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속 화제의 콘텐츠를 발굴, 해설·소개하는 조선일보 ‘왓칭’! 영화·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을 읽을 수 있게 해드립니다.(www.chosun.com/watching)

조선일보 ‘왓칭’의 10월 둘째주 추천작은 ①카이지 ②조용한 희망 ③더 길티 ④백스피릿 ⑤갯마을 차차차이다.

◇카이지 시즌 1·2 (2007~2011)

 애니메이션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한 장면./왓챠

막대한 빚으로 내몰린 카이지와 주변 인물이 인생을 건 도박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린 애니메이션. 1996년부터 2017년까지 일본에서 연재된 인기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2009년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현지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루 하루를 의미없이 백수로 살아가던 주인공 카이지. 어느날 그의 집에 갑자기 빚쟁이 ‘엔도’가 찾아온다. 그는 카이지가 예전 함께 아르바이트를 했던 친구 ‘후루바타’의 빚 보증인을 섰고, 후루바타가 실종된 대신 카이지가 빚을 갚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로부터 1년 사이 엄청난 이자로 인해 카이지의 빚은 385만엔(한화 약 4115만원)으로 불어난다. 월 6만엔씩(약 65만원), 총 11년에 걸쳐 빚을 갚아야만 하는 처지가 된 카이지. 절망한 그에게 엔도는 ‘단 하루 만에’ 빚을 갚을 수 있지만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도박판을 알려준다.

‘오징어게임’을 재밌게 본 시청자라면, 도박 빚을 해결하기 위해 도박게임에 뛰어드는 등장인물과 이들이 펼치는 다양한 두뇌게임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작, 카드게임, 가위바위보 등 보기에는 단순하지만 전개방식이 기발한 도박게임이 줄줄이 등장한다.

다만 오징어게임과 달리 주변 인물보단 주인공 ‘카이지’의 시점에만 주로 집중한다. 또, 목숨을 건 게임을 여러차례 펼치긴 하지만 진다고 해서 무조건 죽는 구조는 아니다. 특히 회차를 거듭할수록 카이지는 점차 한탕주의와 도박판에 빠져드는 자멸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런 모습들이 물질주의의 위험성에 대해 고민해보게 만든다.

개요 일본 l 애니메이션 l 시즌 1, 2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특징 한방에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도박, 그 앞에 놓인 인간성의 위태로움

평점 IMDb⭐8.3/10, 왓챠피디아⭐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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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희망(2021)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조용한 희망'의 한 장면. 싱글맘이 된 알렉스는 딸 매디에게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매 순간 높은 벽에 부딪히고 만다./넷플릭스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 ‘오징어 게임’에 이어 2위에 오른 드라마 ‘조용한 희망’은 동명의 책을 각색해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다. 원제는 가정부라는 뜻의 ‘MAID’. 남편의 정신적 학대를 피해 딸을 데리고 도망친 엄마 알렉스가 청소부 일로 딸 메디를 홀로 키워내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였던 스테퍼니 랜드의 회고록 ‘조용한 희망’은 딸에게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청소부로 일했던 스테퍼니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구역질을 참으며 닥치는 대로 변기를 닦아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희망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왔다가, 이내 홀연히 떠났다. 달리 의지할 데가 없었던 그는 딸 메디를 노숙자 쉼터에서 키워야 했지만, 절망적인 처지에서도 굳은 의지로 꿋꿋이 양육권을 지켜내고 작가라는 꿈까지 이룬 강한 엄마다.

지옥 같은 가난과 복지 사각지대, 저소득층을 향한 따가운 시선까지. 경험하지 않고선 알기 어려운 빈곤층 싱글맘의 적나라한 현실이 눈물겹다. 드라마는 원작의 에피소드들을 생생하게 살려 싱글맘의 처절함을 담아냈다.

 청소부 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엄마 알렉스./넷플릭스

개요 한국 l 드라마 l 2021 l 10부작·회당 50분 내외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특징 실화 바탕 드라마. 왜 일을 할수록 가난해질까?

