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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길면 안 봐요, 흥행 영화 ‘짧게 더 짧게’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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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7.27 08:12 4,9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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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면 안 봐요, 흥행 영화 ‘짧게 더 짧게’

한국영화 톱10, 3년새 15분 단축
유튜브·OTT 시대 새로운 생존법

짧아야 흥행한다?

한국 영화 평균 러닝타임이 단축되고 있다. 2017년 129.2분, 2018년 126.3분, 2019년 117.4분, 2020년 114.3분···. 흥행 톱10은 3년 사이에 15분이나 짧아졌다. 2019년 개봉한 ‘극한직업’(111분)과 ‘엑시트’(103분), 지난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108분)와 ‘#살아있다’(98분)가 증명했듯이 ‘상업영화=120분’ 공식은 깨졌다. 한때 130분을 향해 몸집을 불리던 한국 영화들이 이젠 110분 쪽으로 감량 경쟁을 하고 있다.

영화 ‘#살아있다’는 98분 길이지만 2020년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다. 좀비로 변해가는 사람들 속에 고립된 남자(유아인)의 생존기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살아있다’는 98분 길이지만 2020년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다. 좀비로 변해가는 사람들 속에 고립된 남자(유아인)의 생존기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요즘 극장 영화는 유튜브 등 숏폼 콘텐츠(10분 안팎)와 넷플릭스 같은 OTT 사이에서 협공을 받는 중이다. NEW 홍보팀 양지혜 부장은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관객(MZ 세대)은 긴 영화를 부담스러워한다”며 “러닝타임 축소는 짧고 임팩트 있는 영화를 선호하는 수요와 상영 회차를 더 확보할 수 있다는 공급 논리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영화도 ‘다이어트’

‘명량’(120분)부터 ‘신과 함께: 인과 연’(141분)까지 역대 한국 영화 흥행 톱10은 평균 129.2분이다. 제작비 규모가 커지면서 상영 시간도 길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흥행작의 평균 러닝타임은 2016~17년 극점(129분대)을 찍고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라며 “최근엔 길지 않아도 장르성이 강한 영화들이 히트하고 있다”고 했다.

‘쉬리’(115분), ‘왕의 남자’(119분), ‘괴물’(119분)을 비롯해 2010년 이전 흥행작은 대부분 120분을 넘지 않았다. 사극처럼 제작비를 많이 쓴 영화일수록 볼거리와 인물이 늘어 상영 시간이 길어지지만 최근엔 2017년 ‘남한산성’(139분), 2018년 ‘안시성’(135분) 이후 사극의 흥행 타율이 떨어졌다. 올해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발신제한’(94분)을 포함해 ‘모가디슈’(121분), ‘방법: 재차의’(109분), ‘인질’(94분), ‘씽크홀’(118분) 등 여름 성수기를 노린 영화들은 다시 10여년 전 수준으로 짧아졌다.

영화 '극한직업'(2019)은 역대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흥행작이지만 러닝타임은 111분에 불과하다. /CJ ENM
 
영화 '극한직업'(2019)은 역대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흥행작이지만 러닝타임은 111분에 불과하다. /CJ ENM

◇유튜브에 치이고 OTT에 밀리고

극장에 가지 않아도 짧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시대다. 젊은 관객은 유튜브 영상이나 OTT 콘텐츠에 익숙하다. 영화의 러닝타임 축소는 이 새로운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수정으로 읽힌다. 김형호 시장 분석가는 “유튜브 인기 영상은 10분 안팎이고 월정액을 내는 OTT는 아무 부담 없이 앞만 보고 더 볼지 말지를 결정한다”며 “영화도 에피소드가 짧고 전환이 빨라야 시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짧으면 배급에도 유리하다. 관람 인기 시간대는 정해져 있고 현재는 코로나 사태로 밤 10시면 극장이 문을 닫기 때문이다. ‘정직한 후보2’를 준비 중인 장유정 감독은 “제작사나 투자사가 러닝타임 축소를 요구하진 않는다”면서도 “유튜브를 1.2배속, 1.4배속 등 빨리 돌려보고 영화도 축약본이 유통되는 시대라 소비 취향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긴 블록버스터 시대의 종말?

꼭 그렇지만은 않다. ‘어벤져스: 엔드게임’(181분), ‘분노의 질주’(141분), ‘블랙 위도우’(134분) 등 외화 흥행작은 여전히 길다. 볼거리와 긴장감, 재미를 유지할 수 있다면 긴 상영시간이 꼭 불리하게 작용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단, 톱10만 보면 2018년 130분, 2019년 127분, 2020년 124분으로 짧아지고 있다. 물론 작년 수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코로나로 개봉을 연기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20~30대가 이끌던 극장의 핵심 관객은 고령화로 곧 40대로 넘어갈 참이다. 극장은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공연처럼 인터미션(중간휴식)도 없다.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은 일찍이 말했다. “영화의 길이는 인간 방광의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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