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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대기업 키우기’ 글로벌 전쟁이 시작됐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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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0.11.02 07:35 2,7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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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키우기’ 글로벌 전쟁이 시작됐다[오늘과 내일/하임숙]

하임숙 산업1부장 입력 2020-11-02 03:00



압도적 1위만 살아남아… 대기업 경쟁 한창
한국은 기존 대기업도 발목만 잡아

하임숙 산업1부장

“글로벌 기업계에선 스케일업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콘텐츠미디어 부문에서 가장 큰 기업인 월트디즈니의 강루가 북아시아 총괄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월트디즈니는 지난해 3월 21세기폭스의 영화·TV사업 부문을 약 80조2300억 원에 인수했다. 애초에 기업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워온 디즈니는 폭스 인수로 콘텐츠 제작 세계의 거인 기업이 됐다.

“20년 전만 해도 폭스, 타임워너 등 1위 그룹 기업들이 시가총액이나 매출 규모에서 디즈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디즈니와 넷플릭스가 단연 톱2다. 루퍼트 머독이 평생을 바쳐 일군 기업을 왜 팔았겠나. 대기업이 돼야 게임 참여라도 할 수 있는데 더 이상 경쟁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손을 든 것이다.”
 

디즈니와 넷플릭스가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는 비용은 각각 매년 11조 원이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부문을 인수한 가격이 11조 원이니 여느 회사라면 미래사업 인수에 들일 비용을 매년 콘텐츠 제작에 쏟아붓는 것이다. 


압도적 톱2도 최종 결과는 아니다. 두 회사는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애초에 콘텐츠 제공으로 넷플릭스 성장에 일조했던 디즈니는 앞으로 1, 2년 안에 자사 콘텐츠를 넷플릭스에서 뺄 예정이다. 그 대신 디즈니가 서비스하는 온라인동영상(OTT)에 넣는다. 전 세계에 ‘퇴근 뒤 넷플릭스’라는 신드롬적인 문화현상까지 만들어낸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늘려 대응하고 있다. 

무서운 건 압도적 1, 2등이 다 먹어버리는 이런 판은 첨단화된 테크놀로지 때문에 국경의 한계가 무너진 요즘 너무 빨리 짜이고, 한 번 짜이면 너무도 견고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동안 느리게 짜이고 느리게 변화하던 세계는 하루아침에 글로벌 강자가 되거나 탈락할 수 있는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품은 곳이 됐다.

탈 것의 대명사로 자동차가 등장한 이후 약 100년 동안은 누가 더 고급스러운 외관에 더 안전하고 편안하고 빠르게 달리는가로만 세계 수십 개 기업이 경쟁했다. 현대차라는 변방의 작은 기업도 그 긴 세월 동안 꾸준히 기술력을 갈고닦아 세계 톱5에 들 기회를 얻을 만큼 속도가 느렸다. 하지만 테크로 첨단화된 시대에 등장한 테슬라가 게임의 룰을 뒤집어엎었다. 이미 시총에서 자동차업계 왕좌에 오른 테슬라는 오프라인 마케팅 조직도 없이, 각국에 인터넷으로 전기차를 팔고 있다.

조선, 철강, 전자 분야는 현재 세계 톱10을 들여다보면 한국 기업이 제법 된다. 하지만 이미 글로벌 부가가치를 선점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한국 기업은 이름이 없다. 앞으로는 미디어, 바이오, 인공지능(AI)이 대세가 될 터인데 이 분야도 지금이라면 세계적 한국 기업이 나오기 글렀다.
 

미디어 분야에서 한때 ‘한류’로 세계 콘텐츠 시장을 흔들었던 한국은 앞으로는 그저 디즈니나 넷플릭스에 납품하는 콘텐츠 보따리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OTT든 콘텐츠 제작이든 글로벌 대기업을 키우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AI는 삼성 네이버 등이 노력하고는 있지만 압도적인 인구수로 압도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국, 기술에서 앞선 미국을 따라잡기 난망하다. 바이오도 삼성처럼 남이 주문한 제품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건 모르지만 본질적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힘들다. 역시 데이터가 적고 심지어 촘촘한 규제망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세계는 대기업 키우기 경쟁이 이미 한창이다. 한국에선 겨우 키워놓은 대기업조차 주저앉히려는 상법개정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눈을 세계로 한 번만 돌려보면 알 일이다.

하임숙 산업1부장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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