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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녹음실에서 트럼펫이 날아다녔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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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실에서 트럼펫이 날아다녔다

임희윤 기자 입력 2021-04-09 03:00수정 2021-04-09 03:23


국내 첫 9.1.6채널 녹음실 ‘사운드360’
3D 음향으로 녹음 가능한 시설 갖춰
2월 김덕수 사물놀이 신곡 녹음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9.1.6채널 스피커에 둘러싸여 3차원 입체 음향 믹스 작업을 하고 있는 이하늘 ‘사운드360’ 엔지니어. 사운드360 제공

국내 최초의 9.1.6 채널 입체음향 음악 스튜디오가 최근 문을 열었다. 서울 서초구 효령로의 ‘사운드360’이다.

“자, 트럼펫 소리를 5개로 분할해서 하나는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이동하고….”

7일 오후 찾은 ‘사운드360’에서는 마침 재즈그룹 ‘윈터플레이’의 트럼페터 이주한 씨가 3차원(3D) 입체음향 믹스 작업을 하고 있었다. 50m² 넓이의 원형 녹음실 한가운데 서자 벽면과 천장에 설치된 16대의 스피커에서 음향이 쏟아졌다. 9대는 전후좌우, 1대는 초저음, 6대는 천장에서 내려오는 소리를 맡았다.

 

트럼펫 소리가 왼쪽 천장과 오른쪽 천장에서 신출귀몰하더니 드럼 사운드가 뒤쪽에서 다가왔다. 직육면체 안에 소리의 움직임을 시각화해 표현해주는 ‘돌비 애트모스 렌더러’ 모니터 화면 안에서는 악기 소리를 상징하는 조그만 원이 공간을 가로질러 이동했다. 이곳의 이하늘 엔지니어는 “스테레오의 좌우를 넘어 앞, 뒤, 위, 아래의 공간이 생겨 실험적 악기 배치, 소리의 공간 이동 등 다양한 음악적 연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래 이야기 같은 입체 음악은 대중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최정훈 사운드360 대표는 “입체 음향은 이제 극장뿐 아니라 가정과 개인의 음악 청취에 있어서도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록밴드부터 아이돌 가수까지 다양한 이들의 음반과 라이브를 3D로 믹스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 ‘돌비 애트모스 뮤직’ 서비스가 시작됐죠. ‘아마존 에코’ 스마트스피커, 음원 플랫폼 ‘타이덜’에서 이미 돌비 애트모스 입체 음향으로 음원 스트리밍이 가능하죠. 미국 전기자동차 ‘루시드 에어’는 애트모스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하겠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국내에도 갤럭시 탭이 자체 스피커만으로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돌비 애트모스’ 앱을 탑재했다.넷플릭스에 이어 왓챠도 애트모스 콘텐츠 제공을 시작했다.

사운드360의 첫 녹음 주자는 김덕수 사물놀이다. 올 2월 말 이곳에서 첫 녹음을 진행한 김덕수 씨는 “이 시대에 가장 전통적이고 야생적인 우리의 신명나는 사운드를 첨단 기술과 접목하는 작업이 짜릿했다”고 말했다. 신곡 ‘사물신악’을 녹음하며 사물놀이팀은 마이크를 탑재한 마네킹 주위를 빙빙 돌며 녹음하기도 했다.

국내 첫 입체 음향 콘서트도 열린다. 15일 오후 7시 반 피아니스트 황성훈의 연주가 사운드360에서 네이버TV로 생중계된다. 최 대표는 “현장감이 충만한 새로운 음악 콘텐츠 세계를 개척해 보겠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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