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3월 말 킬러 콘텐츠 연이어 선보인다
넷플릭스, 역대 시청시간 2위 '브리저튼' 새 시즌 공개
디즈니+, 가장 독특한 MCU 드라마 '문나이트' 출격
애플TV+, 윤여정·이민호 주연 '파친코'로 반등 노려
(왼쪽부터) 넷플릭스 '브리저튼' 시즌2, 디즈니플러스 '문나이트', 애플TV플러스 '파친코'. 사진=각 사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외산 OTT들이 이달 말 킬러 콘텐츠들을 잇달아 내놓는다. 이들 콘텐츠는 흥행 여부에 따라 OTT 점유율까지 흔들 수 있을 정도로 화제성을 확보한 콘텐츠들이다.
넷플릭스는 25일 ‘브리저튼’ 시즌2를 공개한다. ‘브리저튼’은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로 브리저튼 가문 8남매의 이야기를 다룬 줄리아 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20년 12월 시즌1 공개 후 몰입감 높은 이야기와 함께 높은 성적 묘사로 2030 여성 구독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넷플릭스 TOP10 사이트에 따르면 ‘브리저튼’ 시즌1은 처음 공개 후 28일 동안 시청시간에서 ‘기묘한 이야기’ 시즌3을 제치고 6억2549만 시청시간을 기록해 역대 넷플릭스 영어권 시리즈 중 1위를 차지했다. 비영어권 시리즈와 모두 합쳐도 ‘오징어 게임’에 이어 넷플릭스 역대 2위에 이르는 수준이다.
다만 ‘브리저튼’ 시즌2는 전작에 큰 인기를 얻은 피비 디네버와 레지 장 페이지가 출연하지 않아 인기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전작의 흥행을 이끈 숀다 라임스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팬들의 신뢰가 높은 편이다.
디즈니플러스는 ‘호크아이’ 이후 오랜만에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드라마인 ‘문나이트’를 30일 선보인다. ‘문나이트’는 해리성 정신장애를 가진 슈퍼히어로 문나이트를 다룬 작품으로 MCU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캐릭터다.
이집트 신화를 배경으로 달의 신 ‘콘슈’의 능력을 사용하는 이 히어로는 지금까지 마블 히어로와는 다룬 어둡고 혼란스러운 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마블 캐릭터와 달리 밤에 활동하고 정신질환을 다룬다는 점에서 성인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캐릭터 자체가 낯설다는 점도 있지만, MCU 콘텐츠 특성상 전체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봐야 한다는 점에 시청자 수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TV플러스는 25일 드라마 ‘파친코’를 공개한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같은 한국계 미국인 감독인 코고나다와 저스틴 전이 연출에 참여했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윤여정과 이민호, 정은채, 신인배우 김민하가 출연했다.
‘파친코’는 ‘자이니치’라고 불리는 1세대 제일동포이자 일제강점기를 견뎌낸 주인공 선자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으로 1910년대부터 1980년까지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한 여인과 가족의 삶을 보여준다.
‘파친코’는 공개 전부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사전 스크리닝을 통해 시청한 평론가와 매체 사이에서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평점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는 미디어 평점 93점을 기록하고 있고 로튼토마토에서도 12명의 평론가가 참여한 가운데 신선도 100%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TV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출시 후 국내 점유율이 아직 미미한 편이다.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셋톱박스인 애플TV 4K를 판매하고 있지만, 모바일 점유율은 5위권 밖에 위치해있다. 이 때문에 ‘파친코’가 얼마나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킬러 콘텐츠가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이기는 하나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킬러 콘텐츠가 장기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해도 발판을 마련하는데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애플TV플러스는 국내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한 ‘닥터 브레인’과 달리 ‘파친코’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해외 OTT에 대응해 국산 OTT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티빙은 18일 연상호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돼지의 왕’을 선보인다. 웨이브는 골프 연애 리얼리티 ‘홀인러브’와 가수 마마무의 다큐멘터리 ‘Where are you now’를 선보인다. 왓챠는 한화이글스 다큐멘터리인 ‘한화이글스:클럽하우스’를 25일 선보인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