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 시대의 승자는 아마존·넷플릭스

입력 : 2020-10-30 10:52: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쓴 올 한 해, 일명 ‘집콕’ 시대의 수혜를 톡톡히 본 기업 양대산맥은 아마존과 넷플릭스였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3분기에도 매출액을 40% 가까이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액 961억5000만달러(약 108조7000억원), 주당순이익(EPS) 12.37달러의 실적을 거뒀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것이다.

CNBC는 이런 실적이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모두 뛰어넘는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2분기에도 1년 전보다 40% 증가한 매출을 올려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 사이트에 입점한 제3자 판매업자들의 매출도 55%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 비중이 크게 늘면서 아마존은 올 봄 17만5000명의 창고 직원을 뽑은 데 이어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도 임시직 10만명을 추가 채용한다고 밝혔다. 연말 쇼핑 시즌에도 아마존의 수혜는 계속될 것으로 CNBC는 내다봤다.

아마존도 4분기 가이던스(실적 추정치)로 낙관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매출액 1120억∼1210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작년 4분기보다 28∼38% 높은 것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연말 홀리데이 선물을 조기에 구매하는 고객들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보고 있다”며 “이는 이번이 전례 없는 홀리데이 시즌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컴퓨팅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도 1년 전보다 29% 증가한 116억달러(약 13조1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재택 근무가 확대되는 흐름인 덕분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의 최강자 넷플릭스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안방에서 유료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가구가 늘면서 전 세계에서 구독자 2억명을 확보했고, 올해 들어 주가는 51%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기세를 몰아 구독료 인상을 통해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29일 미국 내 ‘스탠더드 플랜’ 월 구독료를 1달러(1100원) 올린 13.99달러(1만5000원)로, ‘프리미엄 플랜’을 2달러(2200원) 인상한 17.99달러(2만원)로 조정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9년 1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넷플릭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자체 제작 콘텐츠 비용이 늘면서 구독료를 올렸다”며 “가격 인상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월 구독료 인상으로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3.70% 오른 504.2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넷플릭스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약 8억달러(9076억원) 이상 매출이 늘고, 현금 유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