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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2.01.03 17:10 5,55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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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기자가 빠져든 작품… “유대인 가족의 삶 다룬 ‘슈티셀가 사람들’”

[타인의 취향] 종교전문기자 김한수

OTT는 많고, 시간은 없다. 남들은 뭘 보고 좋아할까요. 조선일보 ‘왓칭’이 남들의 취향을 공유하는 ‘타인의 취향’을 연재합니다. ‘조선의 생불’ 조선일보 종교전문 김한수 기자와 OTT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슈티셀가 사람들 포스터 /네이버
 슈티셀가 사람들 포스터 /네이버
 
18년째 종교에 심취해 있지만, 정작 본인 종교는 없는 김한수 종교전문기자의 추천작들을 공유합니다.

1)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김한수라고 합니다. 조선일보에서 종교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입사한 지는 30년 됐고요. 2003년부터 종교 기사를 써왔습니다. 문화부에서 책, 미술 기사도 썼지만 주로 종교 분야 글을 썼습니다.

2) 종교 기자는 종교가 있어야 할 수 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부터도 종교가 없습니다. 다른 신문사 종교담당 기자들을 봐도 종교가 없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겉어요. 종교 기자의 종교 유무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종교가 있는 경우는 해당 종교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기본 상식과 깊이 있는 내용을 알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기자는 기본적으로 묻는 직업입니다. 모르면 물으면 됩니다. 어설프게 아는 것보다는 아예 백지 상태이면 궁금한 점도 많지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종교인들에게 계속 궁금한 점을 묻습니다. 20년 가까이 취재를 해도 여전히 잘 모르는 게 많거든요. 제가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라고 하면 “그래야 공평하게 취재할 수 있겠죠”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종교 담당뿐 아니라 어떤 분야이든 기자는 공평하게 취재원을 상대하려 노력합니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3) MBTI 유형은?

해본 적 있는지 없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4) OTT 매체 몇 개 보시나요. 한 달에 지출하는 이용료는?

넷플릭스 하나 보고 있습니다. 이용료는 잘 모르겠고요.

5) 지금 꽂혀 있는 작품과 꽂힌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얼마 전까지 ‘슈츠(The Suits)’를 열심히 봤습니다. 자본주의의 심장이랄 수 있는 미국 뉴욕 한복판의 로펌 이야기인데요. 하버드 로스쿨 졸업생만 신입으로 채용하는 지독한 학벌주의, 능력주의 로펌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에피소드를 보면서 미국 자본주의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즌 9까지 있더라고요. 저는 시즌3에서 멈췄습니다.

최근에 본 영화로는 ‘파워 오브 도그’와 ‘언포기버블’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영화 모두 배우 연기가 대단했습니다. 저는 두 영화 모두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 용서’라는 주제가 깊은 울림을 준다고 느꼈습니다.

종교담당 기자로서 넷플릭스에서 흥미롭게 전편을 다 시청한 드라마는 ‘슈티셀가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정통파 유대인 가족 이야기인데요. 그들이 고수하고 있는 전통적인 생활 양식부터 현대 사회와 불화하는 가운데 겪는 크고 작은 어려움과 희생까지 유머러스하게 풀어가는 바람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시청했습니다. 주변에 시청을 권하기도 했고요.

'슈티셀가 사람들'의 한 장면 /야후 이미지
 '슈티셀가 사람들'의 한 장면 /야후 이미지

사실 제 생각으로는 OTT의 등장은 진정한 세계화를 구현하는 도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넷이 세계를 온라인으로 연결해줬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거든요. 인터넷 세상은 굵직한 중요 뉴스와 말초적인 흥미거리 위주로 흘러가는 극과 극이라는 인상이었거든요. 그런데 드라마는 매우 구체적인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터넷 뉴스로 대충 뼈대를 잡아놓은 특정 문화권에 대해 살을 붙여 이해할 수 있는 느낌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OTT라는 ‘세계로 열린 창’을 통해 세계인들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새롭게 배우고 있습니다.

6) 다시 보고 싶을 만큼 최애하는 영상, 3개만 골라주세요.

