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샷] 액션 영화 주인공이 된 펠리컨, 영국생태학회 사진전 우승
사다새가 공중에서 날개를 휘젓는 역동적인 모습이 사진에 포착됐다. 영국생태학회는 지난달 27일 이스턴 핀란드대의 알윈 하덴볼 박사과정 연구원이 찍은 이 사진을 올해 생태학 사진전 종합 우승작으로 선정했다.
하덴볼 연구원이 찍은 사다새는 달마시안 펠리컨으로도 불리는 민물 새이다. 그는 “사진에 보이는 새의 날개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비행의 기술’이라는 제목을 붙였다”며 “정지된 사진이지만 새가 보는 사람의 앞으로 날아올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종합 우승, Alwin Hardenbol, 비행의 기술/British Ecological society하덴볼 연구원은 패닝샷이라는 카메라 기법을 이용해 사다새의 날갯짓을 생생하게 포착할 수 있었다. 패닝샷은 카메라의 앵글을 움직이는 피사체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면서 촬영하는 기법이다. 액션 영화 촬영에도 자주 쓰인다. 영국 생태학회의 제인 미모트 회장은 “새의 움직임과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종합 2등상, Pichaya Lertvilai, 부화/British Ecological Society◇방울뱀과 새의 대치 상황도 포착
영국생태학회 사진전은 다양한 식물과 동물을 연구하는 전 세계 생태학자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올해 대회에는 500여 점의 사진이 출품됐다. 학생 부문 종합 우승작은 아르헨티나 국립 코르도바대의 파블로 자비에 메를로가 찍은 큰검정칼새 사진이 뽑혔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폭포의 깎아지른 암벽에 앉아 있는 칼새를 찍었다. 메를로는 “이구아수 국립공원은 다양한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고 있는 곳”이라며 “폭포에 사는 칼새는 이구아수와 생태 다양성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라고 밝혔다.
학생부문 종합우승, Pablo Javier Merlo, 폭포의 칼새/British Ecological society종합 2등상은 미국 UC샌디에이고의 피차야 레르트비라이 연구원이 출품한 ‘부화’와 인도 야생동물연구소의 우파만유 차크라보티 연구원의 ‘개미 이야기’가 선정됐다. 부화는 막 알에서 깨어난 어린 문어를 찍은 사진으로, 생애 첫 며칠 동안 영양분을 제공할 노른자도 보인다. 개미 이야기는 베짜기 개미들이 어린 개체를 물고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생태학회는 종합 우승작, 2등상과 함께 근접 촬영, 역동적 생태계, 개체와 군집, 인간과 자연, 생태계의 전투, 생태학의 예술 등 6개 부문에서 수상작과 학생 부문 수상작을 선정했다. 하덴볼 연구원은 멸종위기종인 세가락갈매기가 노르웨이의 폐가에 둥지를 지은 모습을 포착한 사진으로 인간과 자연 부문상도 수상했다.
근접촬영 부문 학생상, Lauren Henly, 내 눈을 바라봐/British Ecological society근접 촬영 부문 학생상은 영국 엑시터대의 로렌 헨리가 세계 최대의 산호초인 호주의 대보초에서 큰양놀래기와 마주치고 찍은 ‘내 눈을 바라봐’에 돌아갔다. 생태학의 예술 부문상은 스페인 발렌시아대의 로베트로 가르시아 로아 박사가 뱀이 입을 벌리고 상대를 위협하는 모습을 찍은 ‘입’이 차지했다.
역동적 생태계 부문상, Peter Hudson, 길달리기새의 방울뱀 춤/British Ecological society역동적 생태계 부문상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피터 허드슨 교수가 방울뱀 옆에서 길달리기새가 춤을 추는 모습을 찍은 사진에 돌아갔다. 학생상은 영국 브리스톨대의 샘 잉글랜드가 우리에 있는 깡총거미를 찍은 ‘사자 우리 속으로’가 받았다. 중국 푸저우 농업임업대는 나무와 전혀 구분이 되지 않는 나방의 위장 기술을 포착한 사진으로 16점의 추천작에 포함됐다.
i추천작, Gabor Pozsga, Oiticella convergens 나방/British Ecological 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