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으로 돈은 중국이? 쉼 없이 가면 찍어내는 中공장
중국의 한 네티즌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을 제작하는 현지 공장의 상황을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드라마로 정작 돈을 버는 건 중국”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한 사용자는 지난 7일 “전 세계 1위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방영된 가면, 인기 폭발”이라는 글과 함께 8초 분량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검은색 가면에 동그라미, 네모 모양을 기계로 찍어내는 장면이 담겼다. 공장으로 보이는 이곳의 탁자에는 비슷한 모양의 가면들이 쌓여 있다.
해당 영상은 약 1만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올해 핼러윈데이 가장 핫한 패션이 될 것 같다” “히트상품을 만드는 중국의 속도를 보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지적재산권은 중요하다”는 댓글을 달았고, 800명 넘는 이들이 공감했다. “지적재산권이 몇 푼이나 된다고” 등의 반박 댓글이 달리기도 했지만 “지적재산권법을 이해하고, 가산을 탕진하지 말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네티즌이 오징어 게임 관련 동영상을 올린 건 지난 4일부터다. 이전에는 푸쉬팝 같은 어린이용 장난감이나 반찬통 등을 제작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들에 달린 ‘좋아요’는 1000개를 넘지 못했지만, 오징어 게임 관련 영상이 큰 관심을 받자 해당 네티즌은 5개 연속 비슷한 영상을 올렸다. 이 네티즌의 아이디는 한국 버전 틱톡에서는 검색되지 않으며 중국 버전으로 들어가야 볼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지난 7일 “오징어 게임에 영감을 받은 상품들이 전세계 인터넷 쇼핑몰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며 “이들 대다수가 중국에서 제조된 것들”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한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쿠팡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조차 중국 광저우와 선전, 안후이성 기업들이 제조한 것”이라고 했다.
알리바바에 입점한 항저우의 한 의료업체 직원인 안나 펑은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후 회사 측에 상품 제작을 건의했으며 불과 이틀 만에 상품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 업체는 오징어 게임 출시 첫주 검은 가면 2000여 개를 사흘 만에 팔아치웠으며 몇 주 만에 30만 위안(약 5533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