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1위는 누구?...티빙 vs 쿠팡플레이 격돌

바짝 쫓는 쿠팡플레이...스포츠 1위 자리 굳혀
지난해 하반기 1위 빼앗긴 티빙...야구 독점 중계로 맞불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웨이브 합병 여부 등 주목

최지연기자

2024.1.25

• 최지연 기자  
• 입력 2024.01.25 07:26

[사진: 티빙]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자리를 두고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위에 서있던 티빙의 기세를 쿠팡플레이가 바짝 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양사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스포츠 중계로 맞불을 놓았다. 누가 국내 1위 사업자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넷플릭스의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토종 OTT 1위를 차지하고 있던 티빙의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그간 티빙은 토종 OTT 1위를 유지하면서 자존심을 지켜왔으나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쿠팡플레이의 기세에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한 해 OTT 플랫폼들의 월간사용자지수(MAU)를 단순 합산한 결과 1위 넷플릭스(1억4125만명), 2위 티빙(6074만명), 3위 쿠팡플레이(5912만명), 4위 웨이브(4801만명), 5위 디즈니플러스(3047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한 해 동안의 MAU 합친 것을 비교하면 티빙이 쿠팡플레이는 약 162만명의 차이가 발생한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성적만을 놓고 본다면 쿠팡플레이가 티빙을 역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쿠팡플레이가 티빙보다 더 높은 MAU를 기록했기 때문.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동안 전체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앱으로도 꼽혔다. 센서타워 스토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2023년 한 해 동안 약 6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한국 시장 전체 카테고리 기준 다운로드 순위 1위를 달성했다. 앞서 지난 2022년에도 1위를 차지하면서 2년 연속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쿠팡플레이가 무섭게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와 '스포츠 중계'가 꼽힌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스페인 '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명 축구 리그를 포함한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독점으로 중계하며 스포츠 경기 팬층도 유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근에는 명문 축구 클럽과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팀 등을 한국에 초청해 경기를 선보이는 ‘쿠팡플레이 시리즈’와 AFC 아시안컵 중계 등을 통해 스포츠 콘텐츠 OTT 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무섭게 치고올라오자 티빙도 '야구권' 독점 중계를 따내면서 맞불을 놨다. 최근 티빙은 '2024~2026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독점 중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이번 중계권 확보로 빼앗긴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오리지널 콘텐츠로 좋은 성적을 내면서 토종 OTT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자 한다. 지난해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 '이재, 곧 죽습니다'가 좋은 성적을 얻으면서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이에 올해 1월 MAU를 살펴보면 쿠팡플레이보다 앞선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이용자들의 티빙 사용시간은 쿠팡플레이에 비해 2배를 넘어섰다.  

나아가 티빙은 올해 웨이브와 합병이 무사히 성사된다면 토종 OTT 1위 사업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지분구조가 복잡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이 남아있어 예정대로 성사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업계는 긍정적인 결과를 전망하고 있다. 이에 티빙이 쿠팡플레이를 제치고 토종 OTT 1위를 굳힐지 주목된다.

 최지연 기자 know_0122@d-today.co.kr

출처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https://www.digital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