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HBO맥스가 내년 국내 진출할 것으로 보이면서 통신사들이 콘텐츠를 제휴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를 놓친 SK텔레콤이 적극적인데요. 경쟁사에 비해 콘텐츠 제휴가 미흡했던 SKT가 반격에 성공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됩니다. 이명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글로벌 OTT HBO맥스가 내년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사들이 제휴 맺기를 원하고 있고 그 중 SK텔레콤이 열띤 구애를 펼치고 있습니다.
워너미디어가 소유한 HBO맥스는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구독자 4,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북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고 올해를 기점으로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습니다.
현재 웨이브와 왓챠가 HBO의 드라마와 다큐 등 주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 계약 기간이 끝나는 내년 7월부터 모든 콘텐츠 공급이 중단되고 HBO맥스가 정식 출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통신사들은 HBO맥스를 잡기 위해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프렌즈', '왕좌의 게임', '웨스트 월드' 같은 오리지널 시리즈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기 때문입니다.
또 워너미디어가 '매트릭스4' 등 신작 영화 17편을 극장과 HBO맥스로 동시 개봉할 예정이어서 OTT 이용자들의 기대가 큰 상황입니다. 통신사들은 제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신규회원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공들였던 디즈니플러스를 놓친데다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소송을 진행하는 등 사이가 틀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됐습니다.
따라서 애플TV+, 아마존 프라임을 비롯해 HBO맥스와 반드시 손잡고 물량공세를 펼친다는 전략입니다.
워너미디어는 HBO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몸값을 올리는 작업을 한 뒤 한국에서는 SKT와 손잡고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OTT 업계 관계자 : "(웨이브 등) 국내 파트너사들을 통해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유통시키고 그 회사에게 마케팅을 해달라고 요구해서 콘텐츠 인지도를 높이고 가치가 올랐을 때 진출하겠죠. 자사 플랫폼을.."]
글로벌 사업자와의 제휴는 계속 논의 중이고 확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끼는 SKT. HBO맥스와 동맹을 맺고 콘텐츠 확보전에서 다시 우위를 점할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