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윤여정·노매드랜드·넷플릭스…달라진 오스카, 관전 포인트

등록 2021-04-24 06:00:00 

[서울=뉴시스]영화 '미나리'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과 배우들. (사진=판씨네마(주) 제공) 2021.03.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그 어느 해보다 '사상 최초'의 기록이 많다. '다양성'을 앞세운 오스카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소셜미디어(SNS)에선 '#Oscars_So_White(오스카는 백인만의 잔치)'란 해시태그가 빼곡했다. 그해 감독상·주연상 등 주요 부문에 유색인종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아시아계와 흑인 등 유색인종에게도 대거 문이 열렸다. 연기상 후보 20명 중 9명이 비백인으로 여성 후보도 70명으로 역대 최다다.

특히 아시아의 바람이 거세다. '미나리'에서 한국인 아버지를 연기한 스티븐 연과 '사운드 오브 메탈'의 리즈 아메드는 각각 한국계 미국인과 파키스탄계 영국인으로 첫 남우주연상 후보가 됐다. 두 명의 아시아계 배우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나란히 오른 것은 처음으로 아메드는 '첫 무슬림 남우주연상 후보'라는 기록도 썼다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된 '미나리'의 윤여정은 단연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상을 타게 될 경우 제30회 시상식에서 영화 '사요나라'로 여우조연상을 탄 일본 배우 고(故)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계 수상자가 된다.

[서울=뉴시스] 클로이 자오 감독.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1.03.15 photo@newsis.com

가장 주목받은 건 감독상 후보에 오른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다.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데다, 작품상·각색상·편집상 후보에도 올라 가장 많은 부문에 호명된 여성 후보라는 기록도 세웠다.

앞서 자오는 제77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여성 감독으로서 역대 두 번째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선 아시아계 여성 감독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을 이루며 영화계 역사를 새로이 써나가고 있다.

넷플릭스의 부상도 두드러졌다. 올해 오스카 상 10개 부분 후보로 선정된 영화 '맹크'를 비롯해 '힐빌리의 노래’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등 16편의 오리지널 영화를 역대 최다인 35개 부문 후보에 올렸다.

다양성은 넷플릭스 같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들이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로 다큐멘터리 위주로 후보에 올랐던 과거와는 명확히 다른 모습이다.

시상식은 한국시간 기준 26일 오전 9시에 열린다. ABC 방송을 통해 전 세계 225개 나라에서 생중계될 예정으로 국내에서는 TV조선에서 방송한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화상 연결 위주였던 시상 방식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기존 오스카상 시상식장이었던 돌비 극장 외에 로스앤젤레스 유니온 역을 활용하고 유럽 지역 출연자들을 위해선 런던과 파리에 특설 무대도 마련한다.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이 이번에는 오스카상 무대에 시상자로 참석하고, '미나리'의 윤여정과 한예리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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