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오 주인님’ 평일극 판도 바꿀까 [TV와치]

2021-03-10

[뉴스엔 석재현 기자]

SBS와 MBC가 이번 달부터 다시 평일극을 재개한다. '조선구마사'와 '오! 주인님'이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두 지상파 채널은 평일 미니시리즈 휴지기를 가져왔다. SBS는 지난 1월 '펜트하우스' 종영 후 월화극을 잠깐 쉬고 있던 상태였고, MBC는 지난해 12월 '나를 사랑한 스파이'가 막을 내리면서 3개월간 숨 고르기 하고 있다. 그러던 중 3월 넷째 주 각각 '조선구마사'와 '오! 주인님'으로 월화, 수목극으로 컴백을 예고했다.

먼저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연출 신경수)는 대중에게 친숙한 조선 초기를 배경 삼았고 실존 인물 태종과 두 아들 세종대왕과 양녕대군이 등장한다. 여기에 봉인당했던 서역 악령이 부활해 조선을 뒤덮는다는 판타지적 설정이 추가됐다.

최근 퓨전 사극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부터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달이 뜨는 강'까지 퓨전 사극을 표방하고 있다. 퓨전 사극은 역사 배경을 빌리되 창의성과 현대적 감성을 가미한 다양성이 주무기다. 반면 역사 배경인 만큼, 자칫 선을 넘어 고증 논란으로 벌어질 수 있는 부작용도 있다. '조선구마사'가 이를 잘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런가 하면 '오! 주인님'(극본 조진국/연출 오다영)은 연애를 안 하는 남자 한비수(이민기 분)와 연애를 못 하는 여자 오주인(나나 분)이 그리는 로맨스 드라마. 극 중 두 남녀가 직업부터 자신들이 처한 상황들이 서로 상반되기에 극과 극 매력을 보여줄 전망.

로맨스물은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안방극장을 찾았다. 가슴 설레는 감정선과 통통 튀며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캐릭터들, 자극성 없는 사랑법을 담아내 젊은 세대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오! 주인님' 측은 두 주인공과 삼각관계를 그리는 정유진(강민혁 분), 이외 극 중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 간 관계 및 서사를 다양하게 풀어낼 것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관건은 이들이 동시간대 방영되는 프로그램들보다도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다. '조선구마사'가 방영되는 월화극은 같은 퓨전사극 장르인 '달이 뜨는 강'이 꽉 잡고 있다. 최근 학폭 논란으로 주연배우 교체 후 재촬영하는 등 홍역을 치르긴 했으나, 완성도 높은 작품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원작 웹툰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tvN '나빌레라'가 같은 날 방영 시작해 만만찮은 경쟁이 될 것이다.

'오! 주인님'의 경우 대진 상대가 더욱 치열하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시지프스:the myth'와 KBS 2TV '안녕? 나야!', tvN '마우스'가 각자 다른 장르를 내세우며 시청률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또 TV조선 '뽕숭아 학당' 등 예능들과도 일부 시간대가 겹친다.

각각 채널을 대표해 링 위에 올라선 '조선구마사'와 '오! 주인님'. 방송일과 시간대를 확정 지으면서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들이 월화, 수목극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 롯데컬처웍스/넘버쓰리픽쳐스)


뉴스엔 석재현 j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