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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오스트리아, 헝가리에서 황후 엘리자베트를 만나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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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2.10.26 07:08 3,03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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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헝가리에서 황후 엘리자베트를 만나다 

 

 2022.10.26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빈‧부다페스트 두루 돌아보며 시씨 투어
청혼 장소 바트 이슐에서 마지막 무덤까지
유럽 최고 미인 황후의 환상적 인생 살펴

 

부산 금정구 부곡동 준투어 손준호 대표와 지난 3월 동유럽 3개국 여행을 계획할 때 잡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일정의 주제는 ‘시씨’였다. 여행을 앞두고 넷플릭스에서 시리즈 드라마 ‘황후 엘리자베트’가 방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시씨는 그녀의 예명이다. 뜻하지 않게 이번 여행은 인기 드라마를 따라가는 시씨 투어가 되고 말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의 괴될뢰 궁전.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의 괴될뢰 궁전.

■오스트리아의 시씨

체코를 떠난 일행은 오스트리아의 호수 도시 할슈타트로 향했다. 아름다운 풍경과 신선한 공기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할슈타트로 가는 도중에 바트 이슐이라는 작은 온천 도시가 나온다. 합스부르크 황실의 프란츠 요제프 황제가 뮌헨 출신 귀족인 시씨에게 청혼한 카이저빌라가 있는 곳이다. 바트 이슐에는 수년 전 잠시 들른 적이 있었다. 할슈타트 호수 인근 마을의 푸른 잔디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다 조용한 카이저빌라를 둘러보던 추억이 떠올랐다. 자동차가 있다면 잘츠부르크~바트 이슐~할슈타트를 하루 만에 순회할 수도 있다.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할슈타트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가득 담고 빈으로 달렸다. 전세버스가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빈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시내 한복판의 호프부르크 왕궁이었다. 시씨 부부는 1854년 왕궁 부속인 아우구스티너 교회에서 결혼한 뒤 마차를 타고 왕궁으로 건너가 결혼 축하연에 참석했다. 아우구스티너 교회에 들어갔을 때 마침 파이프오르간이 연주되고 있었다. 연주는 거의 한 시간이나 이어졌다. 일행은 신도석에 앉아 시씨가 결혼식을 할 때 서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주 제단을 바라보며 황홀한 음악에 빠져들어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몰랐다.


오스트리아 빈의 아우구스티너 교회.오스트리아 빈의 아우구스티너 교회.

 

호프부르크 왕궁에는 ‘시씨 박물관’이 있다. 통합입장권을 사면 왕실 식기를 전시한 박물관과 시씨 부부가 겨울에 살았던 처소, 시씨가 여행을 다닐 때 사용했던 각종 물건 등을 전시한 박물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 빈의 호프부르크 왕궁.오스트리아 빈의 호프부르크 왕궁.

아우구스티너 교회 파이프오르간의 웅장한 음악이 여전히 귀에서 흘러 다니는 사이 전세버스는 쇤브룬 궁전에 도착했다. 시씨 부부가 신혼살림을 차린 곳은 여기였다. 그녀는 이곳에서 살면서 큰 이모이자 시어머니인 소피 태후와 갈등을 빚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유럽 역사상 가장 아름다우면서 가장 비극적인 황후라는 평가를 듣는 시씨의 고통이 서린 쇤브룬 궁전에서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짙은 갈색의 낙엽을 밟으며, 궁전 맨 위쪽의 글로리에테에서 빈 시내를 조망하며 많은 관광객은 저마다 흘러가는 세월을 반추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빈의 쇤브룬 궁전.오스트리아 빈의 쇤브룬 궁전.

시씨는 1898년 10월 제네바를 여행하다 무정부주의자에게 암살당했다. 그녀는 빈 시내 중심가에 있는 오스트리아 황실의 공동묘지인 카푸치너 클로스터, 즉 카푸치너 성당에 묻혔다. 전통에 따라 심장은 결혼식을 치렀던 아우구스티너 교회에, 내장은 성 슈테판 대성당에 안치됐다.


오스트리아 빈의 카푸치너 성당.오스트리아 빈의 카푸치너 성당.

시씨는 모차르트와 함께 빈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많은 관광기념품 가게를 가득 채우고 있는 초콜릿, 잔, 인형 중에는 시씨와 모차르트의 얼굴이 새겨지지 않은 게 드물 정도다. 오죽하면 빈 관광산업을 시씨와 모차르트가 먹여 살린다고 할 정도일까.


황후 엘리자베트 그림.황후 엘리자베트 그림.

■헝가리의 시씨

결혼 직후부터 고부 갈등에 시달리던 시씨는 시어머니를 너무 미워하게 된 나머지 시어머니가 싫어하던 헝가리를 좋아하게 됐다. 결혼 3년 뒤인 1857년 남편과 함께 처음 헝가리를 여행한 뒤에는 헝가리 출신 시녀를 빈의 왕궁에 들이고 헝가리어를 배우는가 하면 오스트리아 제국에서 금서로 지정된 책까지 읽었다.

