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10주년’ 가장 사랑받은 영화는? 봉준호 감독 ‘옥자’
10주년 기념전시 역대 유료관객 TOP10 분석
‘보헤미안 랩소디’ 등 음악영화 4편 차지
지난 10년 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본 작품은 바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2017)였다.
영화의전당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난 1일부터 오는 9월 26일까지 영화의전당 6층 시네라운지에서 ‘Come together: 전당 10년의 추억’ 미니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 프로그램 중 일부로 역대 영화의전당 유료 관객 TOP10을 조사했는데, ‘옥자’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옥자’는 지금까지 총 89회 영화의전당 스크린에 걸렸고 총 2만 2280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7월 1일에는 총 관객수가 3770명으로 영화의전당 역대 하루 최다관객 기록을 달성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는 영화의전당이 가지는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다. 여전히 극장 개봉이 영화 소비의 중심 수단이었던 2017년, ‘옥자’는 넷플릭스 제작 작품인 만큼 넷플릭스와 극장 동시 상영을 택했다. 당시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동영상 온라인 서비스)의 극장 동시 개봉 전략에 대해 극장업계는 반발했고 ‘옥자’는 한동안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만나기 어려웠다.
하지만 영화의전당의 경우 부산시 출자·출연기관 중 하나로 수익성을 추구하는 상업 극장의 논리와 관계없이 ‘옥자’의 OTT·극장 동시 개봉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영화의전당 관계자는 “멀티플렉스 극장의 유료 관객 1~10은 흥행한 작품 순으로 극장 특성과 관계없이 모두 똑같을 텐데 유료 관객 1위로 ‘옥자’가 선정되고 음악영화가 상위 순위를 차지한 것만 봐도 영화의전당의 특수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 유료 관객 2~4위는 모두 음악영화였다. 2위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보헤미안 랩소디’(2018), 3위가 ‘오페라의 유령:25주년 특별공연’(2012), 4위가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2012)이었다. 코로나19 시대 수차례 재개봉으로 사랑받고 있는 음악영화 ‘라라랜드’(2016) 역시 8위를 차지했다.
5~9위는 소위 ‘천만 영화’가 차지했다. 2017년 국내 박스오피스 1위 작품 ‘신과 함께 :죄와 벌’(5위), 2014년 국내 최고 흥행작 ‘국제시장’(6위),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1위 작품으로 총 1761만 명의 관객을 자랑하는 ‘명량’(2014·7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의 영광에 빛나는 ‘기생충’(2019)이 9위에 올랐다.
영화의전당 예술영화 역대 최다 관객에 빛나는 작품은 샐리 호킨스, 에단 호크 주연의 멜로 영화 ‘내사랑’(2016)이다. 영화의전당 역대 유료관객 10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편, 시네라운지 전시 공간에서는 영화의전당 흥행작 10편 뿐만 아니라 역대 기획전 포스터 모음, 관객이 사랑한 영화인물 MBTI 유형 등도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