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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설날엔 영화촌] 소셜미디어는 어떻게 인간을 조종하는가? (이로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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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2.12 12:30 1,43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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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엔 영화촌] 소셜미디어는 어떻게 인간을 조종하는가?

  • 기자명 이로운넷=진재성 기자   
  •  입력 2021.02.12 12:00

 

 

넷플릭스 다큐 '소셜딜레마'

코로나19로 모든 것과 거리를 두고 지내야 한다. 강제 ‘집콕’ 생활이 길어지는 때다. 올해 설도 지난 추석에 이어 마찬가지다. 정부는 설 연휴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외로움을 영화 ‘정주행’으로 달래 보는 건 어떨까. <이로운넷>은 설에 볼만한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를 추렸다. 로맨스, 스릴러, SF 등 각종 장르를 한데 모았다.

1월 6일, 미국에서 사상 초유의 의회 점거 폭동 사태가 벌어졌다. 난입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 이들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는 음모론을 신봉했고,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의회 인준을 막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해 무력점거했다.

이들을 선동한 장본인은 다름아닌 트럼프. 미국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선 당일인 지난해 11월 3일부터 사태가 발생한 날까지 ‘선거 사기’와 ‘개표부정’이라는 표현을 250번 사용했다. 그는 반란선동 혐의로 상원 탄핵심판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4일, 대선 개표가 진행되던 중에 트위터에 “우리가 크게 이겼다. 그러나 그들(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트위터측은 해당 트윗을 경고문을 띄우며 가림처리했다./출처=트위터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4일, 대선 개표가 진행되던 중에 트위터에 “우리가 크게 이겼다. 그러나 그들(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트위터측은 해당 트윗을 경고문을 띄우며 가림처리했다./출처=트위터

트위터에서 트럼프 주도로 조성된 ‘일방적 주장’이 사실로 둔갑해 현실에까지 영향을 준 것이다. 옥스퍼드 사전이 2016년 올해의 단어로 사실보다 개인적 신념이나 감정을 믿는 현상인 ‘탈진실(Post-truth)’을 선정한 지 5년 만이다.

영화 ‘소셜딜레마’는 이러한 정치적 양극화와 갈등을 소셜미디어가 조장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를 연결해주고, 한없이 편리하게 해주지만 사실상 조종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다. 그런데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다르다. 이용자들에게 플랫폼을 통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말 공짜일까? 이용자는 고객이 아닌 상품이다. 고객은 기업과 광고주이고, 소셜미디어 업체는 이용자를 판매한다. 

“소셜미디어는 인간에게 사용되길 기다리는 도구가 아니다. 특정한 목적(이윤)이 있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간 심리를 이용한다”

알고리즘을 통해서다. 소셜미디어는 이용자가 즐겨찾는 콘텐츠, 자주 업로드하는 사진과 주요 대화상대 등 활동양식을 분석한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관심사가 피드에 노출되도록 하는 등 맞춤형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이는 이용자가 소셜미디어를 떠나지 못하게 이끈다. 광고주와 기업은 소셜미디어에 빠져든 그의 관심사에 맞는 상품 광고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이런 방식으로 소셜미디어 업체는 고객이라는 상품을 기업과 광고주에게 판매해 이윤을 극대화한다.

“삼겹살이나 원유처럼 인간이 선물(futures)로 거래되는 대규모 시장이 있다. 그들은 그렇게 인간을 거래해서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한 회사가 됐다.”

영화 소셜딜레마(2020) 포스터./출처=넷플릭스영화 소셜딜레마(2020) 포스터./출처=넷플릭스

문제는 소셜미디어 중독이 인간의 삶 자체까지 위협한다는 데 있다. 중독되도록 설계된 맞춤형 알고리즘에 노출된 이들은 온전한 일상은 잊고, 다른 사람과의 비교하며 끝없는 우울감에 빠져든다. ‘좋아요’ 버튼이 등장한 이후, 미국 10대 여학생들의 자살률과 입원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증거다.

급기야는 민주주의도 파괴한다. 각자의 피드는 알고리즘에 의해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내용들로만 채워지다 보니 사람들은 다들 내 의견에 동의한다고 착각하게 된다. 편향되고 입맛에 맞는 정보에만 노출된 나머지 나와 ‘다른 의견’을 적대시한다. 설사 음모론을 신봉하더라도 함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집단만 찾는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보다 무섭다는 인포데믹(infodemic) 역시 소셜미디어에서 증폭됐고, 현실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이제 서로 대화하지 않습니다. 이 나라 국민들은 지난 선거에서 뽑은 사람들 때문에 친구와 절교한 사람들입니다. 고립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옳다고 말하는 채널만 보면서요.” - 마르코 루비오 美 공화당 의원

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메시지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 소셜미디어 전·현직 종사자들의 입을 통해 나온다. 일종의 고해성사인 셈이다. 도발적인 메시지가 설득력을 지닐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해결책은 없을까? 이들은 소셜미디어 업체를 이대로 둬선 안된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디지털 프라이버시에 관련된 법을 제정하거나 데이터 수집 및 처리에 세금을 매기는 방법 등을 제시한다. 

일반 이용자의 각성도 촉구한다.소셜미디어를 당장 그만두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알림설정 최소화 ▲유튜브 영상 추천받지 않기 ▲공유 전 사실관계 확인 및 검색 생활화 ▲다양한 종류의 정보얻기 등을 통해서도 충분히 주체적인 시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사례 중심의 다큐멘터리였지만, 한국사회도 상횡이 별반 다르지않아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유튜브 등에서는 이미 진보와 보수 각 진영에서 편향된 정보와 거짓정보 전달을 일삼으며 규모를 키우는 채널들이 있다. 이들은 구독자의 만족을 극대화해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콕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무분별한 소셜미디어 활동을 통해 확증편향에 빠질 위험도 커졌다. 영화 '소셜딜레마'는 소셜미디어에 지배당하지 않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이용자’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로운넷=진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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