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김태리 주연의 제작비 240억원대 우주 SF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가 지난 5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서 베일을 벗자마자 돌풍이다.
영상 콘텐트 시청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승리호’는 출시 하루만에 한국‧프랑스‧핀란드‧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 등 16개국 넷플릭스 1위를 휩쓸며
전세계 영화 순위 1위에 올랐다.
이튿날엔 러시아‧덴마크‧홍콩 등이 추가된 25개국 1위, 전세계 1위다. 지난해 6월 국내 개봉 이후 9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재난영화 ‘#살아있다’가 한국 콘텐트 최초
세계 1위를 한 데 이어서다.
해외 비평 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선 평단 신선도는 100% 만점에 50%로 저조한 편. 아카데미 4관왕의 ‘기생충’, 조선 좀비 사극 ‘킹덤’ 등 한국만의 장르 재해석에 높은 점수를 매겨온 외신들은 ‘승리호’가 할리우드식 SF 구색 갖추기에 그쳤다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승리호’는 일관성 있는 영화적 비전을 과감하게 실현하기보다 어떤 위원회가 고안한 철저한 항목 채우기 연습같다”고 비판했다. 미국공영라디오(NPR) 영화방송 필름위크는 “엄청난 폭발이나 긴장감이 전혀 없다”며 스토리 전개를 꼬집었다. 이동진 평론가는 “기술적 성취를 가리는 몰개성의 작법”이라 비판했다. 반면 로튼토마토 일반 대중 신선도는 83%에 달했고, 대체로 가볍게 즐기기에 나쁘지 않은 팝콘무비란 평가다.
첨단 VFX(시각특수효과)도 눈에 띈다. 한국영화에선 본 적 없는 우주와 우주선 안팎의 전투, 미래 도시의 스펙터클을 위해 작성 단계부터 콘셉트 아트를 구상했고 국내 VFX회사 8곳, 총 1000여명의 VFX 전문가가 참여했다. 애초 극장 개봉을 목표로 했던 영화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일정을 미루다 OTT(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로 직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