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서버 먹통에 12시간 지나 사과문…"책임은 뒷전?"
류빈 기자 입력 2021-04-28 06:50 수정 2021-04-28 06:50
유튜브, 지난 26일 40여분 간 서버 먹통…12시간 지나서야 사과문
지난해 11·12월, 지난 3월에도 구글 서버 마비…보상 받긴 어려워
구글, 발생 트래픽 1위…망 이용료 지불은 '0원'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가 26일 저녁 서버 마비 현상을 보였던 모습. 사진=화면 캡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가 지난 26일 저녁 40여분간 일제히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올해 3월에도 서버 마비 현상을 일으켰으나 매번 늑장대응으로 일관해 이용자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게다가 구글은 해외 사업자(CP)라는 이유로 국내에서 망 이용료를 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안정성과 피해보상 등 책임에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전날 오후 8시 50분부터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유튜브 앱 접속 시 “서버에 문제가 발생했다(429)”는 문구가 떠 접속이 불가했다. 누리꾼들은 “유튜브에 40여분간 접속할 수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 서비스 장애를 집계하는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26일 오후 8시 20분께부터 전 세계에서 유튜브의 에러 보고가 급증했다.
구글 코리아는 서버 장애가 발생하고 12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9시에 블로그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원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었다.
구글 코리아 측은 “지난 26일 저녁 유튜브 홈페이지가 대략 10여 분 동안 로드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현재는 모든 이슈가 해결됐고, 홈페이지를 문제없이 접근하실 수 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달 23일에도 안드로이드 오류로 스마트폰 앱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구글은 당일 오전 8시5분부터 문제를 인지했음에도 한국 이용자들에 대한 장애 공지는 오후 2시43분이 돼서야 자사 블로그에 게재했다.
지난해 12월 14일에도 오후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유튜브, 지메일, 앱마켓, 클라우드, 지도 등 구글 계정 로그인이 필요한 다수의 서비스들이 약 1시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먹통 되는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한달 전인 11월 12일에도 오전 9시(한국시간)부터 2시간 가량 전세계에서 유튜브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6개월 동안에만 벌써 네 번째 서버 마비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서비스 장애가 일어났을 당시에는 구글이 유튜브 공식 트위터에 영어로만 공지를 게재했을 뿐, 별도의 한국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이후 구글은 국내 ‘넷플릭스법’ 시행 이후 첫 적용 대상이 되면서 지난해 12월 15일 처음으로 한국어로 된 공식 사과를 내놓았다. ‘넷플릭스법’은 정부가 인터넷 사업자의 서비스 안정성 책임을 묻는 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 이어 전날 발생한 서버 마비 사태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선 이용자들이 보상을 받기는 어렵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부가통신사업자는 4시간 이상 장애가 발생해야 손해배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구글과 유튜브 약관에서도 피해 보상을 규정하는 조항이 명시돼 있지 않다.
구글은 국내 인프라를 기반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데다 발생 트래픽도 크지만 망 이용료는 내지 않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이 연간 수백억원의 망 이용료를 지불하며 서비스 안정성에 기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유튜브를 포함한 구글은 지난해 9월~12월 3개월간 하루 평균 트래픽 비율 25.89%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이용자수는 8226만7826명이다. 그 다음 넷플릭스(4.81%), 페이스북(3.22%), 네이버(1.82%), 카카오(1.42%) 순으로 뒤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