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김태리 "내가 당당하다고? 매우 '쭈구리'하다"[인터뷰②]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2021년 02월 15일 월요일

▲ '승리호' 김태리. 제공|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한국 첫 우주SF영화 '승리호'에서 당당한 여성 선장을 연기한 김태리가 자신과는 다른 캐릭터의 '마이웨이'를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넷플릭스로 공개돼 세계를 사로잡은 한국영화 최초의 우주SF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제작 영화사비단길)의 주역인 김태리는 15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궁금증에 답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무엇보다 한국영화 최초의 우주SF영화로 제작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김태리는 위기의 순간마다 빛나는 기지로 승리호를 이끄는 리더 장선장을 맡아 '역시 김태리'라는 호평을 얻었다. 

멋진 여성 선장 캐릭터에 대한 호감을 거듭 드러냈던 김태리는 장선장에게 배우고 싶은 부분이 있다며 "마이웨이"라고 답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너무 배우고 싶다"며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흔들림 없는 사람, 당당하다고 좋은 말씀 해주시지만 제가 그렇게 당당하고 그렇지 않다"며 "되게 '쭈구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어느 순간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쓸데없는지 아는 시선을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태리는 영화에는 잘 설명되지 않았던 장선장의 전사(前史)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태리에 따르면 극중 거대 우주개발기업 UTS에서 엘리트로 분류돼 키워진 아이다. 군사무기를 개발하는 등 핵심적인 일도 하다가 그 안에서 발생하는 부조리를 겪고 이 안으로 뛰쳐나와 자신만의 조직을 꾸려 UST 지도자 설리반(리처드 아미티지)를 잡으려 했고, 그것이 실패하자 좌절한 채 승리호와 몸을 숨기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어쩌면 '1987'의 연희처럼" 부조리에 뛰쳐나온 캐릭터라고 장선장을 설명한 김태리는 "전사가 짧아 아쉽기는 한데, 영화 전체의 흐름과 완결성 통일성을 위해 그렇게 하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장선장 캐릭터는 대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인물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큰 신념이 있달까. 다른 인물들은 변해가는 성장과정이 보인다면 장선장은 처음부터 정의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다"고 밝혔다.

장선장은 '승리호' 팀에서 유일한 여성 캐릭터이기도 하다. 김태리는 "단 한 명의 여성 캐릭터로 어떻게 접근했냐고 물어보시는데, 그 부분을 '단 한명의 여성 캐릭터니까 이렇게 해야돼, 저렇게 해야돼'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그냥 우리는 다같이 사람이고 인간이고 거기에 놓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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