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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경향의 눈]오장칠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중독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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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0.10.22 05:55 1,26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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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의 눈]오장칠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중독


차준철 논설위원 cheol@kyunghyang.com


스마트폰을 하루에 221번 들여다보고, 몸에서 1m 이상 떼어두는 일이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를 5년 전쯤 접하고 놀란 적이 있다. 지금은 그 이상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가 35억명이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5%로 세계 1위다. 문명공학자 최재붕 교수는 스마트폰을 오장육부에 하나 보태진 오장칠부라고 칭했다. 24시간 신체에 붙어 있으며 인간의 일상을 바꾸는 역할을 하는 터라 간 밑에, 쓸개 밑에 있는 인공장기와 같다는 얘기다. 오장은 간장·심장·비장·폐장·신장이고 육부는 쓸개·위·대장·소장·방광·삼초다. 요즘 스마트폰은 이런 급이다. 비대면 생존이 관건이 된 코로나19 시대에 중요성이 훨씬 커졌음은 물론이다.

차준철 논설위원

차준철 논설위원

2011년 5월, 박지성이 뛰던 영국 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트위터상에서 팬과 설전을 벌인 선수들을 향해 이렇게 충고했다. “그것(트위터)은 시간낭비다. 그것 말고도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백만가지는 더 있다. 차라리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라.” 이 말이 국내에서 다소 확대해석돼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는 명언으로 널리 퍼졌다. 줄임말 ‘트인낭’이 유행어로 뜨며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 시간을 빼앗기는 행태를 비판할 때 단골로 인용됐다.

스마트폰이 오장칠부가 된 결정적인 요인이 소셜미디어다.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틱톡이 대표적이고 밴드·카카오톡도 이 범주에 넣을 수 있다. 사람과 사람, 또는 사람과 정보를 연결하고 상호작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말한다. 소셜미디어 등장 이후 시시각각으로 손안에서 친구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점점 더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빠르고 편리하게 인맥을 넓히고,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얻고, ‘좋아요’ 등을 통해 따뜻한 감정 교류까지 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의 장점이 주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과몰입·사생활 침해·거짓정보 확산 등 부작용과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내가 이렇게 잘 놀고 먹고 있다’를 보여주는 수단이라는 우스개가 있었다. ‘인증’을 과하게 중시하는 세태를 빗댄 말이다. 맛집 탐방이나 해외여행 가는 이유가 인증 때문일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에 올릴 일이 없다면 외출을 하지 않는 이도 있을 것이다. 실제 생활과 소셜미디어에 비치는 생활 중에서 어느 쪽이 진짜인 걸까.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해 지난 9월 공개한 다큐멘터리 <소셜딜레마>는 소셜미디어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직 업계 전문가들이 양심선언처럼 고백하기도 한다. 사용자를 붙잡아두면서 이용 시간을 늘려 광고수익을 최대화하는 것이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거대 IT 기업의 목표인데, 그 때문에 거짓된 세상 정보까지 서슴지 않고 살포해 중독·불안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는 게 요지다. 특히 그들에게 이익이 훨씬 크다는 이유만으로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횡행하며 민주주의를 공격하고 사회구조를 침식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의 불만과 분열을 자극하는 가짜뉴스가 이용자들에게 잘 먹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개인 맞춤형이라고 제시된, 눈앞에 보이는 것을 믿는다.

<소셜딜레마>는 일부라도 소셜미디어를 끊고, 해당 IT 기업을 규제할 것을 대안으로 말한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어서다. 넷플릭스는 소셜미디어를 가진 페이스북·구글의 경쟁 기업이다. 그들은 단박에 <소셜딜레마>가 선정주의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왜곡된 시각만 보였다고 반박했다. 소셜미디어의 순기능과 자정 노력도 배제했다고 비판했다.

소셜미디어는 독일까, 약일까. 흑백논리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문제없으니 계속 쓰라거나, 문제 많으니 당장 끊으라고 강요할 수 없다. 그래서 분명한 사실부터 정확히 아는 게 필요하다. 소셜미디어는 파급력이 크다, 중독성도 강하다, 그 안에 거짓정보와 가짜뉴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출발로 삼으면 어떨까. 미국의 유명 농구선수 카이리 어빙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다가 나중에 사과한 뒤 유튜브를 비난했다. 평평한 지구 음모론은 알고리즘에 의해 수억번이나 추천됐다. 어빙이 사과했을 때 한 학생이 말했다고 한다. “둥근 지구를 믿는 사람들 짓이야.” <소셜딜레마>의 한 대목이다. 지금 소셜미디어는 이런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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