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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2.01.22 13:01 3,19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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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OTT 이용률 높지만 볼 게 없다

  • 기자명 노지민 기자   
  •  입력 2022.01.22 08:55

 

노지민 기자

2022.01.22

 

50대 이상 장년·노년층 콘텐츠 이용 급증하지만 ‘콘텐츠 다양성’ 불만
젊은층 겨냥한 콘텐츠 쏟아지는데, 장년층은 주요 인물도 찾기 어려워

 

OTT 산업 성장으로 콘텐츠가 넘쳐나지만 장년층 사이에선 여전히 ‘볼 게 없다’는 한탄이 흘러나온다. 소위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한 콘텐츠에 투자가 집중되는 동안 장년층은 정형화된 콘텐츠 시청을 강요 받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년층의 디지털 콘텐츠 이용은 빠르게 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2020) 결과 OTT 이용률은 50대가 2018년 23.0%에서 2020년 63.1%, 60대가 10.8%에서 38.3%로, 70세 이상도 2.6%에서 11.3%로 늘었다. 이들 세대의 스마트폰 보급이 해마다 급증하면서 모바일 콘텐츠 이용률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즐길 만한 콘텐츠가 많은지에 대해선 고개를 젓는다. 50대 이용자가 유료 OTT 이용 금액을 가장 많이 부담하지만, ‘콘텐츠 다양성’ 면에선 불편함을 느낀다는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 연구(2021 디지털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결과가 단적인 예다. 다양성이 아쉽다는 50대 응답률은 전체 평균보다 10%p가량 높은 59.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다양성에 대한 불만은 10대가 38.6%로 가장 낮고 연령대에 비례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콘텐츠 시장에서의 장년층 소외는 주된 콘텐츠 장르나 그 안에서 재현되는 인물로도 확인된다. 넷플릭스의 올해 기대작으로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 동명의 스페인 시리즈가 원작인 ‘종이의집’ 한국판 등이 꼽힌다. 티빙은 지난해 하반기 2030세대 인기를 모은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브는 올해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트레이서’를 MBC와 동시 공개했다.

장년층이 충성 시청자로 꼽히는 TV드라마의 주요 인물 중에서도 정작 장년층을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지상파 3사(KBS, MBC, SBS)와 tvN, JTBC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17편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주연급 등장인물 54명 중에서 50대 이상 배우는 단 4명이다. KBS ‘태종 이방원’에서 이성계 역의 김영철, MBC ‘트레이서’에서 황동주(임시완)와 대립하거나 협조하는 역의 손현주·박용우, JTBC ‘공작도시’에서 중심 인물인 한재희(수애)의 시어머니이자 긴장 관계를 이루는 역할의 김미숙 배우 등이다.

‘원 톱’ 주연으로는 50대 이상이 단 한 명도 없다. 극중 인물소개에 나이가 기재된 인물들 중에서도 50대 이상은 없고, 대다수가 2030 또는 40대 초반에 이른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1.4세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KBS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주현 배우가 “요즘은 드라마도 젊은 세대들 위주로 화제가 되고 우리 정도 나이가 되면 들어오는 배역이 한정적이다. 해봐야 (주인공의) 아버지나 할아버지”라면서 ‘2년 째 쉬고 있다’고 털어놓은 장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오징어 게임’ 오영수 배우가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은 매우 이질적인 장면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기도 했다. 

▲JTBC '공작도시'(위)와 KBS '태종 이방원'의 한 장면. 사진=각 프로그램 홈페이지
▲JTBC '공작도시'(위)와 KBS '태종 이방원'의 한 장면. 사진=각 프로그램 홈페이지

그나마 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의 경우도 정형화된 포맷에서 발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통적인 일일극·주말극 특유의 서사나 ‘트로트 열풍’ ‘가족 내 갈등’ 중심의 콘텐츠처럼 취향을 획일화해서 단순하게 접근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이다. 

지난해 언론인권센터의 ‘시니어 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한 한 참여자는 “시니어 프로그램을 따로 만들어서 내가 시니어라는 것을 부각시키는 것이 별로”라며 “시니어라고 해서 ‘시니어 다운’ 프로그램만 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1941년생의 또 다른 참여자는 “시어머니, 가족에 대해 너무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것 같다”고 했으며, 1944년생의 다른 참여자는 “트로트를 좋아하지 않으며 트로트와 관련된 예능을 시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는 “대부분의 경우 정상가족 고정관념 안에서 인자한 부모님, 할머니·할아버지, 또는 돈이 있는 재벌집 어르신이 힘을 나쁘게 쓰는 등 극단으로만 나아간다. 이들이 갖고 있는 고민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는 없다. 지상파도 재미 없어서 잘 보지 않는다고 하신다”며 “시니어의 이야기가 꼭 담겨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이들이 녹아 들어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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