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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Minimalism: A Documentary About the Import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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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08 18:05 2,12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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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글은 블로거님의 허락하에 퍼왔습니다. 멋진글 감사합니다. 출처는 링크2를 확인하세요. >

 

https://www.netflix.com/kr/title/80114460

 

생각보다 버리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보세요~ 농담이 아니라 해가 될만한 얘기는 하나도 없으니까.

 

장단점에 대해 말하기 전

미니멀리즘에 대한 개인적인 고찰부터.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며, 워낙에 얄팍한 수준의 인간이므로 보는 사람이 알아서 판단하길. 물론 딴지나 다른 의견, 잘못된 사실지적은 얼마든지 환영!

미니멀리즘의 양대강국(?)이 어딘가? 미국, 일본이다.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허벌나게 잘 살거나 잘 살아본 경험이 있다는 거다.

미국이야 이런 나라가 지구 상에 다시 나올까 싶게 모든 조건이 좋다. 경작가능한 엄청난 넓이의 땅, 어마어마한 지하자원, 우방국하고만 국경을 맞댄 환상적인 조건 등등. 잘 살 수 밖에 없고 지금도 지나치게 잘 산다. 그리고 일본은 한 때 이런 미국을 추월하네마네 했던 나라다.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부동산 버블의 붕괴를 겪었던 것.

일본의 거품경제는 주식과 부동산 폭락으로,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역시 부동산 대 폭락을 경험했다. 욕망(부동산)이 거품처럼 부풀어 오르고 그걸 금융권이 신나게 부추기고 빨아먹다 일순간에 몽땅 지옥으로 떨어져 본 경험을 가졌단 공통점이 있다.

즉 미니멀리즘의 일부는 나락으로 떨어진 현실에서 존엄성을 유지한 채로 가난을 인정하고, 인정받는 일종의 방어기제적인 성격이 있다. 거품이 꺼지며 (미국, 일본의) 개인들은 지옥같은 부동산이 진짜 필요했던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미묘한 미일의 차이가 있다. 미국의 미니멀리스트들은 집의 크기를 줄이는 노력도 한다. 일본은 그보단 정리정돈에 집중한다. 그래서 정리전문가 곤도 마리에 언니가 일본을 찍고 미국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시다. 미국 미니멀리스트는 집이 넓어서 굳이 몇 안되는 물건을 정리할 필요가 없고, 일본은 개인이 점유할 수 있는 토지가 미국에 비해 작아서 물건양이 적어도 정리는 필수다. 게다가 그 쪽은 지진이나 땅값등의 이유로 이미 작은 집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더 줄일 건덕지도 없다.

미니멀리즘은 비교적 최근에 명명되긴 했으나, 갑자기 나타난 건 아니다. 이미 존재하던 라이프스타일을 사회적 흐름에 맞춰 예쁘게 재정의한 것에 가깝다. 물론 상당히 진화해서 이전보다 훨씬 따라하기 쉽다. 마치 인도 요기들의 고행이었던 요가가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힘으로 훌륭한 스포츠수련이 된 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보자. 진지한 요가수행을 하는 내가 아는 어떤이의 방은 그 어떤 미니멀리스트의 방 못지 않게 간소하다. 하지만 그는 본인이 미니멀리스트라는 자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크리스토퍼 맥두걸의 책 <본 투 런>에 나오는 최고의 울트라러너 스콧 주렉에 대한 묘사는 미니멀리스트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그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할지는 잘 모르겠다.

미국의 수많은 진지한 비건들의 삶을 보라. 킨포크를 구독하는 사람들, 그들처럼 사는 이들을 보라. 그들도 미니멀리스트와 별로 다르지 않다.

재밌는 건 이 다큐의 주요캐릭터인 라이언 니코데무스는 평소에 후라아치 샌들(본 투 런에 나오는 장거리 전문가인 멕시코 인디언들의 그 신발!)을 신고 돌아다닌다. 다른 주요멤버인 조슈아 필즈 밀번의 집은 세련된 취향으로 킨포크에 실려도 괜찮을 정도로 깔끔하다.

ㅎㅎ 이쯤되면 구분할 수 없어지는 것 아닌가?

물론 제대로 된 미니멀리스트들의 태도는 정중할 것이다. 그들이 지향하는 것은 관계니까 당연히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존종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일종의 라이프스타일이고 가치관이다 보니 상대에게 설득을 시도한다. 이 다큐는 이런 시도를 불쾌하게 받아들일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걸 보여주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걸로 보인다.

나처럼 '미니멀리즘 어쩌구 하는 애들은 집이 좁아서 물건 놓을 자리가 없는 걸 그럴싸한 이름을 갖다 붙여 합리화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봐도 불편한 데가 없으니 말이다.

가치관의 스펙트럼은 무척 넓다. 그리고 고민할 거리도 많다.