평점 로튼토마토?96%, IMDb⭐8.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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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티(2021)

 넷플릭스 영화 '더 길티'

사건 현장에서 미성년자를 총기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강력계 형사 조 베일러. 민간인을 과잉 진압해 사망에 이르게 한 이 사건으로 911 출동 콜센터의 전화 상담원으로 좌천되고 만다. 그리고 어느날 아침, 콜센터로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온다. 엄청난 납치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 조. 콜센터에 앉아 강력 사건을 해결해보기로 결심한다. 과연 신고 전화의 진실은 무엇인가.

 넷플릭스 영화 '더 길티'

2019년 국내 개봉한 동명의 덴마크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수화기 너머 신고자 목소리에 의존해 치밀한 심리 게임을 벌이는 설정이 참신하다. 브로크백 마운틴, 옥자, 스파이더맨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을 맡아 숨 막히는 연기를 펼친다. 결말 부분에서 시청자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개요 스릴러 l 미국 l 2021년 l 1시간29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특징 콜센터에 강력통이 뜨면 벌어지는 일

평점 IMDb⭐ 6.3/10 로튼토마토?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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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피릿(2021)

 조개구이에 소주를 나누고 있는 백종원과 한지민. /넷플릭스 '백스피릿'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 시국에 집에만 틀어박혀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다면. 괜스레 울적한 마음에 혼자 맥주 한캔 하면서 볼만한 콘텐츠가 없나 TV 채널 돌려보고 있다면. 배는 고픈데 도통 입맛이 없어서 먹고 싶은 메뉴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런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넷플릭스 신작이 나왔다. 구수한 입담으로 요리 예능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백종원의 술자리 예능 ‘백스피릿’이다.

지난 1일 처음 공개된 백스피릿은 백종원이 다양한 분야 사람들과 만나 우리나라 술과 맛집 안주를 곁들인 술자리를 갖는 예능이다. 누구보다 술에 ‘진심’이라는 백종원이 미처 몰랐던 술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세상살이와 인생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내용을 담았다. 게스트 라인업도 화려하다. 가수 박재범과 로꼬, 배우 한지민, 배우 이준기, 나영석 PD, 배구 선수 김연경, 배우 김희애가 출연한다. 이들의 술자리를 보다 보면 참으로 소주 한 잔이 절로 땡기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참지 못하고 아는 지인에게 “간만에 소주 한잔?” 카톡을 보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소맥 아줌마'가 현란한 손기술로 소맥(소주+맥주)을 제조하고 있다. /넷플릭스 '백스피릿'

개요 예능 l 한국 l 2021년 l 6부작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특징 적당한 술은 인생의 윤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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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2021)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홍반장 역을 맡은 김선호(오른쪽)와 신민아./tvN

“소나기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어. 이럴 때는 어차피 우산을 써도 젖어. 이럴 땐 에이 모르겠다 하고 그냥 확 맞아버리는 거야!”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해 tvN에서 방영하고 넷플릭스에 서비스하는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한국 넷플릭스 순위서 수일째 1위를 유지 중이다. 세계적 열풍이라는 ‘오징어 게임’을 2위로 밀어냈고, 글로벌 순위에서도 최고 6위까지 올랐다.

시골 바닷가마을에 사는 공사다망 ‘홍반장(김선호)’과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의 달달한 로맨스와 성장 이야기. ‘힘 좀 빼고 살아보자’는 홍반장의 인생론이 시청자를 위로한다. 매사 긴장하고 작은 일에 인상 쓰며 사는 이들에게 “그럼 어때. 그냥 그런대로 널 좀 놔둬”란 메시지를 던진다.

이 드라마엔 주인공을 방해하는 악역, ‘빌런’이 없다. 동네 사람들과 갈등이 생겨도 매 회가 끝날 때 빠르게 마무리된다. 주인공들의 ‘삼각관계’도 불과 몇 회 만에 가볍게 정리해버린다. 스트레스 없는 마음 편한 로맨스가 드라마의 인기 요인. 주연뿐 아니라 조연들의 서사와 연기도 빛난다.

 "서핑이라는 게 인생이랑 비슷해. 좋은 파도가 오면은 올라타고 잘 내려오고, 파도가 너무 높거나 없는 날에는 겸허히 받아들이고”./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