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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11.17 16:23 3,11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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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궁금증] 계정 공유 전문 플랫폼 괜찮을까? OTT에 직접 물어보니

약관에는 대부분 불가
현실적 제지방법 없어..."사기 논란 그나마 보완"
OTT별 온도차는 뚜렷

  • 기자명 최진홍 기자   
  •  입력 2021.11.17 13:12

 

최진홍 기자

2021.11.17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넷플릭스를 필두로 웨이브, 왓챠,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OTT 전성시대가 열린 가운데 다수의 OTT에 가입하기에 부담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각 OTT 콘텐츠들이 저마다 특색을 가진 상태에서 모든 OTT를 구독하기에 금전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커뮤니티에서 'OTT 파티원'을 모으는 현상까지 발견된다. 대부분의 OTT가 여러 개의 계정을 공유할 수 있는 다회선 요금제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 이용자가 특정 OTT를 구독한 후 남는 계정을 타인과 공유하며 별도로 돈을 받는 방식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OTT 파티원들을 전문적으로 모아주는 플랫폼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피치그로브의 링키드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링키드는 가입자들에게 OTT 파티원을 모집해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구글과 중소기업벤처부가 주관한 ‘창구’프로그램 3기 동기인 OTT 통합 검색 및 탐색 및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노라이츠와 협력해 OTT 콘텐츠 추천 및 경제적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문제는 링키드가 추구하는 계정 공유 전문 플랫폼 전략이 기존 OTT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OTT 입장에서는 커뮤니티를 통해 진행되는 OTT 파티원 모집에 더해 아예 전문적으로 계정 공유를 지원하는 플랫폼의 등장은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각각의 가입자들이 온전한 금액을 내며 OTT를 구독하지 않고, 여러 명이 한 계정 가격으로 OTT를 구독하기 때문이다.

출처=갈무리
출처=갈무리

OTT에 물어봤다


링키드의 비즈니스에 대해 OTT들은 어떤 입장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관 등을 통해 계정 공유를 막고 있으나 실제 벌어지는 계정 공유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일단 지켜보는 중"으로 요약할 수 있다.

웨이브는 "약관상 계정 재판매는 공식적으로 금지되어 있다"면서 "다만 링키드와 같은 플랫폼의 경우 계정 공유 및 재판매에 대한 시장 수요가 존재하는데다 커뮤니티 등을 통한 OTT 파티원 모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사기 등의 문제가 벌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그런 이유로 특별히 제재하지 않는 중"이라고 말했다.

왓챠도 비슷하다. 왓챠는 "계정 재판매 및 공유는 약관상 허용되지 않고 오직 가족만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면서도 "당분간 링키드 등의 비즈니스에 대해 별도의 조치를 취할 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티빙도 "계정 재판매 및 공유는 허락되지 않지만 특별히 이를 제지할 방법도 없다"면서 "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행동에 나설 수 있지만 내부에서는 아직 링키드 등의 행보에 제동을 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외국 OTT의 반응은 어떨까. 디즈니플러스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최강자이자 국내 OTT 시장을 석권한 넷플릭스의 반응은 다른 OTT와 비슷하지만 약간 온도 차이가 난다.

넷플릭스는 "회원의 시청권한을 보장하기 위해 넷플릭스 서비스를 통해 획득한 콘텐츠 판매 및 정보를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약관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면서 "(링키드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고객이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지인만 계정을 공유하는 것이 맞으며,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면 OTT 고객센터에서도 도움을 주기 어려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링키드와 키노라이츠의 콜래보. 출처=각 사
링키드와 키노라이츠의 콜래보. 출처=각 사

 

주목할 부분은?


OTT 전성시대가 열리며 다수의 OTT를 구독하는 미디어 시청 소비 패턴이 대세로 부각되고 있다. 이제 수신료만 내고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거나 하나의 케이블 및 IPTV 상품에 가입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다양한 OTT들이 등장하며 드디어 한국에서도 코드커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OTT들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번지는 OTT 파티원 모집, 나아가 링키드와 같은 전문 플랫폼의 등장을 두고 복잡한 심경을 숨기지 않고 있다. 계정을 공유하거나 재판매하는 고객을 적발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약관상으로는 허용할 수 없는 일이지만 기술적으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딱히 제지할 수 없다"는 말에는 사실상의 '눈 감아주기 '은근슬쩍 넘어가기'의 뉘앙스가 풍긴다.

현실적인 이해득실도 계산된 분위기다. 특히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OTT들의 경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OTT 파티원 모집은 사기 등의 리스크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링키드와 같은 전문 플랫폼은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로 가입자 규모가 약간 적은 OTT 관계자는 "계정 재판매 및 공유는 약관상 문제가 있지만 내부에서는 이렇게 해서라도 우리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이 보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거대 OTT와 달리 당장의 생존을 우려하는 OTT라면 계정 재판매 및 공유가 오히려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막으려 다양한 기술적 장치를 고안하고, 링키드에 대해 상대적으로 강력한 압박을 시사한 것과 대조되는 순간이다.

한편 OTT 업계에서는 링키드를 통한 구독 방식이 '메인 스트림'이 될 수 없다는 기류도 읽힌다. 한 OTT 관계자는 "OTT는 개인 미디어 시청 패턴에 가깝다"면서 "앞으로 OTT UX 및 UI가 진화하며 미디어 시청 패턴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으며 이 과정에서 링키드를 통한 시청 패턴은 곁가지에 머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링키드 "다양한 전략의 하나일 뿐"

소위 링키드 방식은 OTT 범람의 시대를 맞아 고객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각 OTT들도 딱히 문제삼는 분위기가 아니다. 기술적인 문제가 존재하고, 보기에 따라 무한경쟁의 OTT 시장에서 링키드 방식이 또 다른 플랜B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링키드 방식이 순전히 OTT들의 전략적 지켜보기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링키드 방식은 각 OTT의 약관에 따라 엄연히 '금지되는 행위'며 이는 언제든지 링키드의 방식이 OTT들의 정책적 변화에 출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OTT들이 "지금은 지켜보지만, 추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액션플랜을 가동할 것"이라 설명한 이상 링키드 방식은 지속가능성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링키드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링키드를 운영하는 피치그로브의 나혜선 Co-founder(공동창업자)는 <이코노믹리뷰>와의 대화에서 "OTT 계정 공유 시장은 이미 우리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 형성된 시장이며, 미국에서는 이를 예전부터 무칭(MOOCHING)현상이라 부르는 등 일반적인 상황"이라면서 링키드가 커뮤니티 기반의 다소 허술한 OTT 파티원 모집보다 더 투명하고 탄탄한 대안이라는 것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몇몇 국내 OTT와 미팅할 당시에는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시너지를 모색하기도 했다"면서 "글로벌 OTT의 공습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OTT와 손을 잡고 단순한 계정 재판매 및 공유를 넘어 더 의미있는 전략을 구사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OTT 시장 활성화 과정에서 링키드 방식은 오히려 업계에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생존을 위해 움직여야 하는 국내 OTT들에게 링키드가 플랜B를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당분간 OTT 업계가 링키드 방식을 두고 별다른 제지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순간이다.

한편 링키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키노라이츠와 협력해 OTT 검색 및 추천과 연계하며 단순 계정 재판매 및 공유를 넘어선 사용자 고도화에 나서는 한편 추후 사업 다각화를 노린다는 설명이다. 나혜선 Co-founder는 "피치그로브는 추후 API 형태로 보증금 위약금 기반의 정기결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계정 재판매 및 공유를 넘어 큰 그림을 그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www.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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