‘슈티셀가 사람들’을 권하고 싶네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도 권합니다. 잘나가는 연예기획사 직원들과 연예인들의 줄다리기 등이 기본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프랑스 사회를 속속들이 보여주는 드라마였습니다. 가톨릭을 기본 배경으로 삼고 있는 프랑스이지만 그 가운데는 인종 문제, 불륜과 비혼 동거, 혼외자, 동성애까지 프랑스 사회의 온갖 구석을 유머 코드를 바탕으로 풀어내지요.

‘바이킹스’도 흥미롭게 봤습니다. 제가 역사를 좋아해서인지 모릅니다만 역사책에서 배운 바이킹의 정복사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얼지 않는 땅에서 안정적으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킹의 남하가 시작됐다는 스토리도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나무를 쓰러뜨릴 때에도, 배를 만들 때에도, 전쟁을 할 때에도 오로지 도끼 하나로 모든 것을 끝장내는 핏빛 가득한 화면은 시청자에 따라 혐오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남미 마약 카르텔을 다룬 ‘나르코스’ 등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넷플릭스 '바이킹스' 포스터 /네이버
 넷플릭스 '바이킹스' 포스터 /네이버

7) 취재해본 경험 중에 ‘영화로 남길 인물’ ‘영화로 남길 사건’ 같은 게 있다면요?

영등포 요셉의원 선우경식 원장님 스토리를 영화로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남수단의 성자’로 불리는 이태석 신부님은 영화로 제작돼 이젠 대다수 국민들이 알고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이 해외에서 어려운 이들을 돕다 짧은 생을 마감했다면, 선우경식 원장님은 이 땅에서 아무도 챙기지 않는 이들을 돌보다 돌아가신 분입니다.

요셉의원은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에서 행려병자, 노숙인 등을 무료로 진료하는 병원입니다. 선우 원장님은 가톨릭의대를 나와 미국 유학을 다녀온 후 서울 시내 종합병원의 내과 과장까지 지내신 분이지만 이 병원 환자를 돌보기 위해 다 내려놓고 평생을 봉사한 분입니다. ‘교통비는 받는다’고 생전에 본인이 이야기하셨지만, 사실상 아무 대가도 받지 않으셨죠. 마지막엔 암으로 돌아가셨는데요. 건강검진을 거의 받지 않다가 병을 키운 경우였습니다. (이태석 신부님도 몇년에 한번씩 휴가로 한국에 오는 바람에 건강검진에서 암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지요.) 선우 원장님은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수도사처럼 사셨던 분입니다. 종교인보다 더욱 종교인처럼 살았던 분이지요. 아직 선우 원장님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남아 계시니 다큐 영화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만 생전에 영상 자료를 얼마나 남기셨는지가 문제일 것 같습니다.

요셉의원 선우경식 원장 /조인원 기자요셉의원 선우경식 원장 /조인원 기자

8)석가탄신일과 크리스마스 중에 뭐가 더 좋으세요?

아빠와 엄마 중 누굴 좋아하느냐는 질문처럼 보이네요? 그런데 종교담당 기자라면 누구나 각 종교의 명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할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각 종교의 신자들은 가장 큰 축일이지만 종교담당 기자에겐 부처님오신날(요즘은 정부 국경일 명칭이 ‘부처님오신날’로 바뀌었습니다)이나 성탄절 모두 ‘일하는 날’이거든요(웃음).

9) 종교전문기자이신데요, 혹시 종교에 관해 생각해볼 만한 영상, 종교인이 주인공인 영상 추천 좀 해주세요

이미 보신 분도 많겠지만 ‘두 교황’을 추천합니다. 전세계 가톨릭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과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요. 각각 가톨릭 내 ‘진보’와 ‘보수’를 상징하는 인물로 알려졌지요. 그런데 영화를 보면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사실 모든 종교는 내부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이 더 많거든요. 물론 아는만큼 보인다고 가톨릭 특히 바티칸 사정을 잘 아는 분들은 ‘영화의 많은 부분이 있을 수 없는 허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지만 ‘개연성 높은 허구’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추천영상 링크>

슈츠

파워 오브 도그

언포기버블

슈티셀가 사람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바이킹스

나르코스

두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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