인공 빼고 3개의 영화에 모두 출연한 모건 프리만 아저씨도 '돈' 때문에 하는 영화라고 하면서도
자신은 충분히 즐기고 있다고 하셨으니깐요.
영화의 첫 시작부터 마이크 대 엄청난 숫자의 교전이 등장합니다.
보면서 뭔가 실제상황이라기엔 말이 안되는(교전 내용이 모두 영어. 하지만 똑같은 복장),
그렇다고 훈련이라기엔 마이크가 상대를 대하는게 너무 과한(무자비하게 폭행;;)
묘한 장면인데 과연 뭘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설정도 나름 재밌었어요. 여기서 했던 마이크의 대사가 나중에 촌철살인처럼 등장하죠.)
그런데 전 이 첫 장면부터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할지 알아버렸어요. 이 놈의 눈치.
아주 가벼운 마이크의 대사인데, '굳이 저걸 저렇게 도드라지게 처리할 필요가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사가 하나 있습니다.
여러분도 느끼실까요? ㅎ
(댓글에 의견 주시면 거기서 밝혀드립니다)
위에도 말씀드렸듯이, 모건 프리먼이 대통령으로 등장합니다. (1편에선 상원의장, 2편에서는 부통령, 3편에선 대통령. 아주 차근차근 잘 올라오심 ㅎ)
1,2편에 대통령을 맡았던 아론 애크하트가 인기가 떨어져서 짤렸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요(요즘 다른 영화에서도 안보이니까),
알고보니 대통령 임기 때문에 그랬답니다. ㅋ
미국 대통령은 한번밖에 연임이 안되기 때문에, 2편에서 이미 2번째 임기를 진행하던 그를 다시 대통령 자리에 세울 수 없었다는 후문...
모건 프리먼이 미국의 대통령을 연기한 영화는 이번이 3번째 입니다.
<딥 임팩트>에서 처음으로 맡았었다고 하네요.
잠깐 등장하고 빠질 줄 알았던 마이크의 아버지는, 생각외로 후반부에 꽤 큰 역할을 합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정도였던 그는, 한때 헐리우드 액션 영화의 부흥을 이끌었던 닉 놀테...;
(얼굴 넘 많이 변하심. ㅜ_ㅜ)
후반부의 통쾌함과 유머코드는 이 분이 다하십니다.
극장에서 (특히 남자분들) 현웃 터트리셨어요.
이번에도 걸출한 여성 조연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연기합니다. (윌 스미스 부인)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전 두 개의 작품에서 등장했던 캐릭터들만큼의 역할이나 임팩트는 없었어요.
그러나 그 계보를 동일하게 잇습니다... (감독님이 왜 이렇게 여성 주요 조연들을 다 죽이시는지...;;)
은퇴를 앞둔 경호실 국장님. 묘한 매력이 있는 흑인 배우시죠.
<존 윅>에서 호텔 지배인으로 나오면서 우리에겐 더 익숙해진 분인데,
이번에도 큰 역할은 아니지만 중심을 잡아주는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별 외로, 마이크의 부인 역 배우가 교체되었습니다.
우리에겐 <코요테 어글리>로 눈도장을 찍은 파이퍼 페라보가 나오길래, '저 배우가 원래부터 마이크 부인이었나? 그랬다면 기억했을텐데?'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교체되었더군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여러분이 예상하시듯이 (당연히) 마이크가 고군분투하지만 적들은 그를 죽일 수 없고
심지어 대통령의 목숨이 다시 위험해질 것을 예상하고 스스로 자수해서 잡히면서까지 대통령을 다시 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네, 그렇게 그를 또 구해내죠.
(일하는 사람은 이 사람 뿐인가...)
전편들 대비 폭파 장면이 가장 많은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제작비가 더 들었겠다 생각했는데, 웬걸요, 1편 대비 거의 반정도 밖에 안 들었대요.
(1편 7천만 달러, 이번 4천만 달러)
어찌된 일일까요. ㅎ
평점은 이번편이 제일 높습니다.
통쾌한 액션과 코믹 요소 때문에 대중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쨌든 이건 오락영화이니까요.
3편> 1편> 2편 순입니다.
저도 좀 비슷한 느낌.
이야기의 얽개는 1편이 제일 촘촘했는데, 역시 오락성이란...
킬링 타임용, 오락용 영화로 추천드립니다.
극장에서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우리나라에서는 꽤 흥행을 하지 않을까도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