나는 여름이면 후라아치나 최소주의 신발을 신고, 채식을 2년간 했었고, 요가를 좋아해 꾸준히 하고 있고, 꿈모임을 열심히 했고 지금도 꿈일기를 쓰며 영적으로 성장하길 원한다. 하지만 그만큼 물건도 사랑한다. 이번 플스대란에 하루에 십분도 안하고 놀려두는 플스슬림이 있으면서 프로를 사려고 하이마트를 기웃거렸고, 써보니 너무 좋길래 QCY T-1을 두 개 더 사서 세 개가 됐다! 이런 나는 대체 얼마나 무서운 혼종인가? ㅎㅎㅎ

비건이 미국 위주로 득세하는 건 당연하다. 일본이나 우리는 원래 고기를 적게 먹었고 미국은 너무 많이 먹는다. 물건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너무 많이 소비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반도 가져본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니멀리즘이란 라이프스타일은 우리가 현명하게 받아들일, 그리고 얼마든 변형가능한 하나의 가치관일 뿐이다. 따라서 내 집에 생활감 넘치는 물건들이 가득하다고 부끄러워하지 말자.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다. 다큐에 나온 미국애들도 여기 오면 우리처럼 살 확률이 높다. 다큐 속 그들의 깔끔한 집은 엄청나게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소비의 나라여서 그런 제품들을 선택할 자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플러스 넓은 집-즉 저렴한 지대)

게다가 미국인들은 청빈이 삶의 덕목이었던 적이 없었던데 반해 우린 황희 정승의 보잘 것 없는 세간을 칭찬했던 민족이다. 물론 청빈한 삶의 밑바탕엔 혹독한 자연환경, 낮은 농업생산성, 화폐경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물건자체가 없었던 탓도 있지만, 어쨌거나 우린 미니멀리즘을 미덕으로 가져본 적이 있고, 한번도 넘치게 물건을 소유해본 적도, 부동산이 폭망한 적도 없다는 게 핵심이다.

 

 

* 장점

보기 쉬운 이야기

- 정보량이 많은 편인데 (미국 다큐의 특징같다. 우리 다큐나 BBC 다큐는 약간 사색적인 데가 있는데, 미국건 정말 정보량이 많다. 꽉꽉 채워담은 느낌. 물론 이 영화는 소재에 비해 빡빡한 느낌이지 이 정도면 미국다큐치곤 상당히 느긋한 편) 대부분 아는 얘기다. 정말로 딱히 새로울 건 없다. 하지만 훨씬 진실한 목소리-경험담, 생활 속의 깨달음, 학문적 근거와 통계-로 전달하기 때문에 거부감없이 편하게, 귀와 가슴에 쏙쏙 들어온다.

모르던 사람에겐 신선한 것들

- 미국인들의 쇼핑에 대한 열정을 몰랐던 사람이 보면 깜짝 놀랄 장면들이 몇 있다.

개인적으로는 낭독회를 하는 장면들이 즐거웠다. 미국 서점에서는 저자들의 낭독회가 중요한 행사인데 우리는 그런게 없어서 너무 아쉽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자기 글을 독자에게 읽어주는 광경을 보고 싶고, 거기 참여하고 싶다. 부러운 광경이다.... 수피님이 <헬스의 정석>을 읽어주거나 맛스타드림이 <남자는 힘이다>를 들고 나와 독자들에게 제대로 된 스쾃자세와 루틴을 알려주는 걸 서점에서 보면 너무 신날 것 같다.

촬영과 편집수준이 상당하다. 물흐르듯 매끄럽게 진행되는데 대단한 기술이다.

이래서 다큐하다 상업영화로 전직(?)해 깜짝 놀랄만한 편집과 진행을 보여주는 연출가들이 나오는 모양....

혼자 킥킥거린 포인트인데, 미니멀리스트들이야말로 미국의 심각한 반체제인사다.

- 소비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소비를 줄이자는 건데 이러면 국가전복 혹은 붕괴된다. 문제는 미국이 붕괴되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다는 점이다.

물론 이건 기우다. 도덕적, 사회적, 생태학적 우위를 점한 것처럼 보이는 채식주의가 식문화의 대세가 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며 킨포크가 보그나 코스모폴리탄처럼 팔릴 수 없는 이유와 같다.

 

minimalism.png

 

* 단점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얘기다.

- 애초에 삶의 목적이 물질지향적(이게 어때서? 물질에 깔리지만 않으면 된다. 근데 깔리기 쉽긴 하지...)이라면 이 영화를 보는 건 시간낭비다. 다 아는 얘기를 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헐리웃 가족영화를 보면 된다.

 

* 영화활용법

물건에 둘러쌓여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보면 힘이 난다.

그리고 삶이 단순할 수록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 건 정말이다! 우리가 실천을 못해서 그렇지. 고로 이런 실천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유익한 시간이 될 듯.

버리지 못하고 물건을 자꾸 쌓는 배우자나 가족이 있다면 티내지말고 '이거 평이 좋네~'하면서 틀어놓고 보자.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으니 재밌는 다큐 보고 싶다면 좋은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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