 

부다페스트의 랜드마크인 부다 성 왕궁은 시씨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부다페스트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물론 1867년 자신의 노력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탄생시킨 뒤 거행된 헝가리 국왕, 여왕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갔을 때 묵었던 곳이었다. 부다 성 왕궁 인근에 있는 마차슈 성당은 헝가리 역사상 가장 성대한 대관식이 열린 장소였다. 지금도 부다 성 왕궁과 마차슈 성당에는 시시의 초상화, 그녀가 썼던 왕관 모형 등 각종 기념물이 남아 그녀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부다 성 왕궁.헝가리 부다페스트 부다 성 왕궁.

부다 성 왕궁과 마차슈 성당은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훌륭한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낮 풍경은 말할 것도 없고 야경은 아예 사람의 말문을 턱 막히게 할 정도다. 다만 지금은 부다페스트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세체니 다리는 물론 도시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아름다운 풍경과 야경이 예전만큼의 매력을 주지는 못하는 게 현실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마차슈 성당에서 내려다본 국회의사당.헝가리 부다페스트 마차슈 성당에서 내려다본 국회의사당.

헝가리에 흠뻑 빠진 시씨는 1868년 4월 막내딸 출산일이 다가오자 빈에서 일부러 부다페스트로 건너갔다. 부다 성 왕궁에서 딸을 낳기 위해서였다. 헝가리는 그녀가 낳은 딸 발레리아를 ‘헝가리의 공주’라고 불렀다. 시씨는 이 해에 헝가리에서 무려 221일이나 지냈다. 이 때만 그런 게 아니었다. 그녀는 1867년 헝가리 여왕 대관식을 치르고 1898년 암살당할 때까지 21년 중에서 7년 3개월을 헝가리에서 보냈다. 총 2663일이었고 연 평균 4개월이었다. 그녀에게 헝가리는 ‘마음의 고향’이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데악 페렌츠 역 인근 패션 거리.헝가리 부다페스트 데악 페렌츠 역 인근 패션 거리.

헝가리를 사랑한 시씨에게 감복한 헝가리는 부다페스트 북동쪽으로 30km 위치에 있는 괴될뢰 궁전을 선물했다. 그녀는 어릴 때 살았던 고향 뮌헨과 비슷한 환경을 가진 괴될뢰 궁전을 무척 좋아했다. 이곳에서는 시어머니의 눈치를 보지 않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괴될뢰 궁전 정원.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괴될뢰 궁전 정원.

부다페스크 켈러티 역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인 괴될뢰 궁전은 지금은 시씨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궁전 주변에는 넓은 정원이 조성돼 있어 산책을 즐기거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에 커피를 음미하기에 적당하다. 시씨 박물관 안은 그녀가 살았을 때의 모습 그대로 꾸며져 있다. 그녀가 사용했던 가구와 사진을 중심으로 해서 남편 프란츠 요제프 황제, 자살한 아들 루돌프, 딸 발레리아 등의 사진이 장식돼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괴될뢰 궁전 내부.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괴될뢰 궁전 내부.

시씨는 부다페스트의 패션 중심가였던 바치 거리 13번지에 있는 안탈 알테르에서 쇼핑을 즐기곤 했다. 바치 거리의 입구에 자리를 잡은 유명한 여행 명소인 카페 제르보에도 수시로 들러 커피를 마셨다. 마차슈 대성당 앞에는 케이크 가게인 루스움 쿠르라즈다가 있다. 크림 케이크를 좋아했던 시씨는 대성당에서 기도를 드린 뒤 이곳에 들러 크림 케이크를 사가곤 했다. 카페 제르보, 루스움 쿠르라즈다는 오늘날에도 남아 있다. 안탈 알테르는 건물만 남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바치 거리.헝가리 부다페스트 바치 거리.

1898년 시씨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정부주의자에게 암살당하자 헝가리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들은 ‘헝가리의 수호천사’를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 나라 곳곳에 그녀의 흔적을 남기기로 했다. 전국 여러 도시에 수십 개의 동상이 세워진 것은 기본이다. 부다페스트 세체니 다리 아래에 있는 에르지벳(엘리자베트의 헝가리식 발음) 다리와 에르지벳 거리, 에르지벳 공원 등 여러 곳에 그녀의 이름을 붙였다. 부다페스트 제7행정구의 공식 명칭은 에르지베타로스다. 빈뿐 아니라 부다페스트에는 아직도 시씨의 향기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에르지벳 다리 아래로 유람선이 지나고 있다.헝가리 부다페스트 에르지벳 다리 아래로 유람선이 지나고 있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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