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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첫 韓 우주 영화 ‘승리호’에 ‘화투’가 등장한 이유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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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2.09 08:27 1,45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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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韓 우주 영화 ‘승리호’에 ‘화투’가 등장한 이유

‘승리호’ 조성희 감독 인터뷰
“위화감 돌파하고 싶었다” 

입력 : 2021-0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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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SF(공상과학) 영화로 화제 몰이 중인 ‘승리호’ 초반부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선원들이 화투를 치는 장면이 나온다. 우주와 화투, 참 이색적인 조합이다. 영화 ‘타짜’를 오마주한 이 장면에서 장 선장(김태리)과 조종사 태호(송중기), 기관사 타이거 박(진선규)과 로봇 업동이(유해진)는 패를 섞으며 돈을 들고 튄 ‘계주’를 두고 설전도 벌인다. 8일 온라인에서 만난 조성희 감독은 “카드놀이였다가 촬영 몇 주 전 설정을 바꿨다”면서 “한국적이라서 우주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소재로 되레 신선한 이미지 충돌을 일으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승리호는 이처럼 SF영화 불모지라는 한국 영화계에 관한 편견을 부수려 항해를 시작한 우주선이다. “한국 사람이 한국말을 하면서 우주를 날아다니는 것에 대한 위화감을 돌파하고 싶었던” 조 감독은 영화 곳곳에 한국적 모티브를 묻혀 놓았다. 벌써 얼마간 성취도 이뤘다. 영화는 공개 다음 날인 6일 단숨에 넷플릭스 세계 인기 영화 1위에 자리매김했다. 조 감독은 “넷플릭스로 공개돼 국내를 비롯해 해외의 즉각적인 반응도 들을 수 있어 신기하고, 또 감사하다”며 “K무비와 드라마가 외연을 넓혀가는 가운데 ‘승리호’가 향후 기획될 SF 작품의 초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당초 지난해 개봉을 가늠하다 코로나19로 뒤늦게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승리호‘는 가난하지만 저마다 사연이 있는 승리호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든다는 얼개의 이야기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충무로 스타들이 출연하는 작품으로 도로시 역의 아역배우 박예린을 비롯해 시선을 붙잡는 카메오들이 여럿 출연한다.

영화는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 완성형으로 여겨지는 ‘스타워즈’나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가 때로 겹쳐질 만큼 화려한 볼거리가 시퀀스를 메운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유명한 덱스터 스튜디오 등 1000여명의 VFX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구현한 장면들이다. 조 감독은 “컴퓨터그래픽(CG) 등 기술이 할리우드와 비교해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면서 “아직 국내에서 그래픽 작업 저변이 넓지 않다 보니 전문가들이 새 작업을 절실하게 목말라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떠올렸다.


영화 '승리호'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다만 줄거리는 호불호가 갈리는 듯하다. 딸 순이를 잃은 태호의 서사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영화는 신파라는 평가도 더러 듣는다. 상업 영화이자 오락 영화라 하더라도 장 선장이나 우주개발 기업 UTS 회장 설리반 등 주요 등장인물 전사가 주마간산 식으로 지나간다는 점도 아쉽다. 다만 ‘미국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할리우드발 SF물의 뻔한 문법에서 벗어나 한국인과 다양한 인종이 세계를 구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이채로운 감상을 선사한다. 악당은 백인 남성이다. 조 감독은 “영화에 국적과 언어, 문화를 다양하게 배치하려 매우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악역은 여러 명의 미국 기업인들을 참고해 만들다 보니 자연스레 백인 남성으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극 배경은 일부러 머지않은 미래인 2092년으로 정했다. 과학적 고증과 현실성을 고려했다. 10년간 극의 세계관을 구축한 조 감독은 “우주선 중력 기술과 나노봇, 우주 엘리베이터가 개발됐지만, 한편에 청소선 선원들이 있는 설정을 조화롭게 표현하기 위한 시간적 설정이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우주 비행사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우주 건축물의 이상적 크기, 미래학자들의 견해 등을 탐독했다. 우주선 액션 모티브는 일본의 유서 깊은 로봇 SF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마크로스’를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승리호’로 조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한층 더 다채로워졌다. 2009년 영화 ‘남매의 집’으로 데뷔한 그는 송중기와 앞서 호흡을 맞춘 ‘늑대소년’(2012·멜로)을 비롯해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액션) 등 매번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시도해 왔다. 벌써 시나리오 여럿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는 조 감독은 차기작 역시 발랄한 상상력을 담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죽기 전에 크리처물은 꼭 한번 찍고 싶어요. 제가 무섭게 생긴 괴물을 정말 좋아합니다(웃음).”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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