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것 없다"던 OTT '쿠팡플레이'…"확 변했네"
김태헌 기자 입력 2021.06.16 16:40
영화 '미나리' 독점공개 이어 '스포츠 중계'까지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운영 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가 완전히 새롭게 변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쿠팡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OTT서비스 쿠팡플레이를 통해 최신 영화와 스포츠 중계 등 차별화 된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그 동안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과 비교해 볼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하지만 최근 쿠팡플레이가 '제대로' 된 투자를 진행하면서 유료 OTT보다 최신 영화는 물론 지상파·종편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까지 갖추게 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쿠팡의 동영상 콘텐츠 구입과 제작에만 수 십억원을 쏟아 부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5월 'SNL 코리아'와 독점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올 여름을 목표로 프로그램 제작에도 돌입했다. 쿠팡은 자체 제작 콘텐츠인 드라마 '어느 날'도 제작 중이다. 자체 제작 드라마의 경우 비용 문제 등으로 대형 OTT에서도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특히 쿠팡은 이달 30일 국내 OTT 최초로 영화 '미나리'를 독점 공개한다.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상(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영화는 국내에서 더욱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외에도 쿠팡은 국가대표 축구와 배구,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등 스포츠 경기 중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국제 스포츠 경기는 넷플릭스 등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쿠팡의 과감한 OTT 투자에 네이버도 티빙 지분 10~15%가량을 확보해 3대 주주에 오를 계획이다. 네이버의 이번 투자금액은 수 백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들이 OTT 서비스에 집중하는데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미 월 4천900원을 내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 중 하나로 티빙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지만, 실시간 방송과 방송 VOD만 한정적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네이버의 티빙에 대한 투자가 완료되면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들도 티빙의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쿠팡플레이는 월 2천900원으로 '로켓배송' 무료 이용은 물론 영화 등을 포함한 VOD까지 모두 시청이 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유료 회원제인 '로켓 와우' 가입자 혜택의 일환으로 시작한 쿠팡플레이가 이제는 기존 OTT 업체까지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쿠팡이 이커머스는 물론 OTT업계에서도 게임체인저로 급부상 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