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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르포]팝콘·버터오징어 씨ㅂ는 맛 사라진 극장..."영화보는 재미 없어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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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엘리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6.06 14:44 1,96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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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팝콘·버터오징어 씨ㅂ는 맛 사라진 극장..."영화보는 재미 없어요"


등록 2021/06/0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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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4일 오후 3시 40분, 한산한 CGV 용산 매점 앞 모습. (사진 = 성유민 인턴 기자) 2021.06.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성유민 인턴 기자 = "아예 뚜껑 닫아드리는 겁니다. 안에서는 못 드시는 거에요."

극장에서 콜라를 사자 점원의 표정은 단호했다.영화관에서 이런! 난망함이라니...영화를 보며 무섭거나 신나거나 로맨틱하거나 거시기할때 후르릅 드링킹 하던 '콜라 맛'을 버려야 하다니, 이거 정말 영화관 맞아?(코로나19. 이거 정말 언제 끝나는 것이냐)

주말을 앞두고 방문한 CGV 용산은 그야말로 한산했다. 매점 앞에 키오스크 8대와 픽 업(PICK UP) 공간 8곳이 있었지만 대부분 텅 비어 있다.

'구매하신 매점 제품은 로비 취식공간에서 맛있게 드시고 남으면 포장해드려요', '상영관 내 마스크 착용 필수, 음식물 섭취 금지' 등 경고 문자만 강렬했다.

'음식물 섭취 금지' 문구를 보자 팝콘도 먹고 싶어졌다. 콜라를 들고 매점 앞으로가 또 주문했다. "팝콘은 구매하실 수 있는데 안에서 드실 수는 없어요"아시죠? 라는 눈빛. 급기야 주문을 포기했다. 영화관에서 먹을수 없는데 무슨 재미...

주변에 팝콘을 먹고 있는 사람들은 허겁지겁 입에 넣기 바빴다. 영화 시작 전 빠르게 먹거나 봉지에 넣어 포장해가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팝콘의 달달한 맛을 뻿겨 아쉬운 건 기자만 그런게 아니었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왔다는 A씨(26)는 "(이전에는) 영화 상영전 광고를 기다리는 동안 팝콘을 반쯤 먹었었는데 그런 재미가 사라졌다"고 했고, B씨(29)는 "영화관에 오면 버터오징어를 먹어야 영화를 제대로 즐기는 기분이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방역당국의 방침에 따라 상영관 내 취식이 불가해졌다. 극장가가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이유다. 영화관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팝콘이 사라지면서 상영 콘텐츠의 다양성까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3월26일 영화관·공연장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음식물 섭취가 금지되는 시설로 지정했다. 영화 시작 전 팝콘, 오징어, 나쵸 등 간식을 다 먹고 입장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단, 음료는 들고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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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상영관 내 음식물 섭취 금지를 안내하는 문구. (사진 = 성유민 인턴 기자) 2021.06.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음식 판매 금지에 영화관 업계 수익 '흔들'
콜라도 팝콘도 버터오징어도 영화를 보면서 먹을수 없는 시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

전염병의 확산세를 방지한다는 정부의 취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관람객 불만은 영화관 업계의 불만으로 커지고 있다.  철저한 방역으로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방역 조치를 완화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상영관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전체 극장 관객 수는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통합전산망이 가동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방역 수칙에 의해 상영관 내 음식물 취식이 금지돼 영화관 운영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김형주 상영관협회 전무는 "실질적으로 상영관에서 영화만 해서는 수지계산을 할 수 없다. (수익이 높은)팝콘 등을 팔거나 영화에 붙는 광고를 활용해 수익을 얻어왔는데 현재는 광고도 못 받는 상태"라며 "대한극장과 같은 로컬 극장은 광고가 아예 없다시피 하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영화 티켓의 수익 구조는 10% 세금을 제외하고 극장과 배급사가 반반(45%씩)을 나눠(단, 할리우드 영화의 경우 6(배급사) 대 4(영화관)) 갖는다. 반면, 팝콘의 수익구조는 원가 10%를 제외하고 극장이 90%를 가져간다. 따라서 팝콘 판매를 통해 취할 수 있는 마진이 더욱 높아 방역당국의 음식물 섭취 금지 방침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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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스틸 컷. 도미닉(빈 디젤, 왼쪽)과 제이콥(존 시나).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2021.05.30.photo@newsis.com

영화관 수익 악화→상영 콘텐츠 다양성에 악영향
특히 영화관 수익 악화에 따라 상영 콘텐츠의 다양성도 떨어졌다.

영화배급사에서는 좌석 거리두기로 상영관 내 수용인원이 줄어들자 해외 예술영화의 수입을 대폭 줄였다. 독립예술영화관과 같은 영세 규모의 영화관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비해 생존하기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대신 영화관 업계는 고전영화를 재개봉하거나 아이돌 쇼케이스 진행, 뮤지컬 실황 공개 등 콘텐츠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개봉 영화는 왓챠, 넷플릭스 등 OTT(Over The Top)를 통해 시청할 수 있어 콘텐츠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영화 산업의 존폐 위기에도 정부의 지원책은 제한적이다. 극장업이 모든 산업을 통틀어 보더라도 손꼽히는 피해업종이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기가 까다롭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2일 열린 영화관 업계 기자회견에서 이창무 상영관협회장은 "티켓 값의 3%를 모아 조성한 영화발전기금 등에도 정부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제약을 가한다"며 정부의 지원책이 제한적이라고 비판했다.

영화관이 '컬처플렉스'의 모습을 잃어가면서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희영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는 "극장에 사람이 찾아오지 않아 수익이 없고 새 영화가 들어오지 않는 악순환의 상태"라며 "부율에 있어서도 극장에서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배급사에 유리하게 협상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정부 기금으로 지원금을 주되 상영관 확보 등 멀티플렉스에 과감히 지원해 상업영화뿐만 아니라 독립, 예술 영화도 지원하는 양방향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화관이 컬처플렉스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예술영화관이 서울경기권에 집중해 있기 때문에 지방의 멀티플렉스를 활용해 콘텐츠 다양성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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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크루엘라'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코리아 제공) 2021.05.26 photo@newsis.com
상영관업계 "콘텐츠 다양화 위해 노력하지만 한계…"
업계 차원에서도 자구적인 노력은 하고 있다.

유휴 공간을 활용해 플리마켓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방문 고객 수를 늘리거나 영화 콘텐츠에만 집중하던 전략에서 벗어났다. 가요, 뮤지컬, VR 프로그램 등 유휴 상영관을 활용한 콘텐츠를 다양화해 수익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또한 녹록치 않다는 전언이다.

김형주 상영관협회 전무는 "(상영관들도) 직영관이 배급사에다 1000원, 500원 지원해주는 식으로, 많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부에 협조하고 있다"며 "극장 유휴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뮤지컬 등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힘든 건 매한가지"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msu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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