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일등은 우영우…흥행 비결은 "착하고 재미있는 드라마"
- 머니S 송은정 기자입력 : 2022.07.2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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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일등은 우영우", 드라마 속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한 우영우의 별명이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ENA 수목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가 흥행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영우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는 '무해하고 순수한 드라마'라는 평을 받으며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영우는 2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 TV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공식 톱(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7월 11일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비영어 TV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전주 대비 약 90% 상승한 4558만의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TV 부문 전체 콘텐츠 대상 글로벌 순위도 3위로 도약했다.
외신도 '우영우' 열풍에 대해 주목했다. CNN은 지난 20일(현지시각) 한국을 넘어 세계로 확산하는 우영우 신드롬에 대해 "오징어 게임과 같은 또 다른 성공을 거둘지도 모른다"며 극찬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세상의 편견과 부조리에 맞서 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기존에 '장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많았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라는 캐릭터로 차별화를 꾀했다. 한국에서는 '장애'에 관한 편견이 많다 . 장애가 있다고 해도 충분히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또 직장인으로도 살 수 있다는 것은 기존의 편견을 깨며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제공한다.치밀한 스토리텔링도 인기에 한 몫 했다. 매 회 색다른 에피소드와 유쾌한 스토리로 '힐링'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골적인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안에서 상품이나 상표 등을 노출해 직간접적으로 홍보하는 형태의 광고(PPL)가 없는 점도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한국 드라마는 과도한 PPL 때문에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우영우는 'NO PPL' 전략을 선택했다.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김밥에도,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출퇴근길에 반드시 착용하는 헤드셋에도, 로펌 고객과의 미팅마다 등장하는 음료수에도 PPL이 없다. 드라마 연출을 맡은 유인석 감독의 철학에 맞춰 노골적인 PPL없이 '우영우' 라는 캐릭터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우영우는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하고 신생 채널인 ENA에 편성된 작품이다. 넷플릭스가 1차 투자하기로 결정했지만 채널 방영권이 ENA로 오면서 결과적으로 ENA의 품에 안기게 됐다.
ENA는 우영우와 관련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옥외 광고·버스 광고 등 다양한 방법의 외부 광고 마케팅을 진행했다. 넷플릭스와 손잡은 것도 흥행 전략 중 하나였다. 넷플릭스에서 우영우를 본 시청자들이 ENA 채널로 역유입되는 기이한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ENA 관계자는 우영우의 흥행에 대해 "드라마 소재 자체도 신선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인 우영우가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힐링시키는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은정 yuniya@m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