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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리뷰]'소년심판' 시청자가 차가운 이성을 갖게 하는 힘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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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2.03.01 12:26 3,37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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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년심판' 시청자가 차가운 이성을 갖게 하는 힘

 

김민솔 기자 

 

 입력 2022.03.01 11:00

  

 

지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소년심판'
소년 범죄의 면면을 통해 시스템 고발
복잡한 사건 전달하는 배우들의 열연
반복적인 플롯은 피로감 유발

 

 

'소년심판' 메인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소년심판' 메인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지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소년심판'은 소년범과 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작품은 소년범들이 저지른 다양한 범죄와 시설에서 보호관찰을 받으며 지내는 아이들의 이야기 등 소년범들의 다양한 면면을 다뤘다.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사건사고 대부분은 한때 한국 사회를 뒤집었던 사건사고들을 연상케 한다. 일부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건의 면면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 때문에 작품 속에는 살인, 성매매와 디지털 성범죄, 가정폭력, 무면허 운전 등 수위 높은 범죄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강도 높은 범죄를 소재로 사용하면서도 '소년심판'은 단순히 처벌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아이들이 처음 범죄를 일으키는 이유, 범죄에 관여하는 구조, 재판장에서 아이들의 태도, 재판 후 아이들의 변화 그리고 아이들의 노력에도 바뀌지 않는 상황을 비추고자 노력한다.

이처럼 범죄에 다다른 아이들이 겪는 이야기를 폭넓게 그리면서 작품은 자연스럽게 청소년 개인의 성품보다는 구조와 시스템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돌린다. 여기에 소년범들에게 처분을 내리는 판사의 시선이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은 보다 이성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다. 덕분에 작품을 본 시청자는 '강한 처벌'보다는 청소년들의 교화, 재발 방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소년심판' 심은석 役 김혜수. 사진=넷플릭스
'소년심판' 심은석 役 김혜수. 사진=넷플릭스

작품의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는 피해자의 '사적 복수'를 그리는 방식이다.

'소년심판'에서 심은석(김혜수 분) 판사의 과거와 가족 관계는 내내 미스터리하게 나타난다. 그러다 연화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어린 시절 벽돌 살인사건의 주범이고, 심은석이 벽돌 살인사건의 피해 유가족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결국 심 판사는 재판의 중립성을 위해 재판에서 손을 떼고 징계를 받게 된다.

심은석이 과거를 숨기고 재판을 맡겠다고 고집한 이유는 3분 만에 끝난 판결 그리고 과거에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다시 법정에 선 아이들에 대한 분노였다. 즉 심은석은 법을 집행하는 판사이지만 동시에 누구보다도 과거의 판결에 깊은 앙심을 품고 있는 아이러니한 인물이다.

피해자 심은석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누구보다 냉정한 방식으로 사적 복수에 나서는 지점은 판사라는 지위와 권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품은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더욱 강력하게 전달하면서 '피해자 구제', '억울함 해소'라는 판결의 근본적 목표에 대해 고민할 거리를 던진다.

 
'소년심판' 강원중 役 이성민. 사진=넷플릭스
'소년심판' 강원중 役 이성민. 사진=넷플릭스

'소년심판'은 복잡하게 꼬인 사건과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소개하지만 이야기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배우들의 흠잡을 데 없는 열연이 집중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굳은 의지, 신념을 가진 인물을 연기한 김혜수는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장면에 빠져들게 한다. 따뜻한 성품을 지닌 인물을 연기한 김무열은 특유의 안정감으로 김혜수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 또 이정은은 단숨에 후반부의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긴장감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이성민은 놀라울 정도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오랜 기간 동안 청렴함을 유지했던 강원중 부장판사의 변심과 퇴장은 너무나 현실적이기 때문에 더 큰 안타까움을 안긴다.

'소년심판'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소년심판'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그러나 배우들의 열연, 몰입도와 관계없이 극 중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플롯은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판사가 사건을 배당받고, 숨겨진 사실이 드러나고, 법정에서 판결을 받는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흥미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 사건에 얽힌 뒷이야기가 밝혀지는 과정에서 욕설과 폭력 신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해당 장면은 아이들의 처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를 위해 필요한 신이기는 하다. 제작진 역시 수위 조절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작품 속 사건의 개수, 인물의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반복되는 폭력과 욕설은 다소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소년심판'은 공개 다음 날인 26일 한국 넷플릭스에서 2위에 올랐고 5개국에서 Top10에 들었다. 하지만 이틀째인 27일에는 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19개국에서 순위권에 올랐다. 초반부터 휘몰아치기보다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조짐을 나타내는 '소년심판'이 과연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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