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일본에서 월 구독료를 인상한다.

5일 닛케이아시아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일본에서 '스탠다드플랜'의 월 구독료를 기존 1320엔에서 1490엔으로 170엔 높인다. '베이직플랜'도 880엔에서 990엔으로 110엔 올린다. 다만, 4K UHD 화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프리미엄플랜'은 1980엔이 계속해서 유지된다.

가격 인상은 콘텐츠 투자를 위해서다. 넷플릭스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도 연달아 월 구독료를 손봤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스탠다드플랜은 12.99달러에서 13.99달러로 1달러, 프리미엄플랜은 15.99달러에서 17.99달러로 2달러 인상됐다. 베이직플랜은 8.99달러로 변동 없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며 지난 1년 동안 일본에서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200만명 늘어 500만명을 돌파했다. 리서치회사 '젬파트너스'는 오는 2024년까지 일본에서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이 지난 2019년 대비 60% 성장해 4389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와 달리 일본 내 VOD 업체인 '파라비'와 'NHK온디맨드' 등은 가입자 유치를 우선시하며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데, 닛케이아시아는 VOD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 경쟁력은 가격보다 콘텐츠의 질과 양 등에서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넷플릭스가 한국에서도 월 구독료를 올릴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예정된 가격 인상은 없다는 게 넷플릭스 측의 설명이지만 업계에선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면 월 구독료도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국내 서비스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의 지난해 결제금액은 5173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두 배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