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유튜브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넷플릭스 ‘킹덤 효과’ 얼마나 될까?”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킹덤’의 특별 에피소드 ‘킹덤 : 아신전’이 지난 23일 공개된 이후,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이던 넷플릭스에게는 ‘가뭄의 단 비’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 약세와 OTT 경쟁 심화 등으로 부진세를 털어내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킹덤’은 시그널, 싸인 등 흥행 드라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선보인 드라마다. ‘킹덤 : 아신전’은 킹덤 시즌 1, 2의 배경을 특별 에피소드로 지난 23일 공개됐다. 전지현이 ‘킹덤 : 아신전’의 주연 ‘아신’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3일 넷플릭스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328만명으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주인 16일 대비 45만명이 증가했다. 1일 총 사용 시간 또한 16일 316만 시간에서 23일 337만 시간으로 약 21만 시간 늘었다.

올해 들어 국내 이용자 이탈이 심화되던 넷플릭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모바일 인덱스 따르면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3월 1052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4월 991만 명으로 감소했다. 5월과 6월은 각각 1008만, 1020만 수준에 그쳤다.

다만, 이용자 수 증가가 ‘신규 구독자’ 수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킹덤 : 아신전’은 기존 IP의 확장판으로 신규 구독자 유입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킹덤이 2019년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세를 이끌었던 것처럼 새로운 ‘대박 IP’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넷플릭스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반기 공개된 ‘무브 투 헤븐’,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하반기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진출도 예고된 상태다. 디즈니플러스는 마블 히어로 등 독보적 IP로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4개월 만인 지난 3월, 전세계에서 ‘1억명’ 구독자를 확보했다.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며 추격에 나섰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토종 OTT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의 지난 6월 MAU는 373만명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티빙’의 6월 MAU는 334만명으로, CJ ENM에서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세계 유료 구독 가구 수는 150만명 증가했다. 전년 동기(1010만명) 대비 10분의 1, 전 분기(398만명) 대비 4분의 1에 불과하다. 넷플릭스의 고향인 북미 지역에서는 43만명 가입자가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넷플릭스는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넷플릭스는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게임은 오리지널 시리즈, 애니메이션,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유사한 새로운 콘텐츠 카테고리”라며 “게임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비디오 게임을 서비스 목록에 추가 시켜 ‘구독형 게임’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기간 기존 구독자에게 게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전망이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IP를 활용한 굿즈(기념품) 판매도 시작한다. 지난 달 미국에 ‘넷플릭스닷숍’을 개시해 의류부터 홈 데코, 보석, 수집용 캐릭터와 게임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