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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의사와 작가 중 무엇이 되고 싶은가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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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yamuch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2-16 10:19 8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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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의 한 장면./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의 한 장면./넷플릭스

전업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꿈을 꾼다는 걸 알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글만 써서 평생 먹고 사는 일을 소망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글이나’ 쓰며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글 써서 밥벌이하는 것이 일반적인 직장생활보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닐텐데 말이죠.

평생의 밥벌이가 보장되는 의사라는 직업이 획득 가능할 때, 그것도 세계 제일로 꼽히는 명문대 의대 출신 의사가 될 수 있을 때,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막막한 글쓰기에 매달릴 사람, 세상에 얼마나 될까요? 겸업이 아니라 전업으로 글만 쓴다는 가정 하에 말이죠. 그것도 고상하고 품위 있어 보이는 순문학 작가가 아니라 종종 ‘계집애들이나’ ‘학교에서 선생님 몰래 돌려보는’ 책이라 폄하되는 로맨스 소설을 쓸 사람은요?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 원작자인 미국 소설가 줄리아 퀸./숀다랜드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 원작자인 미국 소설가 줄리아 퀸./숀다랜드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 원작자 미국 소설가 줄리아 퀸(51)을 인터뷰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이러한 의문 때문이었습니다. 드라마가 워낙 재미있길래 원작자가 궁금해져 검색해 보았더니 하버드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예일대 의대 준비하면서 머리 식히려 로맨스 소설을 썼는데, 의대 합격했는데도 글쓰기가 자기 적성인 거 같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는군요.

지난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브리저튼’은 현재 넷플릭스 최인기작 중 하나, 개봉 4주만에 전세계 8200만 가입자가 시청하는 기록을 세워 2019년 ‘더 위처’(7600만 가입자)의 기록을 가뿐히 넘겼고, 넷플릭스 드라마 중 전세계 시청률 1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시즌1에서는 19세기 초반 런던을 배경으로 사교계에 갓 데뷔한 아름답고 품위 있는 브리저튼 자작가(家)의 맏딸 다프네와 어머니들이 모두 탐내는 신랑감이나 바람둥이에 결혼 생각 없는 ‘나쁜 남자’ 헤이스팅스 공작 사이먼의 계약 연애 이야기를 그립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의 한 장면./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의 한 장면./넷플릭스
'브리저튼' 원작 소설 제1권 '공작과 나'.
'브리저튼' 원작 소설 제1권 '공작과 나'.

드라마 인기 덕에 원작 소설도 다시 호출됐습니다. ‘이 시대의 제인 오스틴’으로 불리는 줄리아 퀸의 ‘브리저튼’ 시리즈는 총 9권인데, 2000년 쓴 1권 ‘공작과 나(The Duke And I)’가 출간 21년만에 뉴욕타임스 소설분야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석권, 4주간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종이책 품절 사태가 일어나 11달러짜리 책이 700달러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고, 로스앤젤레스 도서관에서는 이 책을 빌리려는 사람이1000명 넘게 대기하기도 했죠. 종이책이 절판되고 전자책으로만 구입 가능한 국내에서도 전자책 하루 판매량이 드라마 개봉 전보다 20배 증가했다는군요. 제 주변의 몇몇은 요즘 전자책 다운로드받아 이 이야기 읽느라 밤을 샌다고 합니다. 9권이나 되니 며칠 밤 새기 딱 좋은 분량이죠.

왜 9권이나 되냐고요? 다프네의 형제·자매인 브리저튼가 8남매의 결혼 이야기를 권당 평균 한 명씩 다루고 있거든요. 브리저튼 자작 부부는 자녀들에게 알파벳 순으로 이름을 붙였는데 다프네(Daphne)는 맏딸이지만 형제들 중에선 넷째입니다. 이름이 D로 시작하잖아요. 위에 세 명의 오빠들이 있는데 차례로 앤소니(Anthony), 베네딕트(Benedict), 콜린(Colin)입니다. 바로 아래 말괄량이 여동생 이름은 엘로이즈(Eloise)죠.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의 한 장면. 왼쪽은 브리저튼가의 맏딸 다프네, 오른쪽은 둘째 딸 엘로이즈./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의 한 장면. 왼쪽은 브리저튼가의 맏딸 다프네, 오른쪽은 둘째 딸 엘로이즈./넷플릭스

인터뷰 시도 시점부터 줄리아 퀸의 답변을 받기까지는 한 달 정도 걸렸습니다. 넷플릭스측에서 드라마 크리에이터가 아닌 원작자 인터뷰는 주선하지 않는다고 해서 줄리아 퀸의 책을 낸 출판사에 문의했더니 2주쯤 후에 답변이 와서 “전세계에서 인터뷰 요청이 몰려와 저작권 에이전시에서 인터뷰 주선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직접 제작사에 연락해 보라”며 제작사 연락처를 주더군요. 이메일 보내고 수십 번을 독촉(이라고 쓰고 ‘애걸’이라 읽습니다;;) 겨우 답을 받았는데 애쓴 보람 있다 싶게 즐거웠습니다.

/숀다랜드 '브리저튼' 원작자 줄리아 퀸.
 
/숀다랜드 '브리저튼' 원작자 줄리아 퀸.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로맨스 소설은 순문학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저 ‘계집애들이나 읽는 책’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런 견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카뮈나 괴테처럼 ‘불멸의 명작’을 쓰겠다는 야심은 없나”라는 질문에 퀸은 답합니다.

“나는 항상 내 목표는 ‘극도로 잘 쓴 엔터테인먼트’를 쓰는 것이라고 이야기해 왔다. 교실에서 공부하는 종류의 소설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 독자들의 얼굴에 미소를 남기는 책을 쓰려 노력한다. 카뮈는 굉장하다. 고등학교 때 ‘이방인’을 불어 원서로 읽기도 했다. 그렇지만 읽으면서 한 번이라도 미소 지은 적은 없다.”

인터뷰 링크, 아래에 첨부할게요.

[“카뮈 읽으며 미소 지은 적 있나? 우리 모두는 해피엔딩을 원한다”]

세상이 뭐라든 자기만의 철학이 확실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즐겁지요. 어릴 때부터 쌍둥이 자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학원물 ‘스위트 밸리의 아이들’ 시리즈 같은 소녀 소설을 탐독한 퀸은 딸의 독서 취향을 마뜩잖아 하는 아버지한테 “이다음에 이런 책을 쓰려고 연구중”이라 받아쳤다는군요. 누군가는 ‘인기 작가니 엄청난 돈을 벌었을텐데 의사보다 낫지 뭐’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남들 눈에 그럴듯해 보이는 ‘간판’ 걷어차고 정말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건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퀸의 성공은 그런 확신과 뚝심 덕인지도 모르죠.

국내에서는 절판된 '스위트 밸리의 아이들' 시리즈. 퀸이 어릴 때 탐독했다길래 애장하고 있던 책을 꺼내 봤습니다.
 
국내에서는 절판된 '스위트 밸리의 아이들' 시리즈. 퀸이 어릴 때 탐독했다길래 애장하고 있던 책을 꺼내 봤습니다.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사회적 거리두기’ 덕에 일가 친척들 모이는 명절이면 흔히 있는 일, 남들과의 ‘비교’에서도 ‘거리두기’ 하며 푹 쉬셨길 바랍니다. 곽아람 Book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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