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올인하는 저커버그 "모든 예술·미디어 빨아들일 것"

유럽 최대 스타트업 축제 `비바테크 2021`

VR·AR, 스마트폰 넘어설 전망
헬스장 안가고 VR로 운동하고
메타버스 회의도 보편화될 것

구찌·나이키 아바타 의류 출시
디지털상품 폭발적 성장 앞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1에 영상으로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비바테크 2021]

"미래에는 미디어, 예술, 스크린, TV가 물리적(Physically)으로 존재할 필요가 없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1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기술이 가져올 변화와 잠재력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VR·AR 분야에서의 사업 기회를 언급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실제로 물리적인 것이 아니어도 되고 (디지털) 안경을 쓴 세상에서 디지털 홀로그램으로 쉽게 대체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며 "VR·AR는 게임을 넘어 적용 분야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으며, 결국에는 스마트폰과 PC 이후의 주요 컴퓨팅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VR가 이에 상응하는 중요한 도구(Device)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VR 개발을 위한 자립형 플랫폼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큘러스에서 구현되는 게임 콘텐츠 내부에서 광고를 노출하는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는 현재까지 게임 분야에서 주로 이용되는 VR가 향후에는 사회적 경험(Social Experience)이나 피트니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그는 피트니스 앱 '펠로톤'을 언급하면서 VR를 통한 구독 분야에서의 사업 가능성에 주목했다.

저커버그 CEO는 "가상 공간에서 VR 디바이스를 착용하고 복싱이나 댄스 클래스를 구독하는 것이 일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트레이닝 업계의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펠로톤은 마이크와 웹캠, 태블릿PC 스크린을 통해 강사와 상호 소통하며 운동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홈트레이닝 앱이다. 저커버그 CEO는 VR(메타버스)의 일상화가 미팅과 콘퍼런스 방식도 바꿀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비디오 콘퍼런스 대신 VR 플랫폼에서 미팅하는 것이 사람들을 더 기분 좋게 하는 이유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개발됨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VR에서 회의가 매우 잘(quite well) 진행되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VR 세계관이 본격화하면 어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까. 저커버그 CEO는 그중 하나로 '디지털 의류'를 언급했다. 그는 "메타버스 비전의 큰 부분은 많은 디지털 상품이 생겨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디지털이 된 나(아바타)를 위한 옷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제페토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유명 의류 브랜드들의 메타버스 마케팅이 활발한 추세다. 제페토에는 구찌, 나이키, 컨버스, 디즈니, 푸시버튼 등 패션 브랜드들이 잇달아 입점했다. 비바테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테크 이벤트로 10만명이 넘는 세계 각국 비즈니스 리더,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연구자가 참여하는 행사다. 매경미디어그룹은 비바테크의 한국 독점 미디어 파트너다.

[황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