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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메기? 황소개구리? 두 얼굴의 넷플릭스 (넷플릭스 쓰나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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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0.08.04 07:20 11,84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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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황소개구리? 두얼굴의 넷플릭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수현 기자
2020.08.04 05:00

[MT리포트]넷플릭스발 쓰나미(上)

[편집자주] 넷플릭스가 국내 미디어·콘텐츠 생태계를 뒤흔드는 키맨이 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이달부터 KT와도 제휴를 맺고 거실 TV의 핵심 콘텐츠로 서비스된다. 딜라이브-CJ ENM 사용료 분쟁, 토종 OTT와 음악저작권협회와의 저작권료 이견 등 미디어 산업 곳곳에서 촉발된 갈등의 이면엔 넷플릭스가 있다. 현재진행형인 유료방송 시장 개편 역시 넥플릭스가 일으킨 파장이다. 넷플릭스는 과연 국내 미디어 산업의 ‘메기’일까. 아니면 ‘황소개구리’일까.
"미디어 주권 상실"vs "아이폰 들였다고 나라 팔았나"
메기? 황소개구리? 두얼굴의 넷플릭스
최근 일본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상 콘텐츠는 단연 한국 드라마다. tvN ‘사랑의 불시착’과 ‘싸이코지만 괜찮아’ ‘슬기로운 의사생활’, JTBC ‘이태원 클라쓰’와 ‘쌍갑포차’, SBS ‘더킹: 영원의 군주는 물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투게더’ 등이 벌써 몇 달째 각국 넷플릭스 차트에서 1위를 번갈아 차지하며 상위권(톱10)을 싹쓸이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가장 공을 들이는 아시아에서 K드라마가 다시 전성시대를 맞은 것이다. K콘텐츠의 막강한 경쟁력과 넷플릭스의 거대한 유통망이 결합해 ‘제3의 한류 열풍’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넷플릭스=제3의 한류로드?…韓 콘텐츠 투자 나선 이유

메기? 황소개구리? 두얼굴의 넷플릭스

전세계에 스트리밍 영상 왕국(kingdom)을 구축하려는 넷플릭스의 구상은 ‘콘텐츠가 왕’(content is king)이라는 모토가 상징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덕에 가능했다. 넷플릭스는 구독형 가입자 확보를 위해 로컬 콘텐츠에 직접 투자(오리지널 콘텐츠)하거나 현지 콘텐츠 사업자(PP)와 파트너십을 맺어 공동 투자한다.

한류 드라마처럼 현지 제작사가 만든 킬러 콘텐츠도 제값을 주고 사들여 해외 곳곳으로 송출한다. ‘미스터 션샤인’을 만든 CJ ENM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5%를 지난해 11월 인수하기도 했다. 성장성이 큰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을 잡으려면 ‘한류 콘텐츠’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 콘텐츠 투자액은 매년 광폭으로 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K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액을 3331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2018년 920억원, 2019년 2481억원에서 더 늘었다.한국 시장에 진출한 2016년(150억원)과 견주면 4년 만에 투자 규모가 22배 커진 셈이다.

넷플릭스가 킹덤 시즌1 제작 당시 투입한 회당 제작비는 통상 제작비(5억원 안팎)의 4배 이상인 20억원을 웃돌았다고 한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물량 공세의 실례다. 강신범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는 “넷플릭스 오리지날 ‘미스터 션샤인’의 경우 편당 제작 예산이 16억~17억원에 달했다”며 “국내 편당 제작비 한계가 10억원 정도인 상황에서 제작사들이 넷플릭스에 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메기'냐 '황소개구리'냐…넷플릭스의 두 얼굴

메기? 황소개구리? 두얼굴의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공격적 투자는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지각판과 생태계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넷플릭스와 글로벌 대형 OTT의 공습에 맞서려는 합종연횡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콘텐츠 제값받기 움직임도 한창이다. 전통적 ‘갑을 관계’인 플랫폼과 콘텐츠 업체의 관계 역전 현상도 넷플릭스가 가져온 변화다. 콘텐츠 수요와 제작비 증가로 콘텐츠 사업자와 저작권자의 협상력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CJ ENM과 케이블 TV업체인 딜라이브간 채널 사용료 분쟁이 대표적이다.

넷플릭스발(發) 미디어·콘텐츠 생태계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갈린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중심의 질적 경쟁을 자극하는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외래종 포식자인 ‘황소개구리’처럼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교란하고 잠식할 것이란 우려가 교차한다.

콘텐츠 업계에선 넷플릭스를 타도해야 할 경쟁 상대가 아닌 국내 미디어 사업의 규모와 경쟁력을 키우는 상생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대체로 많다.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일일이 발품을 팔 지 않아도 해외로 콘텐츠를 수출하고, 감독과 배우를 알릴 수 있는 교두보로, 또 넷플릭스의 과감한 투자는 열악한 제작 생태계에 단비가 되고 있다”며 “미디어 산업이 굉장히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했다.

최근 넷플릭스와 제휴한 유료방송 1위 KT의 김훈배 커스터머신사업본부장(전무)은 “애플이 국내 시장에 진출할 때 ‘나라 팔아먹는다’는 얘기까지 있었지만 한국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생기는 효과가 있었다”며 “넷플릭스가 악영향만 끼치는 게 아니다. K콘텐츠이 강력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토종 OTT들도 경쟁을 통해 자생력이 생기고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메기? 황소개구리? 두얼굴의 넷플릭스


반면, 넷플릭스와 직접 경쟁하는 국내 OTT 플랫폼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넷플릭스에 대한 콘텐츠 유통 의존도가 커질 경우 국내 콘텐츠 사업자의 협상력이 되레 약화하고 플랫폼 사업자들도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5G 네트워크와 단말기, K콘텐츠 등 3박자를 유일하게 갖춘 시장”이라며 “지금 추세라면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 플랫폼에 시장을 완전히 잠식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속된 말로 ‘죽 쒀서 개 준다’는 얘기다.

고경곤 한국 인터넷전문가협회 회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콘텐츠 제작사들이 넷플릭스 앞에서 줄을 서고 있다. 하청업체로 전락할 위기라는 말도 한다”고 전했다. 한류 콘텐츠가 만들어 내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정작 넷플릭스가 독식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당나라 군대(넷플릭스)가 쳐들어오는 걸 모르고 신라·백제(국내 미디어기업)가 서로 싸우고 있는 꼴이다. 미디어 주권을 상실할 위기”라고 했다.

오상헌 기자,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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