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고데기 두 개'…연진이의 섬뜩한 반격 시작됐다
“연진아.”

올 들어 온라인을 달군 최고의 ‘밈(meme·유행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더 글로리’의 캐릭터 이름 연진이다. 작품 속 주인공 동은(송혜교 분·사진)은 자신을 괴롭힌 연진(임지연 분)의 이름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그를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시청자들이 그 이름을 따라부를 만큼 더 글로리는 열풍을 일으켰다.

넷플릭스는 더 글로리의 파트 2의 일부(9, 10회)를 언론에 먼저 공개했다. 전체 16부작 중 파트 1(1~8회)은 지난해 내놨고, 파트 2는 다음달 10일부터 순차적으로 방영된다. 더 글로리는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을 쓴 김은숙 작가와 ‘비밀의 숲’ 등을 만든 안길호 감독이 제작했다. 주연은 송혜교가 맡았다.

9회는 사라진 손명오(김건우 분)의 실종 전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동은을 괴롭힌 인물 중 한 명인 손명오의 실종에 담긴 비밀이 한 꺼풀 벗겨진다. 이어 연진이 남편 도영(정성일 분)과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이 그려진다.

10회에는 동은의 실책과 연진의 반격이 담겼다. 연진은 자수를 권하는 동은의 얘기에 크게 비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를 상대할 고데기를 다시 찾겠다.” 뜨거운 고데기는 학창 시절 연진이 동은을 괴롭히는 데 쓰던 도구였다. 그리고 그 경고대로 연진은 동은이 예상치 못한 ‘두 개의 고데기’를 찾아내 숨통을 조여온다.

파트 1처럼 곳곳에 숨겨놓은 복선을 찾아내고,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등학생 시절 억울하게 살해당한 소희 사건의 범인과 손명오 실종에 얽힌 비밀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판이 더 커진다. 10회 마지막에는 연진을 섬뜩하게 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연진아” 밈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