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아임 유어 맨] 죽은 연애세포 자극하는 '훈남 AI'와 동거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감독:마리아 슈라더

■출연:마렌 에거트, 댄 스티븐스, 산드라 휠러

■개봉일:9월 16일

■코미디, 멜로, 로맨스, SF / 108분 / 15세 관람가

"난 당신의 행복을 위해 설계되었어요."

AI(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점차 다변화되는 사랑의 형태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영화가 개봉한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아임 유어 맨'은 영화 '파니 핑크' 속 톡톡 튀는 매력의 29살 '파니 핑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배우 마리아 슈라더가 각본가 겸 감독으로서 메가폰을 잡고 오랜만에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완벽한 파트너로 설계 휴머노이드 로봇
커뮤니케이션 통해 지속 업데이트까지
사랑에 대한 갈망 충족 동시에 공포도

자유를 박탈당한 여성의 해방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그리고 베를린에서'를 통해 제72회 에미상을 수상하며 걸출한 연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여성형 AI와 인간 남성의 로맨스를 그린 기존 작품들과 달리 색다른 변주를 가미해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는 사용자의 '행복'을 위해 맞춤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세운다.

대체물과의 사랑이 과연 외로운 인류에게 옳은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며 AI 시대의 인간성이라는 담론에 대해 더 깊이 고찰하는 이 영화는 사랑에 무관심한 '알마'가 그녀의 완벽한 파트너로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 '톰'과의 3주간의 동거라는 특별한 연구에 참여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용자 개인 취향에 맞는 외모, 목소리, 억양 등으로 커스텀 디자인된 것에 더해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완벽한 파트너에 가까워지는 성장형 휴머노이드 로봇 '톰'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떠올려본 판타지를 담고 있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와중에 완벽한 삶의 동반자로서 프로그래밍 되고, 개개인에게 맞는 특징과 성격을 갖춘 '톰'의 기능은 외로움을 지우고 신뢰와 사랑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키지만 동시에 매혹과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인간은 신의 역할을 하며 자신의 시종(AI)을 창조하지만 한편으로는 창조물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추월당할까봐 두려워한다. 영화에서 '톰'은 거의 모든 면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존재로 등장한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라이크콘텐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