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의 마약 논란으로 우여곡절 끝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종말의 바보’가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TV쇼 9위에 올랐다. 하지만 글로벌 성과와는 달리, 국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 날 선 혹평이 쏟아지면서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이 충돌하면서 종말을 앞두고 혼란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 작가 아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드라마에는 학생들을 보호하는 중학교 교사 안은진, 신도들을 보살피는 성당 보좌신부 전성우, 치안을 유지하는 전투근무지원대대 중대장 김윤혜 등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유아인은 연인 안은진의 곁에 남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온 생명공학과학자 역으로 일부 장면에 등장했다.
이들 말고도 안은진의 제자 삼총사와 아들을 잃은 마트주인 김여진, 최고령 주민 김영옥 등의 사연이 그려졌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캐릭터가 등장해 시청자의 불만을 자아냈다. 실시간 댓글창인 ‘오픈톡’에는 “캐릭터들이 너무 많다”, “모든 등장인물이 각자의 사연을 그려 산만하다” 등의 댓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해외 반응도 엇비슷하다. 영국 대중문화 전문 매체 NME는 “캐릭터가 여러 다른 시점으로 돌아가면서 혼란스러워지고, 이들의 헌신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큰 그림 아래에 훨씬 더 강력한 스토리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국 최대 리뷰사이트 IMDb에는 “심각하게 엉망진창인 전개”, “완벽한 시간낭비” 등 역대급 혹평이 담긴 리뷰들이 20여 개나 달렸다. 평점도 1일까지 570여 명의 이용자로부터 10점 중 절반도 못 미치는 4.4점을 얻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